통일교 교리 원문/통일사상요강/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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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사상요강 원문 002/012.

원문

3) 닮기의 창조 여기서 잠깐 ‘닮기의 창조’가 시공의 세계에서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나타나는가를 설명하고자 한다. 하나님의 창조란 요컨대 피조물 즉 하 나 하나의 만물이, 시공의 세계(시간을 포함한 4차원의 세계)에 출현 하는 것을 뜻한다. 따라서 창조가 하나님의 구상의 단계에서는 초시 간, 초공간적으로 이루어졌더라도, 그 피조물이 시공세계에 출현하는 데 있어서는 소형, 미숙 또는 유소幼少의 단계에서부터 출발하여, 일정 한 시간적 경과를 거쳐서 일정한 크기까지 성장하지 않으면 안 된다. 즉 일정한 크기의 단계에까지 완성한 후에야 하나님의 구상 또는 속 성을 완전히 닮게 된다. 그 때까지의 기간은 미완성단계이며, 하나님 의 모습을 닮아 나아가는 과정적 기간으로서, 통일원리는 이 기간을 성장기간이라고 하여 소생기, 장성기, 완성기의 3단계(‘질서적 3단계’) 의 기간으로 구분하고 있다(‘원리강론’ 1987, p. 62). 인간은 이러한 성장과정인 장성기의 완성급 단계에서 타락했던 것이다(같은 책, p. 64). 따라서 하나님의 창조성을 이어받음에 있어서도 본연의 창조성의 2/3정도만을 이어받았던 것이니, 과학자들이 아무리 천재적天才的인 창 조력을 발휘한다 하더라도 본래 하나님이 인간에게 부여하고자 했던 창조성에 비하면 크게 못 미쳐있다고 아니 할 수 없다. 그런데 피조물중에서 타락한 것은 인간뿐이다. 만물은 타락하지 않 79 고 모두 완성하여 하나님의 속성을 각자의 차원에서 닮고 있다. 여기 서 이런 의문이 또 생길 것이다. 즉 만물의 영장이라고 일컬어지는 인 간이 왜 영장답지 않게 타락했는가 하는 의문이다. 그것은 만물이 원 리 자체의 주관성 또는 자율성에 의해서만 성장하게 되어 있는데 대하 여, 인간은 성장에 있어서 이 원리의 자율성, 주관성 외에 자신의 책 임분담이 요구되었기 때문이다. 4) 창조성과 책임분담 여기서 원리 자체의 자율성이란 유기체의 생명력을 말하며, 주관성 은 동 생명력의 환경에 대한 영향성을 말한다. 한 그루의 나무가 성장 하는 것은 그 내부의 생명력 때문이며, 주관성은 그 나무(생명력)가 주 위에 미치는 영향력을 말한다. 그런데 인간의 성장의 경우에도 이 원 리 자체의 자율성과 주관성이 작용한다. 그러나 인간에 있어서는 육신 만이 자율성과 주관성에 의해서 성장하며, 인간의 영인체는 그렇지 않 다. 영인체의 성장에는 다른 차원의 조건이 요구된다. 그것이 책임분 담 즉 분담책임의 완수인 것이다. 여기서 밝혀둘 것은 영인체의 성장이란 육신처럼 영인체의 신장이 커 짐을 뜻하는 것이 아니다. 영인체는 육신에 밀착되어 있기 때문에 육 신의 성장에 따라서 자동적으로 커지게 되어 있다. 여기의 영인체의 성장이란 영인체의 영성의 성숙과 인격의 향상을 뜻한다. 또한 심정 수준의 향상을 뜻한다. 요컨대 하나님의 사랑을 실천할 수 있는 마음 자세의 성장이 바로 영인체의 성장인 것이다. 이러한 영인체의 성장은 다만 책임분담의 완수를 통해서만 이루어진 80 다. 여기의 책임분담이란 하나님에 대한 신앙을 견지하고 계명을 준수 하는 가운데서, 어느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아니하고 내적 외적으로 가 해지는 수많은 시련을, 스스로의 판단과 결정 하에 극복해 나아가면 서, 사랑의 실천을 계속함을 말하는 것이다. 하나님도 간섭할 수 없는 상황에서, 육신의 부모마저 없는 여건 하 에 이 같은 책임분담을 다 한다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일이지만, 아 담은 그 責任을 다 하지 않으면 안 되었던 것이다. 그러나 아담은 이 와 같은 책임분담을 다 하지 못하고 결국, 사탄의 꼬임에 빠져서 타락 하고 말았다. 그런데 하나님은 왜 실패할 수도 있는 책임분담을 아담 에게 메웠을까? 만물처럼 쉽게 성장하게 할 수도 있었을 것 아닌가? 그것은 인간을 만물의 주관위主管位에 세우기 위해서였으며(창 1:28, ‘원리강론’ 1987, p. 108) 만물에 대한 주관자격을 부여하기 위해서였 다(같은 책). 주관은 자기의 소유물이나 자기가 창조한 것(제작물)만을 주관하는 것이 원칙이며, 타인의 소유나 타인의 창조물은 주관할 수 없게 되어 있다. 또한 아담은 만물보다 뒤에 창조되었기 때문에, 만물 의 소유자도 창조자도 될 수 없다. 그런데 인간은 하나님의 아들로 지 음 받았기 때문에, 그리고 하나님은 그 아들에게 자신의 창조주의 자 격을 물려주어서 주관주로 세우고 싶었기 때문에(창 1:28), 일정한 조 건을 세우게 하여 그것으로 아담도 하나님의 우주 창조에 동참했다는 것으로 인정해 주려(쳐 주려) 했던 것이다. 5) 인간의 완성과 책임분담 그 조건은 아담이 자기를 완성시키는 것이다. 즉 아무의 도움도 받 81 지 아니하고 자기를 완성시키면, 그것으로써 우주를 창조한 것과 같은 자격으로 쳐주려 하셨던 것이다. 왜냐하면 가치로 볼 때, 인간 하나의 가치는 전체 우주의 가치와 같기 때문이다. 즉 인간은 우주(천주天宙)를 총합한 실체상이며(‘원리강론’ 1966, pp. 48~49, p. 54), 소우주小宇宙 (같은 책, p. 54)이기 때문이요, 또 인간의 완성으로써만 우주 창조도 완성되기 때문이다. 예수님이 “사람이 만일 온 천하를 얻고도 제 목숨 을 잃으면 무엇이 유익하리오, 사람이 무엇을 주고 제 목숨을 바꾸겠 느냐?”(마태 16:26)고 하신 것도 그 때문인 것이다. 따라서 아담이 스 스로 자신을 완성시키면, 가치로 보아서 아담이 우주를 창조한 것과 동등한 입장에 서는 셈이 된다. 그런데 창조는 창조자 자신의 자기책임 하에 이루어진다. 하나님이 우주를 창조한 것은 하나님 자신의 책임 하에서였다. 마찬가지로 아담 이 자신을 완성시키는 일(창조)도 아담 자신의 책임분담이었던 것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하나님은 아담․해와에게 책임분담을 메웠던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은 사랑의 하나님이시기 때문에 100% 책임을 아담에게 메운 것은 아니다. 인간 성장의 대부분의 책임은 하나님이 지시고, 아 담․해와에게는 극히 적은 부분의 책임(5% 책임)분담을 메워, 그 5%의 책임분담을 다하기만 하면 100% 책임 전체를 아담이 다 해낸 것으로 쳐주려 했던 것이다. 이러한 하나님의 크신 특혜에도 불구하고 아담․해 와는 책임분담을 다하지 못하고 타락하고 말았으며, 그 때문에 결국 하나님의 창조성을 온전히 이어받을 수 없게 되었던 것이다. 만일 인간이 타락하지 않았더라면, 즉 인간이 하나님의 창조성을 온 전히 이어받았더라면 어떠한 결과가 되었을 것인가. 인간이 타락하지 않고 완성했더라면 먼저 하나님의 심정 즉 사랑을 통해서 기쁨을 얻으 82 려는 정적인 충동을 그대로 이어받아서, 하나님이 사랑의 하나님인 것 처럼 인간은 사랑의 인간이 되었을 것이다. 이것은 모든 주관활동이 심정을 터전으로 하는 사랑 중심의 활동이 되게 됨을 뜻한다. 이미 앞에서 언급한 바와 마찬가지로 정치, 경제, 산업, 과학, 예술, 종교 등이 물질을 다루는 한에 있어서 모두 주관활 동인데, 이러한 활동이 하나님으로부터 이어받은 창조성(온전한 창조 성)을 터로 한 사랑의 주관활동으로 변모하게 된다.15) 6) 본연의 창조성과 문화활동 상기의 ‘심정’의 항목에서, 심정의 충동력을 동기로 하는 지적, 정적, 의적 활동의 총화가 문화(심정문화)라고 했는데, 여기의 지적활동, 정 적활동, 의적활동이 모두 물질을 다룬다는 점에서 공통이기 때문에 이 문화활동도 따지고 보면 본연의 창조성에 의한 주관활동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런데 문화라는 관점에서 오늘의 세계를 바라볼 때, 세계문화는 급 속히 몰락되어가고 있다. 정치, 경제, 사회, 과학, 예술, 교육, 언론, 윤 리, 도덕, 종교 등이 방향감각을 상실한 채 혼란의 와중으로 빠져들어 가고 있다. 여기에서 획기적인 어떠한 방안이 세워지지 않는 한, 이 몰락해 가는 문화를 다시 구출한다는 것은 거의 절망적이라고 아니할 수 없다. 혹자는 다년간 철의 장막으로 가린 채 강력한 기반을 유지해 온 공 산독재 체제가 자본주의 체제와 대결하다가 오늘날 개방을 계기로 하 여 무너지기 시작하면서, 자본주의 방식의 도입을 서두르고 있는 현실 83 을 바라보고 자본주의의 경제체제와 과학기술의 우월성을 자랑할는지 모르나, 그것은 근시안적 인식착오인 것이다. 왜냐하면 자본주의 경제 의 구조적 모순에 의한 노사분규 및 빈부의 격차의 심화와 이에 반드 시 따라다니는 가치관의 붕괴현상과 사회적 범죄의 범람, 그리고 과학 기술의 첨단화에 따르는 범죄기술의 첨단화, 산업의 발달에 따르는 공 해의 증대 등은 자본주의의 고질적인 병폐로서 미구에 반드시 자본주 의를 쇠망시키는 요인이 될 줄을 모르고 있기 때문이다. 만물주관이라는 관점에서 볼 때, 오늘날 문화적 위기의 근본원인은 멀리 인류역사의 시발에까지 소급하여 거기서 찾아야 하며, 그것이 바 로 인간조상의 타락으로 인하여 인간이 하나님의 창조성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심정과 사랑을 온전히 이어받지 못함으로 말미암아, 자기중 심적인 존재가 되고 이기주의가 팽배하게 된 데에 있는 것이다. 따라서 오늘날의 문화를 위기에서 구출하는 유일한 길은 자기 중심 주의, 이기주의를 청산하고 모든 창조활동, 주관활동을 하나님의 사랑 을 중심하고 전개하는 것이다. 즉 세계의 각계각층의 지도자들이 모두 하나님의 사랑을 중심하고 행동하게 될 때, 오늘날의 정치, 경제, 사 회, 교육, 과학, 종교, 사상, 예술, 언론 등 여러 문화영역의 얽히고 설 킨 난문제들이 근본적으로 그리고 통일적으로 해결되어, 여기에 새로 운 참된 평화의 문화가 꽃피게 될 것이다. 이것은 공산주의문화도 아 니요, 자본주의문화도 아닌 새로운 형태의 문화이니 그것이 바로 심정 문화, 사랑의 문화라고도 불리우는 중화문화인 것이다. 이상으로 하나님의 창조성에 관한 이론도 또한 현실문제 해결의 기준 이 되고 있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이것으로 창조성에 관한 설명을 마친다. 동시에 하나님의 신성, 더 나아가서 원상의 내용에 관한 설명 84 도 이것으로 마치고자 한다. 二. 원상의 구조 다음은 원상原相의 구조에 관하여 설명하고자 한다. 이미 본 원상론의 머리말에서 밝힌 바와 같이 본 ‘원상의 구조’에서는 신상神相의, 특히 성상과 형상의 상호관계를 다루려는 것이다. 앞의 ‘원상의 내용’의 제 목 하에서는 신상과 신성의, 하나하나의 속성의 내용을 다루었는데, 여기의 ‘원상의 구조’에서는 신상인 성상과 형상의 상호관계 및 양성 과 음성의 상호관계(주로 성상과 형상의 상호관계)를 다루려 한다. 이 와 같은 속성의 상호관계를 다루는 이유는 하나님의 속성을 정확히 알 기 위해서 뿐만 아니라, ‘관계’를 중심한 여러 현실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기준을 발견하기 위해서인 것이다. 1. 성상과 형상의 상대적 관계 원리강론의 창조원리에는, 만물은 ‘성상과 형상에 의한 이성성상의 상대적 관계에 의해서 존재하고 있으며’(1987, p.34), 또 ‘(만물은) 양 성과 음성의 이성성상의 상대적 관계를 맺음으로써 존재하게 된다.’(같 은 책, p. 32)고 적혀 있으며, 이것은 만물의 제1원인인 하나님이 성 상(본성상)과 형상(본형상)의 중화적주체로 계시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같은 책, p. 35). 85 여기서 우리는, 성상과 형상은 만물에 있어서나 하나님에 있어서나 반드시 상대적 관계를 맺고서만 존재하고, 개별적으로는 존재하지 않 는다는 것을 알게 된다. 여기의 상대적 관계란 두 요소나 두 개체가 서로 마주 대하는 관계를 말한다. 예컨대 두 사람이 대화할 때, 또는 상품을 매매할 때, 그 대화나 매매가 이루어지기 직전에 두 사람이 서 로 마주 대하는 관계가 먼저 성립한다. 이것이 상대적 관계이다. 그런 데 이 같은 상대적 관계는 반드시 상호 긍정적인 관계여야 하며, 상호 부정적이 되어서는 안 된다.16) 이러한 상대적 관계가 맺어지면 대개의 경우, 무엇인가를 주고받는 현상이 벌어진다. 인간은 자주 말(대화), 금전, 힘(협력), 영향, 사랑 등 등을 주고받는다. 자연계에서는 천체간의 만유인력, 동물과 식물간의 가스(CO₂, O₂) 교환 등이 그 예이다. 이와 같이 양자가 무엇인가를 주고받는 현상을 수수작용授受作用이라고 한다. 그런데 여기서 지적하고 자 하는 것은, 상대적 관계가 성립됐다고 해서 수수작용이 벌어지는 것은 아니다. 반드시 거기에 상대기준이 함께 조성되어야 한다. 상대 기준이란 공통기준 즉 공통요소 또는 공동목적을 중심하고 맺어진 상 대적 관계를 뜻한다. 따라서 정확히 말하면 상대적 관계가 성립하여 상대기준이 조성되면 이때에 수수작용이 벌어진다. 하나님의 성상(본성상)과 형상(본형상) 사이에도 이 원칙에 의해서 수수작용이 벌어진다. 즉 성상과 형상은 공통요소(심정 또는 창조목적) 를 중심하고 상대적 관계를 맺어서, 즉 상대기준을 조성하여 무엇인가 를 주고받는 작용 즉 수수작용을 지속한다. 성상이 형상에게 주는 것 은 관념적인 것과 심정적인 것이며, 형상이 성상에게 주는 것은 ‘전 에너지적 요소’이다. 이와 같은 성상․형상의 수수작용에 의해서 하나님 86 의 속성이 중화(합성체)를 이루거나 피조물(신생체)을 산출한다. 그러 면 ‘수수작용과 사위기대’라는 제목을 가지고, 성상과 형상의 상대적 관계 또는 수수작용에 대해서 좀더 상세히 설명하고자 한다. 2. 수수작용과 사위기대 (1) 성상과 형상의 수수작용 1) 성상과 형상의 수수작용이란 무엇인가 원상 중의 성상(본성상)과 형상(본형상)이 상대적 관계를 맺으면 수 수작용이 벌어지는데,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이 이때에는 반드시 일정한 공통요소가 중심이 되어서 상대기준이 조성되어야 한다. 그런데 하나 님에 있어서 이 공통요소로서의 중심은 심정 또는 그 심정을 터로 한 창조목적이다. 이러한 수수작용, 즉 일정한 공통요소를 중심한 수수작 용은 반드시 일정한 결말을 짓게 마련이다. 바꾸어 말하면 성상․형상의 수수작용에는 반드시 일정한 중심과 일 정한 결과가 수반된다. 심정이 중심일 때에 그 결과는 합성체合性體 또 는 통일체統一體가, 목적(창조목적)이 중심일 때에 그 결과는 신생체新生體 또는 번식체繁殖體가 나타난다. 즉 중심에 따라서 두 가지 결과가 나타 난다. 여기서 합성체란 하나로 통일된 형태를 말하며 신생체는 창조된 만물(인간 포함)을 말한다. 따라서 원상에 있어서 신생체의 출현은 만 물창조를 뜻한다. 87 2) 합성체와 신생체의 개념 여기서 피조세계에 있어서의 합성체合性體와 신생체新生體의 개념을 소 개하고자 한다. 피조세계에 있어서의 합성체는 만물의 존재, 생존, 존 속, 통일, 공간운동, 현상유지 등을 뜻하며, 신생체는 새로이 출현 또 는 산출되는 새로운 결과물을 뜻하는 것으로서, 새로운 성질 혹은 특 성이거나 그러한 성질 혹은 특성을 지닌 신요소, 신개체, 신현상을 뜻 하며, 이러한 신생체의 출현은 피조세계에 있어서 곧 발전을 의미한 다. 이것을 바꾸어 말하면 피조세계에서 만물이 존재․생존․존속하고 운동․ 발전하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크게는 천체로부터 작게는 원자에 이 르기까지 무수한 개체들 상호간에, 원상내의 성상․형상간의 수수작용과 동일한 수수작용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창조의 닮기의 법 칙에 따라서 하나하나의 만물은 하나님의 속성을 닮고 있고, 만물의 상호관계와 상호작용은 원상의 구조 즉 성상․형상의 상대적 관계 및 수수작용을 닮고 있기 때문이다. 이것을 다시 바꾸어 말하면 모든 피조물이 존재․생존하고, 운동․발전 하기 위해서는 원상내의 수수작용을 반드시 닮아야 한다는 결론에 이 르게 된다. 그런데 원상 내에서의 수수작용은 심정 중심 때이건 目的 중심 때이건, 작용 그 자체는 원만성, 원화성, 조화성, 원활성을 그 특 징으로 한다. 중심에서 사랑이 우러나오기 때문이다. 심정은 사랑을 통해서 기쁘고자 하는 정적인 충동이기 때문에, 심정은 사랑의 원천이 된다. 따라서 심정이 중심인 곳에서는 사랑이 우러나오게 된다. 목적 88 이 중심일 때에도 마찬가지이다. 창조목적은 심정을 터로 하고 세워지 기 때문이다. 3) 수수작용의 특징은 원만성, 조화성, 원활성이다. 이와 같이 원상내의 수수작용은 원만성, 조화성, 원활성을 그 특징 으로 하기 때문에 거기에 모순, 대립, 상충같은 현상은 존재할 수가 없다. 왜냐하면 상호작용에 모순, 대립이 나타나는 것은 거기에 심정, 목적과 같은 공통요소로서의 중심이 없기 때문이요, 사랑이 없기 때문 이다. 이것을 바꾸어 말하면 외형상으로는 아무리 수수작용이 벌어지 더라도 거기에 사랑이나 공통요소가 중심이 되지 않는 한, 그 작용은 조화성․원화성을 나타낼 수 없으며 도리어 대립․상충이 나타나기 쉬운 것이다. 따라서 이 원상에서의 수수작용의 원화성, 조화성의 이론은 수많은 현실문제 해결의 또 하나의 기준이 된다. 왜냐하면 오늘날의 세계의 대혼란은 무수한 종류의 이해관계의 상충이 그 원인이 되고 있기 때문 이며, 그 수많은 유형의 상대적 관계가 상충적 관계에 있기 때문이다. 나라와 나라의 관계, 이데올로기와 이데올로기의 관계, 공산진영과 자 유진영의 관계, 민족과 민족의 관계, 종교와 종교의 관계, 정당과 정당 의 관계, 노사관계, 사제관계, 부모와 자녀의 관계, 부부관계, 대인관계 등 무수한 ‘상대적 관계’가 상충현상을 드러내고 있다. 이러한 무수한 상충적 관계의 누적이, 오늘날 세계의 대혼란을 야기 하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세계적 혼란을 수습하는 길은, 매개每個의 상 충적인 ‘상대적 관계’를 원화의 관계, 조화의 관계로 전환시키는 것이 89 며, 그러기 위해서는 각 단위의 상대적 관계가 하나님의 사랑을 중심 한 수수작용의 관계가 되어야 한다. 따라서 원상내의 수수작용의 원만 성, 조화성, 원활성의 이론은 또 하나의 현실문제 해결의 기준이 되는 것이다. (2) 사위기대의 형성 및 주체와 대상 1) 사위기대란 무엇인가 성상․형상의 수수작용에는 상술한 바와 같이 반드시 중심(심정 또는 목적)과 결과(합성체 또는 신생체)가 동반되기 때문에 수수작용에는 반드시 중심-성상-형상-결과의 4요소가 관련되게 된다.17) 그런데 이 4가지 요소의 상호간의 관계는 위치의 관계가 된다. 즉 수수작용에 있 어서 중심, 성상, 형상, 결과는 모두 일정한 위치를 차지한 후, 서로 관계를 맺고 있다고 보고, 수수작용이 벌어지는 네 위치의 터전을 사 위기대라고 한다. 그리하여 수수작용은 원상에 있어서나 피조세계에 있어서 또 어떤 유형의 수수작용이거나 예외없이 이 사위기대四位基臺를 터전으로 하고 이루어진다. 이것을 도표로 나타내면 그림 1-6과 같다. 그림 1-6. 수수작용과 사위기대 그런데 성상과 형상이 수수작용하는데 있어서, 이 양자는 동격이 아 니다. 즉 격위格位가 다르다. 격위란 자격상의 위치를 말한다. 통일원리 90 (따라서 통일사상)에서의 자격이란 주관에 관한 자격을 뜻한다(‘원리강 론’ 1987, p. 108). 그러나 실제에 있어서의 격위란 능동성에 관한 입 장(또는 위치)을 말하는 것으로서, 성상과 형상이 격위가 다르다는 것 은, 성상은 형상에 대하여 능동적인 위치에 있고, 형상은 성상에 대하 여 피동적인 위치에 있음을 뜻한다. 이때 능동적 위치에 있는 요소나 개체를 주체라 하고 피동적인 위치에 있는 요소 또는 개체를 대상이라 고 한다. 따라서 성상(본성상)과 형상(본형상)과의 수수작용에 있어서, 성상이 주체의 입장이 되고 형상이 대상의 입장이 된다. 따라서 사위기대란 중심-주체-대상-결과의 네 위치로 이루어지는 기대로서 어떠한 수수작용도 반드시 네 위치 즉 사위기대를 터로 하고 이루어진다. 네 위치를 터로 하고 수수작용이 이루어진다는 말은, 매 번의 수수작용에 있어서 중심, 주체, 대상, 결과라는 이 네 위치는 고 정불변이지만, 그 위치에 세워지는 실제의 요소는 각양각색임을 뜻한 다. 예컨대 가정적 사위기대에 있어서 중심의 위치에는 가훈이나 가법 또 는 조부모가 세워지고, 주체의 위치에는 부父가, 대상의 위치에는 모母 가, 결과의 위치에는 가정평화 또는 자녀번성 등이 세워진다. 또 주관 적 사위기대(예: 기업활동)에 있어서는, 중심의 위치에 기업의 목표 또 는 이념이 세워지고, 주체의 위치에는 여러 인적요소(관리직과 종업원) 가, 대상의 위치에는 물적요소(기계, 원자재)가, 그리고 결과의 위치에 는 생산물(상품)이 세워지게 된다. 또 태양계에 있어서 중심은 창조목 적, 주체는 태양, 대상은 혹성, 결과는 태양계이며, 인체에 있어서 중 심은 창조목적, 주체는 마음, 대상은 몸, 결과는 인체(혹은 심신일체) 이다. 이와 같이 사위기대에 실제로 세워지는 요소(이것을 정착물이라 91 함)는 각양각색이지만 네 개의 위치만은 항상 중심-주체-대상-결과로 서 고정불변이다.18) 2) 주체와 대상의 개념 다음은 앞에서 언급한 주체와 대상의 개념을 좀 더 자세하게 설명하 고자 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수수작용의 성격이 구체적으로 파악되기 때문이다. 앞에서 주체는 ‘능동적’ 위치에 있고, 대상은 ‘피동적’ 위치 에 있다고 했는데 이것을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자면, 주체가 ‘중심 적’일 때 대상은 이에 대하여 ‘의존적’이고, 주체가 ‘동적動的’ 일 때 대 상은 이에 대하여 ‘정적靜的’이고, 주체가 ‘적극적’일 때 대상은 이에 대 하여 ‘소극적’이며, 주체가 ‘창조적’일 때 대상은 이에 대하여 ‘보수적 保守的 ’이다. 그리고 주체가 ‘와향적外向的’일 때 대상은 ‘내향적內向的’이 된 다. 이러한 주체와 대상의 관계가 피조세계에 있어서, 크게는 천체로부 터 작게는 원자에 이르기까지 무수히 많다. 예컨대 태양계의 태양과 혹성과의 관계, 원자의 양자와 전자와의 관계는 중심적인 것과 의존적 인 것의 관계이며, 어미동물과 새끼동물, 보호자와 피보호자의 관계는 동적인 것과 정적인 것의 관계이며, 지도자와 추종자, 주는 자와 받는 자와의 관계는 적극성과 소극성의 관계 또는 능동성과 피동성의 관계 이다. 또 가정생활에 있어서 부단히 가정의 번영을 꾀하는 남편은 창조적 또는 외향적이요, 가정을 내적으로 알뜰히 꾸려나가는 아내는 이에 비 해서 보수적 또는 내향적이다. 그런데 피조세계에 있어서의 주체와 대 92 상의 개념은 상대적이다. 예컨대 아무리 한 개체가 주체일지라도 상위 자에 대해서는 대상인 것이요, 아무리 한 개체가 대상일지라도 하위자 에 대해서는 주체가 된다. 3) 주체와 대상의 격위는 다르다. 이와 같이 주체는 대상에 대해서 상대적으로 중심적, 동적, 적극적, 창조적, 능동적, 외향적이며, 대상은 주체의 각각의 입장에 대응해서 의존적, 정적, 소극적, 보수적, 피동적, 내향적이다. 피조세계에 있어서 의 이와 같은 위치상의 주체와 대상의 차이성은, 그 근원이 원상내의 사위기대의 주체와 대상의 격위의 차이差異 때문이다. 이러한 주체와 대 상을 포함한 사위기대를 터로 하고서만 수수작용이 벌어진다. 간단히 말해서 주체와 대상사이에만, 즉 격위의 차差가 있는 곳에서만 수수작 용이 벌어진다. 이것을 바꾸어 말하면, 두 요소나 개체가 동격일 경우 에는 수수작용이 벌어질 수 없으며, 도리어 반발이 벌어지기 쉽다. 양 전기와 양전기 사이에 벌어지는 반발이 그 예이다. 그런데 주체와 대상의 격위의 차差는 바로 질서를 뜻한다. 따라서 질 서있는 곳에서만 수수작용이 벌어진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이러한 주체와 대상의 수수작용의 이론은 또 하나의 현실문제 해결의 기준이 되는 것이다. 이미 앞에서도 지적한 바와 같이, 오늘날 세계는 걷잡을 수 없는 대혼란으로 빠져 들어가고 있는데, 그 이유는 거의 모든 유형 의 상대적 관계가 원만한 수수관계가 되지 못하고, 상충적관계가 되어 버렸기 때문이다. 이것을 바꾸어 말하면, 모든 상대적 관계는 주체와 대상의 관계가 되지 아니하고, 주체와 주체의 반발의 관계가 되어 버 93 렸기 때문이다. 따라서 세계의 혼란을 수습하는 길은 질서를 바로잡는 것이요, 질서 를 바로 잡기 위해서는, 주체와 주체의 상충적 관계를 주체와 대상의 조화적 관계로 전환시키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주체와 대상의 관계 설정의 필연성 또는 그 당위성이 밝혀져야 하는데, 여기 에 주체와 대상의 관계의 기준 또는 근거가 필요하게 된다. 그것이 바 로 원상내의 사위기대이론 또는 주체와 대상의 수수작용의 이론이다. 이리하여 원상에 있어서의 주체와 대상에 관한 이론도 또한 현실문제 해결의 기준임을 알게 된다. 4) 상대물과 대립물 끝으로 주체와 대상에 관련하여 상대물과 대립물의 개념에 대해서 한마디 하고자 한다. 주체와 대상의 원리적인 관계는, 목적중심의 상 대적 관계이기 때문에 조화적이요, 상충적이 아니다. 두 요소 또는 두 개체의 관계가 조화적일 때, 이 두 요소(개체)를 통일사상에서는 상대 물이라 하고, 그 관계가 상충적일 때는 이 두 요소(개체)를 대립물이라 고 한다. 따라서 이것을 바꾸어 말하면, 상대물 사이에는 조화가 벌어 져서 발전이 이루어지지만, 대립물 사이에는 상충과 투쟁이 벌어져서 발전이 정지되거나 파탄이 온다. 공산주의 철학인 유물변증법은 모순 의 이론, 대립물의 이론이기 때문에 그리고 그 이론으로써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을 변혁하려 했기 때문에, 예상과는 달리 오늘날 걷잡을 수 없는 파탄이 초래되고 말았던 것이다. 발전은 목적 중심의 주체와 대상, 즉 상대물의 수수작용에 의해서만 94 이루어지며, 목적(중심)이 없는 대립물의 상충작용에 의해서는 결코 발 전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이리하여 상대물(주체와 대상)의 이론은, 오 늘날의 공산주의의 혼란(뿐 아니라 자유세계의 혼란까지도)을 근본적 으로 수습하는 방안도 된다. 따라서 이런 의미에서 상대물의 이론도 또 하나의 현실문제 해결의 기준이 되는 것이다. 이상으로 ‘사위기대 형성 및 주체와 대상’에 대한 설명을 모두 마친다. 다음은 사위기대의 종류에 관하여 설명하고자 한다. (3) 사위기대의 종류 1) 사위기대의 구성요소 이미 앞의 ‘(1)성상과 형상의 수수작용’의 항목에서 지적한 것처럼, 성상과 형상의 수수작용은 중심에 따라서 두 가지 결과를 낳는다. 그 하나는 합성체이며, 또 하나는 신생체이다. 즉 심정이 중심일 때는 합 성체合性體를 나타내고, 목적(창조목적)이 중심일 때는 신생체新生體를 낳 는다. 이러한 두 가지의 결과는 피조물 상호간의 수수작용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이다. 피조물의 수수작용이 원상내의 수수작용을 닮고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수수작용에 두 가지의 종류가 있음을 뜻한다. 즉 성상․형상의 수수작용은 중심의 종류(심정, 목적)와 결과의 종류(합성체, 신생체)에 따라서 두 가지 종류로 나뉘게 된다. 즉 심정이 중심이 되고 결과가 합성체인 경우의 수수작용과, 목적이 중심이 되고 결과가 신생체인 경 우의 수수작용이 그것이다. 전자는 성상과 형상이 수수작용을 하여 중 95 화체(‘이성성상의 중화적 주체’ 원리강론, 1987, p. 35)를 이루는 경우 이며, 후자는 성상․형상(이성성상)이 수수작용을 하여 하나님의 실체대 상을 번식하는 경우(같은 책, p. 42), 즉 만물을 창조하는 경우를 말한 다. 이것을 도표로 나타내면 그림 1-7과 같다. 그림 1-7. 원상에 있어서의 심정중심의 수수작용과 목적중심의 수수작용 이 같은 수수작용은 피조물 특히 인간에 있어서도 나타난다. 우리는 인체가 마음과 몸의 통일체인 것을 잘 알고 있다. 이것을 원리(창조원 리)로 보면, 목적(창조목적)을 중심하고 성상(마음)과 형상(몸)이 수수 작용에 의해서 합성체를 이루고 있는 상태인 것이다. 그리고 인간은 가끔 마음으로 구상(성상)하고, 이에 따라서 손 또는 도구(형상)를 움 직여 그림을 그리거나 조각을 한다. 이것을 원리로 표현하면, 목적(신 작품을 만들려는 목적)을 중심하고 성상과 형상이 수수작용을 하여 신 생체를 만드는 것이다. 그런데 합성체를 이루는 경우의 수수작용에 있어서, 인간의 예에서 와 같이 수수작용을 하기 전이나 한 이후, 성상과 형상의 결과에 있어 서는 본질적으로 달라진 것이 없다. 성상도 형상도 수수작용을 하기 전이나 후나 마찬가지이다. 다만 그 양자가 결합해서 하나로 통일되어 있을 뿐이다. 이를 비유하면 남녀의 결혼과 마찬가지이다. 남자는 결 혼 전이나 후나 내내 그 남자요, 그 여자도 결혼 전이나 후나 내내 그 여자이다. 다만 다른 것은 결혼 후의 부부는 일체가 되었다는 점이다. 96 결과가 합성체인 경우의 성상과 형상도 마찬가지이다. 다음 신생체를 이루는 경우의 수수작용에 있어서, 수수작용을 하기 전의 성상․형상과 수수작용을 한 후에 나타난 결과와는 본질적으로 전 연 다르다. 즉 수수작용의 결과, 새로운 신생체(작품)가 만들어진 것이 다. 여기서 전자 즉 합성체를 이루는 경우의 수수작용을, 자기동일적自己 同一的 수수작용, 또는 간단히 자동적自同的수수작용이라 하고, 후자 즉 신 생체를 산출하는 경우를 발전적發展的수수작용이라고 한다. 이 양자를 변화, 운동이라는 관점에서 볼 때 전자는 수수작용의 전과 후에 있어 서 성상․형상이 무변화이기 때문에 이것을 정적수수작용靜的授受作用이라고 하고, 후자는 수수작용에 의해서 변화된 결과로서 신생체가 출현하였 기 때문에 이것을 동적수수작용動的授受作用이라고도 한다. 그런데 성상․형상의 수수작용은 위치라는 관점에서 볼 때, 실은 주체 와 대상간의 수수작용이며, 중심과 결과의 위치를 포함하면 주체와 대 상의 수수작용은 결국 사위기대의 형성인 것이다. 따라서 위치로 볼 때, 자동적수수작용은 자동적(자기동일적)사위기대임을 뜻하며, 발전적 수수작용은 발전적사위기대임을 뜻한다. 이리하여 사위기대에는 우선 합성체를 이루는 자동적사위기대와, 신생체를 이루는 발전적사위기대 의 두 가지의 종류가 있음을 알게 된다. 2) 내적사위기대와 외적사위기대 그런데 사위기대에는 이 외에 또 다른 두 종류의 사위기대가 있다. 그것이 내적사위시대內的四位基臺와 외적사위기대外的四位基臺이다. 이에 관해 97 서 다시 설명하고자 한다. 이 두 가지의 사위기대를 알아보려면 위에 서 처럼 먼저 수수작용에 내적수수작용과 외적수수작용이 있음을 이해 하면 된다. 우리는 위에서 성상과 형상이 상대적관계를 맺어서 상대기 준을 조성하면 반드시 수수작용이 벌어진다는 것을 알았다. 그런데 ‘원상의 내용’ 중의 신상의 항목에서, 하나님의 성상(본성상)은 기능적 부분과 대상적부분의 두 부분으로 되어 있다는 것과, 기능적부분을 내 적성상, 대상적부분을 내적형상이라고 부른다는 것을 밝힌 바 있다. 즉 본성상 내부에 다시 성상과 형상이 있는 것이다. 본성상을 중심하 고 볼 때 내부에도 성상(내적성상)과 형상(내적형상)이 있고, 외부에도 성상(본성상)과 형상(본형상)이 있다. 내부이거나 외부이거나 성상․형상 이 공통요소를 중심하고 상대적 관계를 맺으면 반드시 수수작용이 벌 어진다. 즉 외부의 본성상과 본형상 사이뿐 아니라, 내부의 내적성상 과 내적형상 사이에도 수수작용이 벌어진다. 전자를 외적수수작용이라 하고, 후자를 내적수수작용이라고 한다. 이 내적수수작용에도 중심(심 정 또는 목적)과 결과(합성체 또는 신생체)가 포함됨은 물론이다. 이것 을 도표로 나타내면 그림 1-8과 같다. 그림 1-8. 내적사위기대와 외적사위기대 이것은 본성상만을 중심하고 볼 때, 안팎(내와 외)으로 수수작용이 벌어지고 있음을 뜻한다. 이것을 인간에 비유하면 인간이 내적생활과 외적생활을 동시에 행하는 것에 해당한다. 내적생활이란 내면생활 즉 98 정신생활을 뜻하며, 외적생활이란 타인과 접촉하면서 하는 생활을 말 한다. 그런데 사실은 인간의 이 내적생활도 수수작용이며, 외적생활도 수수작용으로서, 내적생활은 마음의 내부에서 벌어지는 수수작용(내적 수수작용)이요, 외적생활은 타인과의 사이에서 벌어지는 수수작용(외적 수수작용)인데, 그 기원이 바로 원상의 본성상의 내적 및 외적수수작 용인 것이다. 이와 같이 본성상으로부터 유래된 내적 및 외적수수작용 은 인간뿐만 아니라 피조물의 모든 개체에도 예외없이 나타나고 있다. 그런데 상술한 바와 같이 성상과 형상의 관계는 위치로 볼 때 주체와 대상의 관계이며, 따라서 중심과 결과를 포함한 주체와 대상의 수수작 용은 바로 사위기대의 형성인 것이다. 따라서 위치로 볼 때, 내적수수 작용은 내적사위기대를 뜻하며 외적수수작용은 외적사위기대를 뜻한 다. 즉 본성상은 안팎으로 사위기대를 형성하고 있다. 원상내의 본성 상을 중심한 이같은 내적사위기대와 외적사위기대를 특히 ‘원상의 이 단구조二段構造’라고 부른다. 그리고 피조물도 원상의 구조를 본따서 개 체마다 안팎으로 사위기대를 형성하고 있어서 이것을 ‘존재의 이단구 조’라고 한다. 3) 원상의 이단구조와 존재의 이단구조 그러면 다음에 ‘원상의 이단구조’와 ‘존재의 이단구조’에 관하여 구 체적으로 설명하고자 한다. 상술한 바와 같이 인간을 포함해서 모든 피조물이 예외없이 본성상으로부터 유래된 내적 및 외적수수작용을 나 타내고 있는 것은, 이것을 바꾸어 말하면 인간뿐만 아니라 피조물 전 체가 존재하기 위해서는 예외없이 내적사위기대 및 외적사위기대를 형 99 성하고 있음을 뜻한다. 수수작용이란 심정 또는 창조목적을 중심한 원 만하고 조화로운 상호작용이기 때문에, 만물은 예외없이 이같은 창조 목적을 중심으로 내적 및 외적인 수수작용 즉 내적 및 외적인 사위기 대를 형성하고 있다.19) 그런데 인간만이 타락으로 내적생활(정신생활) 즉 내적사위기대와, 외적생활(사회생활) 즉 외적사위기대가, 심정(사 랑)이나 창조목적을 중심하지 못하고 자기중심이 되어버려서 상충, 갈 등, 대립, 투쟁, 분규 등의 사회혼란을 야기시키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성격의 사회적 혼란(현실문제)을 근본적으로 수습하 는 길은, 인간이 내적 및 외적으로 본연의 사위기대를 형성하는 것이 다. 이리하여 본성상 중심의 내적사위기대 및 외적사위기대의 이론도 또한 현실문제 해결의 기준이 되는 것이다. 이와 같이 원상내의 내적 사위기대 및 외적사위기대는 피조만물의 존재방식의 기준이 되고 있 다. 원상의 내적 및 외적사위기대가 바로 상술한 바의 ‘원상의 이단구 조’이다. 그리고 이것을 닮은 피조물의 내외의 사위기대를 ‘존재의 이 단구조’라고 부른다. 이 ‘존재의 이단구조’는 창조의 닮기의 법칙에 의 해서 원상의 이단구조를 닮아난 것이다. 이것을 도표로 나타내면 그림 1-9 및 그림 1-10과 같다. 그림 1-9. 원상의 이단구조 4) 사위기대의 종류 그러면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사위기대의 종류를 다루고자 한다. 100 그림 1-10. 존재의 이단구조 이상의 설명에서 사위기대에는 자동적사위기대自同的四位基臺 및 발전적사 위기대發展的四位基臺 외에, 내적사위기대內的四位基臺 및 외적사위기대外的四位基臺 의 또 다른 두 종류의 사위기대가 있음을 알게 되었다. 따라서 사위기 대에는 원리적으로 네 종류가 있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그런데 실 제로는 이들이 서로 조합되어서 다음과 같은 현실적인 사위기대가 형 성된다. 즉 내적자동적사위기대內的自同的四位基臺, 외적자동적사위기대外的自同 的四位基臺 , 내적발전적사위기대內的發展的四位基臺, 외적발전적사위기대外的發展的四 位基臺 가 그것이다. 이것을 도표로 나타내면 그림 1-11과 같다. 다음에 이에 대하여 설명하고자 한다. 그림 1-11. 사위기대의 종류 ① 내적자동적사위기대 이것은 내적사위기대와 자동적사위기대가 조합組合된 것이다. 즉 본성 상 내부의 내적사위기대(내적수수작용)가 자기동일성 즉 불변성을 지 니게 된 것을 말한다. 자동적사위기대란 성상(주체)과 형상(대상)이 수 수작용을 한 후, 그 결과로서 합성체 또는 통일체를 이루는 사위기대 101 를 뜻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사위기대가 실제에 있어서는 안팎에 서 동시에 형성된다. 예컨대 인간의 경우, 인간은 누구나 생각(사고)하 면서 생활하고 있는데, 생각한다는 것은 내적으로 내적성상과 내적형 상이 수수작용을 하는 것, 즉 내적사위기대(의 형성)를 의미하며, 생활 한다는 것은 외적으로 타인과 수수작용하는 것, 즉 외적사위기대(의 형성)를 의미한다. 이때의 생각은 막연하고도 비생산적인 생각으로서, 그 생각의 결 과는 다만 마음의 한 상태일 뿐이다. 즉 내적성상과 내적형상의 합성 체일 뿐이다. 이러한 합성체를 이루는 사위기대가 자동적사위기대이 다. 그런데 그것이 내적으로 마음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내적자동적 사위기대가 된다. 내적자동적사위기대도 그 중심은 심정 또는 창조목 적20)이며, 주체와 대상의 수수작용도 역시 원만하고 조화롭게 이루어 지며, 그 결과 역시 합성체(통일체)이다. 모든 피조물은 예외없이 타자 와 더불어 수수작용을 하게 되어 있는데, 그 때 반드시 그 내부에서도 수수작용 즉 사위기대가 형성된다. 이러한 내적사위기대의 원형이 바 로 본성상내의 내적사위기대이다. ② 외적자동적사위기대 이것은 외적사위기대와 자동적사위기대가 하나로 조합된 것이다. 즉 본성상 외부(즉 본성상과 본형상간)의 외적사위기대가 자기동일성(불 변성)을 띠게 된 것을 말하며, 하나님이 만물을 창조하기 직전의 속성 의 상태 즉 성상과 형상이 중화를 이룬 상태를 뜻하는 것이다. 인간들 은 가정적으로나 사회적으로 타인과 관계를 맺은 후, 서로 돕고 의지 하면서 살아가는 수가 많다. 이때의 사위기대(수수작용)가 바로 외적자 102 동적사위기대이다. 단 이때에는 내적자동적사위기대가 동반되게 된다. 그 좋은 예가 부부생활이다. 남편이나 아내는 각각 내적생활(정신생 활), 즉 내적자동적사위기대를 조성해 가면서, 그 터 위에서 서로 협조 하고 화합하여 부부일체(합성체)를 이룬다. 이것이 외적자동적사위기대 의 형성인 것이다. 이와 같이 외적자동적사위기대는 내적자동적사위기대와 불가분의 관 계를 갖고 있으며, 내적인 자동적사위기대의 터 위에서 외적자동적사 위기대가 성립된다. 원상에 있어서의 이와 같은 내적 및 외적사위기대 의 불가분리성不可分離性은, 피조물 및 인간상호 간의 사위기대(외적자동 적사위기대) 형성의 기준이 된다. 다음에 만물 상호간의 실례로서 태양과 지구를 예로 들어보자. 태양 과 지구는 만유원력을 주고받으며 수수작용을 한다. 이때 태양은 주체 이고 지구는 대상이다. 태양이 주체이기 때문에 지구에 대해서 중심적 이며, 이에 대하여 지구는 대상이기 때문에 태양에 대하여 의존적이 다. 그런데 피조세계에 있어서의 수수작용은 원칙적으로 대상이 주체 의 주위를 반드시 도는 원환운동으로서 나타난다. 그것은 원상내의 성 상․형상의 수수작용의 원화성, 원만성의 상징적인 표현이기 때문이다. 이것을 바꾸어 말하면 피조세계에 있어서 일정한 원환운동이 벌어지 면, 그것은 거기에 반드시 주체와 대상간의 수수작용이 이루어지고 있 음을 나타내는 것이다. 태양과 지구의 관계를 볼 때, 지구가 태양을 돌면서(공전) 지구 자체도 돈다(자전). 이것은 지구와 태양계의 자기동 일성을 유지하기 위해서이다. 즉 지구는 자전을 통해서 자체의 존립 (자기동일성)을 유지하고, 공전을 통해서 태양과 더불어 태양계 전체의 존립(자기동일성)을 유지한다. 지구의 이 같은 자전과 공전은, 지구 내 103 부에도 자동성 유지를 위한 수수작용(내적수수작용)이 벌어지고, 지구 외부에도(태양과의 사이에) 자동성 유지를 위한 수수작용이 벌어지고 있음을 나타내는 것이다. 그리고 태양은 태양대로 자전하면서 자체의 자동성을 유지하고 있으며, 동시에 지구에 대해서는 주체로서 지구의 의존의 중심이 되어 지구를 주관한다. 즉 지구에 만유원력과 빛을 준 후 지구의 공전을 도우면서 지구의 생물을 살린다. 뿐만 아니라 은하 계의 중심에 대하여 대상이 되어서 은하계의 주변을 공전한다. 이와 같이 태양과 지구의 예로 볼 때, 거기에 내적자동적사위기대와 외적자동적사위기대가 동시에 조성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것은 이 양기대가 불가분의 관계에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내적자동성 유지와 외적자동성 유지를 나타내는 원환운동 (자전, 공전)은, 본연의 인간생활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이다. 단 인간생 활은 정신과 정신의 관계를 터로 한 생활이기 때문에, 원환운동은 물 리적인 원환운동이 아니라 원상에서와 마찬가지로 사랑을 중심한 원만 성, 조화성, 원활성을 띤 수수작용을 뜻한다. 따라서 내적자동성(내적 자동적사위기대)의 유지는 사랑을 중심하고 타인과 화해하면서, 보다 더 효과적으로 타他에 봉사하려는 심적자세의 유지로 나타나며, 외적자 동성(외적자동적사위기대)유지는 특히 주체와 대상의 관계가 상하간일 때는, 대상의 주체에 대한 공전운동이 상위자(주체)에 대한 감사에 찬 순종으로 나타난다. 그리고 주체의 대상에 대한 주관은 진리의 힘과 사랑의 빛의 시여施輿로서 나타난다. 즉 주체(상위자)는 대상을 잘 가르 치면서 계속해서 사랑을 베푸는 것이다. 이상이 본연의 세계에 있어서의 인간이라면 누구나가 조성하게 되는 내적자동적사위기대와 외적자동적사위기대로서, 오늘의 타락한 사회에 104 서는 그 모범적 실례를 거의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 이것이 오늘날의 가치관의 총체적인 붕괴와 사회적 범죄의 증대의 또 하나의 원인이 되 고 있는 것이다. 이것을 바꾸어 말하면 원상의 ‘내적 외적인 자동적사 위기대이론’은 단순한 신관이 아니라 현실문제 해결의 또 하나의 중요 한 기준이 되는 것이다.21) ③ 내적발전적사위기대 다음은 내적발전적사위기대에 관해서 설명하고자 한다. 이것은 내적 사위기대와 발전적사위기대가 조합된 것이다. 즉 본성상내의 내적사위 기대가 발전성, 운동성을 띠게 된 것을 말한다.22) 발전적사위기대란 창조목적을 중심하고 주체와 대상이 수수작용을 하여 신생체를 산출할 때의 사위기대를 뜻한다. 그런데 이러한 사위기대도 실제에 있어서는 안팎에서 형성된다. 그러나 자동적사위기대 때와는 달리, 동시적同時的이 아니고 계시적繼時的이다. 즉 내적인 발전적사위기대가 먼저 형성되고, 이어서 나중에 외적인 사위기대가 형성된다. 이러한 내적인 사위기대는 창조에 있어서 제일 먼저 형성되는 사위 기대이다. 예컨대 인간이 제품을 만들거나 작품을 창작할 때에, 먼저 마음으로 구상해서 계획(청사진)을 세우고 나중에 그 구상, 계획에 의 해 도구 또는 기계를 사용하여 물품을 제작(창작)한다. 즉 구상의 단계 가 먼저이고 제작의 단계가 나중이다. 그리고 구상은 마음으로 하기 때문에 내적이요, 제작은 외부의 도구나 기계를 사용하면서 하기 때문 에 외적이다. 그리고 구상도 수수작용 즉 사위기대 조성이요, 제작도 사위기대 조성이다. 그리고 구상한 결과도 신생체요, 제작한 물품도 신생체이다. 그리고 또 구상은 막연한 구상이 아니라, 일정한 물품을 105 제작하겠다고 하는 뚜렷한 목표를 세워놓고 한 구상이며, 제작도 마찬 가지이다. 따라서 구상단계의 사위기대나 제작단계의 사위기대는 모두 목적을 중심한 사위기대인 것이다. 목적과 신생체를 포함한 사위기대 는 발전적사위기대이다. 이것이 안팎의 두 단계에 걸쳐서 형성되었으 니 처음 구상단계의 것이 내적발전적사위기대요, 다음의 제작단계가 외적발전적사위기대의 단계이다. 인간의 제작의 경우, 이처럼 구상(내적발전적사위기대)이 먼저 이루 어지고, 이어서 제작(외적발전적사위기대)이 이루어지는 것은, 그 원형 原型 이 ‘하나님의 원상의 구조’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그것이 바로 본성 상내의 내적성상과 내적형상간의 목적 중심한 수수작용으로서, 신생체 인 구상(로고스, 말씀)이 형성되는 내적발전적사위기대이다. 이것이 피 조물의 모든 유형의 내적발전적사위기대의 원형이다.23) 그러면 피조세계에서 나타나는 내적발전적사위기대의 원형으로서의, 본성상내의 내적발전적사위기대에 관하여 좀 더 상세히 설명하고자 한 다. 그러기 위해서 ‘중심=목적’, ‘주체=내적성상’, ‘대상=내적형상’, ‘내 적수수작용’, ‘결과=구상’ 등의 소항목을 가지고 설명키로 한다. i) 중심=목적 내적발전적사위기대의 중심은 두말 할 것도 없이 목적 즉 창조목적 이다. 그런데 이 목적은 사랑하고자 하는 정적 충동인 심정을 터전으 로 한 창조목적이다. 하나님의 창조는 심정을 동기로 한 창조이기 때 문에 창조목적 그 자체는 어디까지나 사랑의 대상을 세워서, 그를 통 하여 피조세계에 사랑을 실현하는 것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결국 하나 님께서 기쁨과 위로를 받고자 하심이었다. 인간은 하나님의 직접적인 106 사랑의 대상으로 지음받았고, 만물은 인간의 사랑의 대상으로 지음받 았다. 따라서 인간의 피조목적은 인간이 서로 사랑하고 만물을 사랑함 으로써, 하나님께 기쁨과 위로를 돌려드리는 것이요, 만물의 피조목적 은 서로 조화를 이루면서 인간에게 미美와 기쁨을 돌려드리는 것이다. 그러나 타락 때문에 인간은 서로 사랑할 수 없게 되고, 만물을 사랑할 수 없게 되고, 만물로부터의 아름다움마저 전면적으로는 수용할 줄을 모르게 되었다. 이 때문에 하나님을 슬프시게 하고 만물을 괴롭게 하 는(로마서 8:22) 결과를 낳고만 것이다. 인간은 창조의 닮기의 법칙에 따라서 하나님을 닮아나도록 지음받았 다. 창조목적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이다. 즉 인간은 모든 창조활동(제 작, 생산, 창작 등의 활동)에 있어서, 그 목적이 하나님의 창조목적에 따라서 하나님의 사랑을 실현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타락으 로 인하여 자기중심주의, 이기주의로 흘러서 하나님의 사랑을 실현할 수 없게 되었다. 이리하여 천도를 어긴 결과가 되어서 인간사회는 혼 란에 빠지게 된 것이다. 따라서 오늘의 세계적 대혼란을 수습하는 방 안의 하나는, 모든 창조활동에 있어서 각양의 창조목적을 하나님의 창 조목적에 일치시키도록 노력하는 것이다. 따라서 내적발전적사위기대 의 중심인 목적에 관한 이론까지도 현실문제 해결의 또 하나의 기준이 된다. ii) 주체=내적성상 ㄱ) 내적성상이란 무엇인가 내적발전적사위기대에 있어서 주체의 입장에 있는 요소는 물론 내적 107 성상이다. 내적성상이란 지․정․의의 세 가지의 심적기능心的機能이다. 그런 데 이 3기능은 각각 별개의 독립된 기능이 아니고 서로 연관되어 있 다. 지적기능知的機能에도 정과 의가 포함되어 있으며, 정적기능情的機能에 도 지, 의가 포함되어 있고, 의적기능意的機能에도 지, 정이 포함되어 있 다. 즉 3기능은 서로 통일되어 있어서 그 통일체가 때로는 지적기능을 더 많이 발휘하기도 하고, 때로는 정적기능을 더 많이 발휘하기도 하 고, 때로는 의적기능을 더 많이 발휘하기도 한다. 지정의의 기능이란 이러한 성격의 세 기능임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내적발전적사위기대 형성에 있어서, 하나님은 이와 같은 성격의 3기능 을 발휘했다고 본다. 지정의의 3기능의 성격을 이렇게 이해하게 될 때, 현실세계에 있어서 이에 대응하는 본연의 가치, 즉 진․미․선도 공통 요소를 갖고 있음을 알게 되고, 더 나아가서 이 세 가치에 대응하는 3 대문화 영역(과학․철학 등의 학문분야, 예술분야, 종교․도덕분야)도 상 호 공통요소를 지니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 중간 영역도 있게 됨을 또한 알게 된다. 이 사실은 창조와 관련해서 현실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즉 그것은 하나님의 창조에 있어서 먼저 심정을 동기로 하여 창조목적을 세우고, 그 목적을 중심하고 지정의의 3기능을 총동원시켜서, 즉 ‘전력 투입’하여 (‘하나님은 천지 창조에 있어서 자신을 전력투입하셨다’: 선 생님 말씀) 창조를 개시하고 추진하였음을 뜻하며, 뿐만 아니라 재창 조에 있어서도 지정의의 기능을 총집중시켜 왔음을 뜻한다. 그리고 다 시 이 사실은 복귀역사에 있어서, 특히 말세적인 혼란이 계속되는 오 늘에 있어서, 이 지․정․의에 대응하는 과학, 철학 등의 학문분야와 음 악, 무용, 회화, 조각, 문학, 시 등의 예술분야와 종교, 도덕윤리 등의 108 규범분야 등의 3대 문화분야는 하나님의 창조이상세계의 실현에, 즉 통일문화세계, 심정문화세계의 창건에 총동원되어야 함을 뜻하는 것이 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의 현실을 바라볼 때, 모든 문화분야는 방향 감각을 상실하고 갈팡질팡하고 있으며, 뿐만 아니라 점점 더 저속한 방향으로 타락해 가고 있다. 여기에 공산주의와 김일성주체사상과 같 은 사이비 개혁사상이 침투하여, 모든 문화영역 특히 예술분야를 프롤 레타리아예술이니, 민중예술이니 하면서 더욱 저속화시키고 있고 더욱 불모화시키고 있다. 이것은 사탄이 그 배후에서 조종하고 있기 때문이 다. 따라서 오늘날 문화영역에 종사하고 있는 모든 지성인, 학자들의 사 명은 자명해진다. 그것은 하나님의 창조목적을 바르게 이해하고 그 창 조목적 실현과 창조이상세계의 건설을 위하여, 그리고 통일문화(심정 문화)세계의 창건을 향하여, 총궐기하며 총진군해야 하는 것이다. 이렇 게 볼 때, 창조시에 원상의 본성상내의 내적발전적사위기대가 형성됨 에 있어서, 내적성상인 지정의의 세 기능이 목적 중심으로 총동원되었 다는 사실까지도, 현실문제 해결에 중요한 기준이 되고 있음을 알게 된다. ㄴ) 내적성상은 육심肉心과 생심生心의 통일체이다. 끝으로 여기에 한 가지 첨부할 것은, 인간의 지정의에는 영인체의 지정의가 함께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인간은 육신과 영인체의 이 중체二重體(통일체)이기 때문에 인간의 마음(본심)도 육심과 생심의 통일 체이다. 따라서 내적성상도 육신의 지정의의 기능과 영인체의 지정의 109 의 기능이 복합적으로 통일되어 있다. 육심의 지적기능은 감각과 지각정도이며, 기껏해야 약간의 오성적기 능悟性的機能을 나타내는데 불과하다. 그러나 생심의 지적기능은 감성感性, 오성悟性, 이성理性을 전부 갖고 있어서 보편적 진리를 체득할 수도 있 다. 생심은 또 자아를 인식하고 반성反省하는 능력 즉 자아의식自我意識 (self-consciousness)도 갖고 있다. 과학자들(예: 대뇌생리학자 존 엑 클스, 생물학자 앙드레 구도페로 등)이 인간에게만 자아의식이 있고, 동물에게는 그것이 없다고 한 것은, 인간에게는 생심이 있기 때문이 다. 육심의 정적기능은 생심의 그것에 비하여 저차원이다. 생심과 마찬 가지로 희로애락을 느끼며 제한된 범위 내에서는 애타심愛他心도 발휘한 다. 그러나 생심의 정적기능은 고차원적이어서 인간이 예술생활을 할 수 있고, 자신의 목숨까지 버리면서 민족이나 인류를 사랑하는 것은 인간이 생심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육심의 의적기능도 생심의 그것에 비하여 역시 저차원이다. 통일사 상에 있어서의 의적기능은 의욕성意欲性으로서, 창조목적(개체목적, 전체 목적)을 달성하려는 실천심實踐心(실천력) 또는 결단심決斷心(결단력)을 말 한다. 동물의 창조목적은 주로 물질생활(육체 중심의 먹기, 살기, 새끼 낳기 등)을 통해서 달성되지만, 인간의 창조목적은 육신생활을 터로 한 정신생활(진․미․선의 가치의 생활)을 통해서 달성되기 때문에, 의적 기능에도 동물과 인간 사이에는 현저한 차이가 있게 된다. 즉 동물의 의적기능은 의․식․주․성性에 관한 것이지만, 인간의 의적기능은 육심의 의적기능과 생심의 의적기능이 복합되어 있으며, 본연의 인간에게는 생심의 기능(가치의 실현 및 추구의 기능)이 육심의 기능보다 우위에 110 있기 때문에, 인간의 의적기능이 선차적으로는 가치(정신적가치)를 추 구하며, 후차적으로는 물질생활을 추구한다. 이상으로 인간의 지․정․의의 기능은 육심의 지정의와, 생심의 지정의 와의 통일임을 밝혔다. 즉 지적기능도 두 마음(육심, 생심)의 지적기능 의 통일이요, 정적기능도 의적기능도 각각 두 마음의 기능의 통일이 다. 뿐만 아니라 이렇게 통일된 지적기능, 정적기능, 의적기능 등 3기 능 마저도, 서로 분리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상술한 바와 같이 통일되 어 있는 것이다. 통일사상의 인식론에는 이 내적성상의 통일된 측면을 특히 부각시켜서 이것을 ‘영적통각靈的統覺’이라고 부른다. ‘생심 중심의 통일된 인식능력’이라는 뜻이다. 이렇게 볼 때, 내적성상을 지․정․의의 통일체로 보는 관점은 자유의 문제에 대해서, 전통적인 미해결문제를 해결해 주었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24) iii) 대상=내적형상 ㄱ) 내적형상이란 무엇인가 다음은 내적발전적사위기대에 있어서의 대상의 입장인 내적형상에 관해서 설명하고자 한다. 이미 말한 바와 같이, 내적형상은 본성상 내 에 있는 꼴의 부분으로서 관념, 개념, 원칙, 수리 등이 그것이다. 그리 고 관념은 이미 창조되었거나 또는 장차 창조되어질 피조물 하나하나 의 구체적인 표상 즉 영상이며, 개념은 일군一群의 관념에 공통적으로 포함된 요소를 마음속에 영상화한 것이다. 그리고 원칙은 피조세계의 자연법칙과 규범법칙 등의 근본원인이 되는 법칙이며, 수리는 수적 원 리로서 자연계의 수적현상의 궁극적원인이다. 111 그러면 내적형상을 이루고 있는 유형의 요소를 창조와 관련시켜서 보 자. 이 내적형상은 하나님의 우주창조에 있어서 어떠한 역할을 하였을 까. 그것은 비유컨대 주형鑄型의 역할을 다한 것이다. 주형이란 쇠붙이 를 녹인(융해融解한) 액체를 부어서, 물건을 만드는 거푸집을 뜻한다. 창조에 있어서 이 융해액融解液에 해당한 것이, 본형상 즉 ‘전 에너 지’(Pre-Energy)이다. 마치 인간이 주형에 철의 융해액을 부어서 철물 을 만들듯이, 하나님은 이 내적형상이라는 영적靈的 주형에 본형상이라 는 영적 액체를 부어 넣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만물을 만들었다고 보 는 것이다.25) ㄴ) 내적형상은 일종의 주형(영적주형)이다. 그런데 하나님의 내적형상내의 주형은 인공주형人工鑄型과 달라서 겉모 양만의 주형이 아니라, 내용 즉 세밀한 내부 구조까지를 갖춘 주형(영 적주형)이다. 인간의 경우, 오장육부五臟六腑를 위시한 각종의 기관, 조 직, 세포에 이르기까지 세밀한 구조를 갖춘 주형이며, 창조에 있어서 이러한 주형의 역할을 다한 것이 내적형상내의 여러 관념(단순관념, 복합관념)이라고 본다. 우리가 만물을 바라볼 때, 대소를 막론하고, 또 종류별을 막론하고 만물은 반드시 일정한 꼴을 갖고 있고, 일정한 종 류에 걸쳐 공통성을 지니고 있으며, 또 일정한 법칙이 작용하면서 일 정한 수적내용을 갖고 있음을 볼 수 있는데, 이것은 마치 철물의 모양 이 그 주형의 꼴을 닮아난 것처럼, 모두 주형(영적주형)인 내적형상(복 합관념)을 닮아난 것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끝으로 또 하나 분명히 해둘 것은, 이상에서 설명한 내적형상이 모 두 창조에 직접 관련된 것, 즉 피조물의 직접적인 모형이 된 것 뿐이 112 었다는 점이다. 그 외에 창조의 모형과는 무관한 관념, 개념, 원칙, 수 리 등이 얼마든지 있다. 예컨대 ‘하나님’, ‘나’, ‘부모’, ‘미’, ‘이상’, ‘목 적’ 등의 관념이나 개념은, 시공의 세계에 만물로서 지음받을 수는 없 는 것들이다. 이들은 창조와 간접적인 관련은 있어도, 직접적으로 피 조물이 되지는 못한다. 이상으로 내적형상에 대한 설명을 마친다. iv) 내적수수작용 ㄱ) 내적수수작용이란 무엇인가 다음은 내적수수작용에 관해서 설명하고자 한다. 내적발전적사위기 대가 본성상 내부에서 신생체의 형성을 위한 수수작용에 의해 벌어지 는 사위기대이기 때문에 이 수수작용에 대하여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이 수수작용 역시 주체와 대상간의 수수작용인데 이것은 바로 내적성 상인 지․정․의의 통일적 기능과 내적형상간의 수수작용을 뜻한다. 물론 위에서 밝힌 창조목적을 중심한 수수작용이다. 그런데 이 내적수수작 용은 요컨대 ‘생각’, ‘사고’, ‘구상’을 뜻한다. 왜냐하면 본성상은 하나 님의 마음이며, 그 마음 속에서 벌어지는 수수작용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생각하는 것’을 왜 수수작용으로 보느냐 하는데 대해서 설 명하고자 한다. 우선 생각이란 무엇인가. 우리가 상식적으로 알고 있 는 생각은 다음과 같은 기능을 다한 마음의 작용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즉 기억, 회상, 판단, 관심, 계획, 의견, 이해, 상상, 추측, 추 리, 희망, 사색, 명상, 해석 등을 하는 마음의 작용이다. 심지어 망상妄 想 까지도 생각의 개념에 포함된다. 이것들은 마음에 나타나는 현상이기 때문이다. 113 이러한 마음의 현상(생각)은 과거에 경험한 것에 대한 생각과, 현재 의 상황에 대한 생각, 그리고 앞으로의 일에 대한 생각의 세 종류로 나눌 수 있다. 여기서 과거에 경험한 것에 대한 생각이란 기억에 관한 것이며, 현재의 상황에 대한 생각이란 의견, 추측, 이해 등에 관한 것 이며, 미래의 일에 대한 생각은 계획, 희망, 이상 등에 대한 것을 말함 은 두말 할 필요도 없다. 그런데 여기서 지적하고자 하는 것은, 어떠 한 생각도 미리 마음속에 일정량의 관념(일종의 마음의 영상)이 들어 있지 않으면 성립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마치 텔레비전의 시청은 형 광판에 영상이 비쳐질 때에만 가능하며, 영상이 형광판에 비쳐지지 않 으면 시청이 불가능한 것과 같다. 그런데 이러한 마음의 관념(영상)은 오로지 경험을 통해서만 형성된다. 우리가 눈을 감고도 마음속에서 새 를 생각하고 꽃을 생각할 수 있는 것은 실지로 과거에 새나 꽃을 본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ㄴ) 관념의 조작 생각하는데 일정량의 관념이 필요하다는 것은 무엇을 뜻하는 것일 까? 그것은 과거의 일을 되새기는 생각뿐만 아니라 현재의 일을 살피 고, 앞날의 일을 내다보는 생각까지도 모두, 과거에 일단 경험한 관념 을 가지고서만 가능함을 뜻하는 것이다. 따라서 과거의 경험이 풍부할 수록 즉 경험한 관념이 많을수록 생각을 많이 할 수 있다. 이것은 마 치 저축을 많이 해두면 필요할 때에 찾아내서 언제든지 살림을 늘릴 수 있는 것과 같다. 또 우리가 가재도구를 창고에 많이 저장해 두면, 언제든지 필요할 때에 꺼내어 쓸 수 있는 것과도 같다. 인간이 지식을 배우고 견문을 넓히는 것도, 결국은 기억의 창고에 여러 가지 관념을 114 많이 저장하기 위한 것이며, 실제로 많이 저장된다. 즉 생각이란, 창고 에서 저장물을 끄집어내어 필요할 때마다 적절히 사용하듯이, 기억의 창고에서 관념을 끄집어내어 여러 가지로 다루는 것을 뜻한다. 이렇게 하는 것을 통일사상에서는 ‘관념의 조작’(Operation of Ideas)이라고 한다. 그러면 이제부터 관념의 조작에 대해서 설명하고 자 한다. 관념이란 마음속에 간직되어 있는 표상 또는 영상을 말하며, 사물 하나하나의 영상과 같이 간단한 것을 단순관념이라 하고, 이 단 순관념이 2개 이상 복합된 것을 복합관념이라 한다(단 이것은 비교상 의 상대적 개념이다). 그리고 조작이란, 기계같은 것을 이리 저리 다루 는 것을 뜻한다. 특히 여기서의 조작의 뜻은 예컨대 필요한 여러 부품 이나 기계를 저장소에서 끌어내는 것(인출), 또는 필요한 기계와 기계 를 연결시키는 것, 또 필요에 따라서 기계를 구성부분으로 분해하는 것, 혹은 부품을 모아서 새로운 기계를 조립하는 것, 기계의 몸체는 그냥 두고 두 개의 부품의 위치를 교환하는 것, 또는 여러 기계를 연 결시켜서 하나로 통일하는 것 따위의 작업을 의미한다. ㄷ) 관념의 조작은 수수작용이다. 동일한 방식으로 관념을 다루는 것이 ‘관념의 조작’이다. 즉 첫째로, 기계의 인출에 해당하는 관념의 조작이 ‘상기想起(기억)’이며, 기계의 연 결의 조작에 해당하는 것이 관념과 관념의 ‘연합聯合’ 또는 ‘복합複合’이 요, 기계의 분해에 해당하는 것이 관념의 ‘분석’이요, 새 기계의 조립 에 해당하는 것이 신관념의 ‘구성’이요, 부품의 위치 교환에 해당하는 관념조작이 ‘환위換位’요, 여러 기계의 연결, 통일에 해당하는 것이 관념 의 ‘종합’이다. 그 외에 또 중요한 관념조작의 하나로, 일정한 관념을 115 ‘아니다’라고 부정하는 일도 있는데, 이것을 ‘환질換質’이라고 한다. 이상 을 요약하면 관념의 조작이란, 과거에 경험한 여러 관념들 중에서 필 요한 것을 가지고 ‘상기’, ‘연합’, ‘분석’, ‘구성’, ‘종합’, ‘환위’, ‘환질’ 등을 행하는 것을 말한다. 상기想起는 과거의 경험 중에서 필요한 관념을 이끌어내는 것이요, 연 합聯合은 한 관념을 생각할 때, 그로 말미암아 다른 관념이 연상되는 것 이며(예: 아버지를 생각할 때에 어머니가 연상됨과 같은), 여러 작은 관념들이 모여서 큰 관념을 이루는 것이 구성構成이요(예: 토대, 주춧돌, 기둥, 도리, 들보, 대들보, 서까래, 지붕, 방 등의 관념이 모여서 ‘집’이 라는 큰 관념이 구성되는 것), 어떤 관념을 작은 관념으로 나누는 것 이 분석이며(예: 인체는 신경계통, 소화기계통, 감각기관, 순환기계통, 호흡기계통, 근육조직, 비뇨기, 내분비선, 임파계통으로 되어 있다고 할 때의 세분하는 방식), 분석한 여러 관념을 다시 하나의 큰 관념으 로 총합總合하는 방식이 종합이다(예: 신경계통, 순환기계통, 호흡기, 소 화기, 감각기관, 비뇨기 등이 합해서 된 것이 인체라고 할 때의 사고 방식). 그리고 하나의 판단의 뜻을 변치않게 하면서 주어와 술어를 바꾸는 조작을 환위換位라 하고(예: ‘모든 A는 B이다’를 ‘어떤 B는 A이다’라고 하는 따위), 하나의 긍정판단을 부정판단否定判斷으로 하되 그 술어를 모 순관념矛盾觀念으로 바꿔서 의미를 변하지 않게 하는 조작을 환질換質이라 고 한다(예: ‘A는 B이다’를 ‘A는 비非 B가 아니다’라는 따위의 사고방 식). 설명이 조금 장황했지만, 생각이 내적수수작용이라는 것을 이해하 는데 도움이 되도록 하기 위해서였던 것이다. 116 ㄹ) 수수작용의 유형 앞에서 말한 여러 가지 종류의 생각(사고: 예컨대 회상, 판단, 의견, 상상, 이해, 추리 등)이 여러 가지 방식의 관념조작觀念操作에 불과함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그 관념조작이 바로 수수작용이다(그림 1-12 참조). 그림 1-12. 관념의 조작 이제부터 이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설명하고자 한다. 관념의 조작이 수수작용이라는 것을 이해하려면 먼저 수수작용의 유형을 이해할 필요 가 있다. 그 유형이란 양측의식형兩側意識型(제1형), 편측의식형片側意識型(제 2형), 무의식형無意識型(제3형), 타율형他律型(제4형), 대비형對比型(조합형組合 型  : 제5형)의 5형의 수수작용을 말한다. 양측의식형은 주체와 대상이 모두 의식을 지니고 수수작용을 하는 경우를 말하며, 편측의식형은 주체만이 의식을 갖고 있고 대상은 무기 물이거나 무기물과 같은 무생명의 입장에 있는 존재사이에서 벌어지는 수수작용을 말한다. 또 무자각형은 주체와 대상이 전연 알지 못하는 사이에서 벌어지는 수수작용(예: 동물과 식물사이에 CO₂와 O₂의 교 환)을 말하며, 타율형은 양측이 모두 무생명인 채 제3자로부터 주어진 힘에 의해서 이루어진 수수작용의 경우(예: 제작자의 의도에 따라 움 직이는 기계의 경우)를 말한다. 그리고 대비형은 인식 또는 판단하는 경우에 형성되는 것으로서, 편 측의식형과 같으면서도 대상이 한몫에 두 개 또는 두 개 이상일 때, 117 혹은 대상의 속성이 두 개 또는 그 이상일 때, 이들의 요소를 비교해 서 인식(판단)하는 것을 말한다. 예컨대 길을 걸어가는 한 쌍의 男女를 멀리서 바라보고 두 사람의 연령, 태도 등을 비교 혹은 대조해서 그들 이 부부라는 것을 판단하는 따위, 또는 가게에서 상품을 바라보고 비 교한 후 좋은 것을 택하는 것, 혹은 푸른 숲 속에 붉은 기와집의 지붕 이 있음을 보고 그 녹색과 적색을 대조해서 조화의 미를 느끼는 따위 가 모두 대비형의 수수작용이다. 이때 이 대비에 의한 판단은 비록 그것이 수수작용이라 하더라도 주 체가 일방적으로 행한다. 주체가 일방적으로 대비 및 판단하는 것이 수수작용이 되는 이유는, 주체는 대상에게 관심을 주고 대상은 주체에 게 자신의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이것이 주고받는 작용의 형식이 되기 때문이다. ㅁ) 생각(사고)도 대비형의 수수작용이다. 앞에서 생각(사고)이 수수작용이라고 했는데, 그것이 실은 이 대비형 의 수수작용이다. 즉 인간의 경우 마음(성상) 내부의 영적통각靈的統覺(내 적성상), 즉 지․정․의의 통일체가 주체가 되어서 내적형상 속에 있는, 그리고 경험에서 얻어진 여러 관념(영상)들을 먼저 대비(또는 대조)한 다. 이 대비작용 자체도 좁은 의미의 대비형수수작용이다. 대상의 두 요소 중의 하나를 주체로, 다른 하나를 대상으로 삼고 양자를 대비하 는 것으로서, 대비는 비록 영적통각이 하는 것이지만, 영적통각의 관 심이 양자사이를 왕래하기 때문에 내적형상 내에서 대비되는 임의의 두 요소 사이의 작용도 일종의 수수작용이다. 좁은 의미의 대비형수수 작용인 것이다. 결국 영적통각과 내적형상과의 수수작용도 대비형수수 118 작용이요, 내적형상내의 대비되는 임의의 두 요소 사이의 작용도 대비 형수수작용이다. 그런데 문제는 그 수수작용(대비)의 결과이다. 그 결과는 여러 가지 로 나타난다. 양자가 완전히 일치할 때도 있고, 비슷할 때도 있지만 일치하지 않을 때도 있다. 때로는 정반대일 경우도 있다. 또 양자가 대응관계에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다. 그리고 수수작용은 목적 을 중심으로 하기 때문에 목적에 따라서도 결과가 달라진다. 이러한 다양한 결과를 예상하면서 영적통각은 가급적 일정한 방향으로 이 수 수작용을 조정해 나아간다. 이것이 바로 생각의 내용이다. 생각에 회 상, 이해, 판단, 추리, 희망 등 여러 가지가 있게 된 것은 이 수수작용 의 목표(목적)와 대비방식의 차이에서 연유한다고 보는 것이다. 이리하 여 다양한 생각이 계속되면서 물 흐르듯 이어져 나아간다. 그런데 물건을 창조할 때에는 이 생각의 흐름에 일단 매듭이 지어진 다. 즉 창조코자 하는 주형(모형)이 될 관념(단순관념, 복합관념 등)이 정해진다(이것을 ‘주형성관념’이라고 부르기로 한다). 이것은 대비형의 수수작용에 의해서 신생체가 형성됨을 뜻한다. 즉 창조에 관한한 그 주형은 신생체이다. 그러나 이것은 아직 ‘로고스’(말씀, 구상)로서의 신 생체가 아니며, 그 전단계인 것이다. 따라서 이것을 ‘전로고 前構想 스’(Pre-Logos), 또는 전구상 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新生觀念 이때의 신생체인 신생관념 (주형성관념)은 그 속에 그 관념에 필 요한 개념, 원칙, 수리 등의 요소를 다 갖춘, 그리고 치밀한 내부구조 까지를 갖춘, 보다 더 구체화된 관념이다. 창조에 있어서 이와 같이 내적수수작용을 통해서 신생관념이 형성되는 단계가 내적수수작용의 초기단계이며, 실제의 피조물에 대한 구상(로고스)은 후기단계에서 이 119 루어진다. ㅂ) 목적이 중심이다. 이상으로 생각이란 마음(성상)속에서 벌어지는 내적수수작용임을 밝 혔는데, 이것이 수수작용이기 때문에, 목적이 중심이 되고 있다는 데 에 대해서 언급하고자 한다. 인간이 체험하는 생각에는 목적이 없 는 막연한 생각도 적지 않다. 그러나 하나님은 창조의 하나님이시기 때문에 하나님의 생각(구상)은 처음부터 목적 중심이었다. 그것이 바로 심정을 터전으로 한 창조목적이었다. 하나님이 창조를 생각하기 전단계前段階, 즉 심정 중심의 사위기대(자 동적사위기대)만의 단계도 있었다고 보지만, 그 심정도 억제하기 어려 운 정적인 충동이기 때문에 자동적사위기대의 터 위에서 필연적으로 창조목적이 세워져서 발전적사위기대가 세워졌다고 보아야 할 것이며, 그것은 창조 후에도 이 자동적사위기대가 발전적사위기대의 터전이 되 고 있다는 사실(하나님의 불변성, 절대성)이 이것을 더욱 뒷받침해 주 고 있다. 이리하여 하나님의 구상이 목적(심정을 터로 한 창조목적)없 이는 세워질 수 없었던 것이다. 이것은 대단히 중요한 사실을 시사示唆하고 있다. 왜냐하면 이것 또한 중요한 현실문제 해결의 또 하나의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그것은 인 간이 아무렇게나 생각하게 되어 있지 않다는 것, 본연의 인간에게 있 어서는 반드시 사랑(심정)을 동기로 하고 피조목적(전체목적과 개체목 적)의 달성을 위해서만 생각하게 되어 있음을 뜻하는 것이다. 따라서 오늘의 사회적 혼란을 수습하기 위해서는 자기중심적인, 자의적인 생 각 패턴을 버리고 본연의 사고 패턴으로 돌아와서 사랑을 동기로 한 120 창조목적 실현(지상천국실현)을 위하여 생각하고 행동해야 하는 것이 다.26) 이상으로 내적수수작용에 대한 설명을 마친다. v) 결과=구상 ㄱ) 결과란 무엇인가 다음은 결과 즉 구상構想에 대해서 설명하고자 한다. 즉 내적발전적사 위기대의 결과의 위치에 세워지는 구상이,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가를 설명하려는 것이다. 앞의 항목(‘내적수수작용’)에서 다룬 구상은 ‘생각 한다’는 뜻의 구상, 즉 내적수수작용과 같은 뜻의 구상이었지만 여기 서의 구상은 생각한 결과로서의 구상으로서, 요한복음(1:1)에 있는 말 씀 즉 로고스를 뜻하며, 바로 본 원상론의 신성神性(심정, 로고스, 창조 성)중의 하나인 로고스이다. 따라서 ‘신성’의 항목에서 ‘로고스’라는 소 제목하에 구상(말씀)과 이법理法에 관한 설명을 이미 마친 바 있다. 그 럼에도 불구하고 여기서 재론하는 것은, 신성의 항목에서 다룬 로고스 는 구상 즉 말씀으로서의 로고스라기보다는, 이법으로서의 로고스여 서, 여기에 더 보충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앞에서 설명했 던 로고스에 관한 요점을 다시 간단히 소개하고 이어서 약간의 보충을 가하려고 한다. 로고스는 원리강론原理講論의 해석에 따라서 말씀 또는 이법理法이라고 보는데, 말씀이 바로 구상, 사고, 계획 등이고 이법은 이성과 법칙의 통일이다. 그리고 이성은 자유성과 목적성이기도 하고, 법칙성法則性은 필연성과 기계성이기도 하다. 따라서 이성과 법칙의 통일인 이법은 동 시에 자유성과 필연성의 통일, 목적성과 기계성의 통일이기도 하다. 121 이러한 이법에 의해서 우주만물이 창조되었기 때문에 만물 속에 이법 (이성과 법칙)이 들어있고, 만물 상호간에도 이 이법이 작용하고 있다. 그리고 자연계에 작용하고 있는 이법이 바로 자연법칙이요, 인간생활 에서 지켜져야 하는 것이 가치법칙價値法則(규범법칙)이다. 그리고 자유성自由性과 필연성必然性의 통일이 이법이라는 말은, 자유는 필연 즉 법칙 속에서의 자유이며, 원리 속에서의 자유 즉 원리 안에서 의 이성의 선택의 자유임을 뜻하며, 따라서 원리나 법칙을 무시한 자 유는 사실은 방종放縱이다. 그리고 이법은 말씀과 별개의 것이 아니고 모두 로고스이며, 도리어 말씀의 일부가 이법이라는 것과, 말씀과 함 께 이법은 하나님의 이성성상을 닮은 하나님의 대상(1987, p. 220)이 기 때문에 일종의 신생체요, 일종의 피조물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창조는 심정을 동기로 하였기 때문에 로고스(이법)도 사랑이 그 터전이 되고 있다는 것, 따라서 자연법칙, 가치법칙의 배후에도 사 랑이 작용하고 있다는 것도 밝혔던 것이다. 따라서 일상생활에 이법 (가치법칙)이 반드시 지켜져야 하겠지만, 그러나 그 생활은 따뜻한 사 랑속에서 지켜지는 생활이어야만 거기에 비로소 백화가 만발하는 봄 동산과 같은 평화가 찾아온다는 것도 아울러 밝혔던 것이다. ㄴ) 구상으로서의 로고스 이상이 앞의 신성神性의 항목에서 다룬 로고스의 내용의 요점이다. 그 러나 이미 말한 바와 같이 앞에서는 주로 이법으로서의 로고스만을 다 루었으며, 말씀 즉 구상으로서의 로고스는 상세히 다루지 않았다. 이 제부터 그 구상에 관하여 구체적으로 설명하고자 한다. 이미 앞의 내 적수수작용의 설명에서도 구상을 다루기는 했지만, 그것은 신생체 즉 122 결과물로서의 구상이 아니고 주로 ‘생각한다’는 뜻의 구상, 즉 수수작 용으로서의 구상, 관념의 조작으로서의 구상이었다. 그런데 내적수수 작용의 단계에서도 ‘관념觀念의 조작’의 의미를 갖는 ‘구상’ 외에, 신생 체의 뜻을 갖는 ‘전구상前構想’이라는 개념이 쓰여진 바가 있었다. 즉 창 조를 목적目的으로한 대비형의 수수작용의 결과 형성된 신생체로서 개 념, 원칙, 수리 등을 갖춘, 그리고 치밀한 내부구조를 지닌 보다 더 구 체화된 주형鑄型(영적주형靈的鑄型) 곧 모형模型으로서의 신생관념, 즉 주형 성관념이 그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구상은 하나님이 우주를 창조한 말씀으로서의 구상이 아니며 다만 그 전단계에 불과한 것이다. 그것은 영상으로 말하면 사 진과 같은 정적영상에 불과하며, 영화에서와 같은 생동력있는 영상 즉 동적영상이 되지는 못한다. 문자 그대로의 설계도인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이 우주를 창조한 ‘말씀’인 ‘로고스’는 생명이 들어있는 산 신생 체新生體이며, 산 구상構想인 것이다. 요한복음 1장은 이 사실을 다음과 같이 적고있다. 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 이 말씀이 하나님과 함께 계셨으니 이 말씀은 곧 하나님이시니라. 그가 태초에 하나님과 함께 계셨고 만물이 그로 말미암아 지은 바 되었으니...... , 그 안에 생명이 있었으니 이 생명은 사람들의 빛이라...... (1:1-4). ㄷ) 로고스는 구상체이다. 이와 같이 만물을 창조한 말씀(로고스)은 생명을 지닌 생동하는 구 상체構想體였다. 이것은 전단계인 관념의 조작단계에서 형성된 신생체로 서, 치밀한 내부 구조를 갖춘 신생관념(주형성관념)에 생명이 부여되어 그것이 동적 성격을 띠게된 것을 뜻한다. 그런데 어떻게 되어서 정적 123 인 성격을 지닌 신생관념이 동적 성격을 띠게 되었을까? 그것은 바로 내적수수작용의 초기와 후기의 2단계 과정에 의해서인 것이다. 즉 영 적통각靈的統覺(지․정․의의 통일체)과 내적형상과의 수수작용에는 초기단 계와 후기단계의 두 단계가 있는데, 그 초기단계에서는 관념의 조작에 의해서 신생관념(전구상前構想)이 형성되고, 그것이 후기단계에서는 심정 (사랑)의 힘에 의해서 지정의의 기능이 주입된 후 활력을 얻게 됨으로 써, 즉 생명을 얻게 됨으로써 완성된 구상으로 나타난다. 여기서 밝혀 둘 것은 지정의 속에 가능성으로서만 포함되어 있던 양성, 음성이 이 후기단계에서 표면화되기 시작하여, 지정의의 기능의 발현에 조화로운 변화를 일으킨다는 사실이다. 이렇게 하여 완성된 구상이 바로 하나님 의 대상인 로고스이며, 이성성상을 통일적으로 지닌 로고스 즉 ‘로고 스의 이성성상’(원리강론, 1987, p. 222)이다. 이것이 바로 우주를 창 조한 말씀으로서의 로고스이며, 내적발전적사위기대의 결과인 구상이 다. 로고스의 이성성상이란 로고스 속에 내적성상과 내적형상의 두 요소 가, 로고스의 차원과 종류에 따라서 필요한 만큼 내포되어 있음을 뜻 한다. 즉 내적성상內的性相인 지적기능, 정적기능, 의적기능과 내적형상인 관념, 개념, 원칙(법칙), 수리 등이 창조될 만물의 차원(광물, 식물, 동 물, 인간 등)과 종류에 따라서 각양각색으로, 그 로고스에 내포되어 있 다. 이것은 내적수수작용의 후기의 단계에서 이미 ‘관념조작觀念操作에 의하여 형성된 초구상’(신생관념新生觀念)속에 지적, 정적, 의적기능이 심 정(사랑)의 충동력에 의해서 차원을 달리하면서 주입된 후, 전구상前構想 을 활성화시킨 것이다.27) 124 vi) 내적발전적사위기대 설명의 요약 이상으로 내적발전적사위기대內的發展的四位基臺에 관한 설명을 일단 마치 고자 한다. 그러나 설명의 어떤 부분은 장황하고 부드럽지 못한 점이 없지 않았기 때문에, 이해를 돕기 위해서 이상의 설명의 내용을 간단 하게 요약해서 다시 소개하고자 한다. ㄱ) 내적발전적사위기대의 중심 내적발전적사위기대는 창조에 있어서 외적발전적사위기대보다 먼저 조성되는 사위기대로서, 이 사위기대의 중심인 목적은 심정을 터전으 로 하고 세워졌기 때문에, 사랑의 대상으로 인간을 세워놓고 그를 통 해서 사랑을 실현하는데 있다. 따라서 인간의 피조목적은 서로 사랑함 은 물론, 하나님을 사랑하고 만물을 사랑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타락 함으로 말미암아 그러한 인간이 되지 못하였기 때문에 오늘의 대혼란 이 야기되었으니, 이 혼란을 수습하는 길의 하나는 만인간의 모든 목 적을 인간 본연의 피조목적으로 일치화시키는데 있다. ㄴ) 내적발전적사위기대의 주체 내적발전적사위기대의 주체의 입장은 내적성상인 지․정․의의 3기능으 로서, 이 세 기능은 서로 통일을 이루고 있다. 그리고 인간의 경우 이 3기능에 대응해서 진․미․선의 세 가치가 세워지고 이 3가치에 대응해서 3대문화영역三大文化領域이 세워진다. 그런데 하나님은 우주창조에 있어서 창조목적을 실현하고자 전력(지․정․의의 총기능)을 투입하였다. 그러므 로 오늘날 위기에 처해 있는 문화를 구제함과 아울러 신문화를 창조하 기 위해서도 3대 문화영역의 지성인, 학자들은 통일된 이념(목적)을 125 중심하고 총궐기해야 된다. 한편 인간의 지․정․의는 육심肉心의 그것과 생심生心의 그것이 통일된 통일심統一心인 동시에 지․정․의도 통일되어 있 어서, 이 통일의 면을 특히 부각시킨 지정의의 통일체를 영적통각이라 한다. 이것이 인간으로 하여금 영적존재가 되게 하였으며, 아울러 ‘자 아의식自我意識’을 갖게 하고 있다. 그리고 육심肉心(지․정․의)의 기능은 의식주衣食住 및 성性의 생활 즉 물 질생활을 추구하는 것이고, 생심의 기능은 진․선․미의 가치생활을 추구 한다. 여기에서 생심에 의한 가치생활의 추구를 선차적으로 하고, 육 심에 의한 물질생활의 추구를 후차적으로 하는 것이 본연의 인간의 생 활자세인 것이다. ㄷ) 내적발전적사위기대의 대상 내적발전적사위기대의 대상의 위치는 내적형상이다. 즉 관념, 개념, 원칙, 수리 등의 꼴의 요소들이다. 그 중 개념, 원칙, 수리 등은 창조 에 있어서는 모두 관념 속에 통일되어 있고, 그 관념은 주형과 같은 역할을 한다. 이때 단순관념이 주형(영적주형)이 되기도 하고 복합관념 이 주형이 되기도 한다. 창조에 있어서 이 주형(영적주형)은 치밀한 내 부구조를 갖는다. 그리고 여기의 융액融液(영적융액)에 해당하는 것이 ‘전에너지’인 본형상이다. 그리고 창조에 관련되는 주형의 수는 무수히 많으며 각각 그 꼴이 다르다. 그 하나하나가 개별상인 것이다. 이 개 별상이 인간에 있어서는 개인별의 개별상個別相이기 때문에 주형의 역할 은 일회한一回限으로 끝난다. 그러나 만물의 개별상은 종류별이기 때문 에 하나의 주형은 한 종류 전체의 창조를 망라한다. 126 ㄹ) 내적수수작용 내적발전적사위기대의 내적수수작용內的授受作用은 상기上記의 목적 중심 한 내적성상(영적통각)과 내적형상과의 수수작용인데, 이것은 생각, 구 상을 뜻한다. 즉 내적수수작용을 한다는 것은 생각하는 것, 구상하는 것을 뜻한다. 생각에는 여러 가지 종류가 있지만 크게 나누어서 과거 에 관한 생각(기억, 회상 등)과 현재에 관련된 생각(의견, 판단, 추리 등)과 미래에 관한 생각(계획, 희망, 이상 등)으로 유별類別할 수 있다. 그런데 생각의 가장 기본요소는 관념 즉 마음속에 간직된 영상으로서, 생각이란 이 관념을 여러 가지로 조작하는 과정이다. 그런데 관념의 조작에는 ‘상기想起’, ‘연합聯合(복합)’, ‘분석分析’, ‘종합綜合’, ‘구성構成’, ‘환위 換位’ , ‘환질換質’ 등의 여러 방식이 있다. 내적발전적사위기대의 내적수수 작용이란 요컨대 이러한 관념의 조작이다. 그런데 그 수수작용은 물론 주체인 영적통각(내적성상)과 대상인 내적형상과의 사이에서 벌어지지 만, 실제의 내용은 대상내의 여러 관념들을 여러 방식으로 조작한 것 에 불과하다. 이 조작은 관념과 관념의 대비를 통해서 이루어진다. 따 라서 이 수수작용은 대상내의 관념과 관념의 대비가 병행되는, 주체 (영적통각)와 대상(내적형상)간의 수수작용이기 때문에 대비적 성격을 띤 편측의식형片側意識型의 수수작용으로서, 일종의 대비형의 수수작용이 다. ㅁ) 내적발전적사위기대의 결과 끝으로 결과의 위치에 세워지는 구상에 관한 설명을 요약한다. 결과 로서의 구상은 내적수수작용에서 다룬 구상과 다르다. 후자는 ‘생각한 다’는 것 즉 작용을 뜻하며, 전자는 수수작용의 결과로 나타난 신생체 127 를 뜻한다. 신생체로서의 이 구상은 바로 로고스이며 만물을 창조하신 하나님의 말씀이다. 그런데 앞에서 언급한 내적수수작용에는 초기, 후 기의 2단계가 있는데 초기의 단계에서는 내적형상 내의 관념조작觀念操 作 에 의해서 신관념新觀念이 형성된다. 이것도 일종의 신생체이며 구상 (전구상)이다. 그러나 이것은 말씀으로서의 구상의 전단계에 불과하며, 생동성이 없는 정적영상에 불과하다. 우주를 창조한 말씀인 구상(로고스)은 생명이 들어 있는 산 신생체 로서, 이것은 내적수수작용의 후기단계에서 영적통각인 지․정․의의 기 능이 심정의 충동력에 의하여 신생관념에 주입된 후 동관념同觀念이 활 성화됨으로써, 즉 생명을 얻게됨으로써 완성된 구상으로 나타난 것이 다. 이때의 구상이 바로 이성성상을 지닌 로고스이다. 그리고 이 구상 중에는 이법의 요소도 포함되어 있는데, 이 이법은 이성과 법칙의 통 일이며 자유성과 필연성의 통일인 것으로서, 이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 은 ‘신성’의 항목에서 ‘로고스’라는 소제목하에 비교적 상세히 다뤘으 므로 여기서는 생략하고자 한다. ④ 외적발전적사위기대 i) 외적발전적사위기대란 무엇인가 네 종류의 4위기대 중에서, 끝으로 외적발전적사위기대外的發展的四位基臺 에 관해서 설명코자 한다. 이것은 외적사위기대와 발전적사위기대가 조합된 것으로서 본성상本性相의 외부에서의 수수작용, 즉 본성상과 본 형상의 수수작용의 터전이 되고 있는 외적사위기대가 발전성, 운동성 을 띠게 된 것을 말한다. 이미 말한 바와 같이 통일사상에서 볼 때, 128 발전이란 새로운 성질의 개체 즉 신생체가 생겨나는 것을 말한다. 이 것은 창조를 결과의 면에서 파악한 개념이다. 따라서 발전적사위기대 란 창조목적을 중심하고 주체와 대상이 수수작용을 한 후, 신생체를 낳을 때의 사위기대를 뜻한다. 그리하여 외적발전적사위기대는 본성상의 외부에 형성된 외적사위기 대가 발전성을 갖추게 되어서, 발전적사위기대가 된 것이다. 이미 내 적발전적사위기대의 설명에서 언급했듯이, 외적발전적사위기대는 내적 발전적사위기대가 형성된 뒤를 이어서, 그 다음 단계의 사위기대로 형 성되는 것이다. 즉 본성상을 중심하고 볼 때, 자동적사위기대 때와 마 찬가지로 발전적사위기대도 본성상의 안팎에서 형성되는데, 자동적사 위기대 때처럼 동시적同時的이 아니고 계속적繼續的이어서 내적인 기대가 먼저 형성된 후 그 다음에 외적인 기대가 형성된다. ii) 내적발전적사위기대의 기반 위에 형성된다. 이 외적발전적사위기대에 관해서 좀더 구체적으로 설명해 보자. 누 차 말한 바와 같이 사위기대란 요컨대 심정 또는 목적을 중심하고 수 수작용을 한 후, 그 결과를 맺는 현상을 공간적 개념으로 표현한 것이 기 때문에, 내적 및 외적발전적사위기대도 수수작용으로써 설명하면 이해하기가 쉽다. 발전이란 창조를 결과의 면에서 파악한 개념이기 때 문에, 발전적사위기대를 바로 이해하려면 창조나 제작이 어떻게 이루 어지는가를 알아보면 된다. 이것을 인간의 경우를 비유하여 설명하고 자 한다. 사람은 무엇을 만들려 할 때, 먼저 마음으로 반드시 구상을 한다. 가령 집을 지으려면 일정한 목적을 세우고, 깊이 구상을 하여 계획서 129 나 청사진을 만든다. 계획서나 청사진은 그 구상을 잊지 않기 위해서 지면에 나타냈을 뿐, 그대로가 마음의 구상인 것이다. 이 구상이 위에 서 말한 내적수수작용이며 곧 창조의 제1단계이다. 이어서 창조의 제2 단계가 시작된다. 이것은 여러가지 건축재료를 가지고 인간들이 그 구 상(청사진)에 따라서 창조작업 즉 건축공사를 진행한다. 그리하여 드디어 일정한 시간 후에 목적했던 대로의 건물을 완성한 다. 여기서 마음의 구상은 성상내의 수수작용 즉 내적수수작용이다. 그리고 사람이 건축자재를 가지고 그 구상대로 집을 짓는 것도 수수작 용이다. 이것은 마음(성상)의 밖에서 벌어진 수수작용이기 때문에 외적 수수작용이라 한다. 그런데 구상(청사진)도 전에 없던 새로운 것이요, 건물도 전에 없던 새로운 것이기 때문에 모두 신생체新生體이다. 따라서 이 신생체의 출현은 동기로 보면 창조요, 결과로 보면 발전이다. 이 수수작용에서 주체는 구상(현실적으로는 구상을 지닌 인간, 또는 그 인간을 대리한 다른 인간들)이요, 대상은 건축자재 등이다. 그리고 이 주체와 대상의 수수작용이 바로 건축공사의 진행인 것이다. 그리고 이 수수작용의 결과인 신생체가 바로 완성된 건물인 것이다. 또 화가가 그림을 그리는 경우를 예로 들어보자. 이때에도 화가는 일정한 목적을 먼저 세워놓고 구상을 한다. 그리고 때로는 그 구상을 소묘素描로 나타내기도 한다. 이것이 제1단계이다. 구상이 끝나면 제2단 계의 작업이 개시된다. 즉 화폭, 붓, 채료彩料(물감), 화가畵架 따위의 화 구畵具를 써가면서 화가는 구상한 대로의 그림을 그린다. 그리하여 드디 어 그림이 완성된다. 이때 제1단계의 구상도 수수작용이요, 제2단계의 그림 그리기도 수수작용이다. 그리고 제1단계의 구상도, 제2단계의 완 성한 그림도, 모두 전에 없었던 새로운 결과이므로 신생체들이다. 따 130 라서 이 그림 그리기도 또한 창조요, 발전인 것이다. iii) 모든 창조는 2단계의 발전적사위기대發展的四位基臺에 의해서 여기서 다음과 같은 사실이 분명해 진다. 첫째로, 창조에는 반드시 두 단계의 과정이 있으며 둘째는, 첫단계는 내적인 구상의 단계요 다 음 단계는 외적인 작업의 단계라는 것이며, 셋째는 두 단계의 수수작 용이 모두 동일한 목적을 중심으로 이루어져서 반드시 그 결과로서 신 생체를 만든다는 것이다. 여기의 첫단계가 바로 내적발전적수수작용의 단계요, 둘째 단계가 외적발전적수수작용의 단계이다. 이 일련의 원칙 은 모든 창조활동에 적용된다. 생산, 제작, 발명, 예술 등 어떠한 유형 의 창조활동에도 예외없이 적용된다. 그 이유는 이 원칙의 기준이 하 나님의 원상原相에 있었기 때문이다. 그것이 바로 본성상의 안팎의 수수 작용 즉 내적발전적수수작용과 외적발전적수수작용인 것이다. 알기 쉽 게 말해서 하나님이 먼저 일정한 목적을 세워 놓고 만물 창조를 구상 한 다음, 재료에 해당하는 형상(전에너지)을 사용해서 구상한 대로의 만물을 실제로 만들었던 것이다. 여기서 하나님이 구상하는 단계가 내 적발전적수수작용의 단계요, 실제로 만물을 만드는 단계가 외적발전적 수수작용의 단계이다. 이상의 설명으로 인간의 창조나 제작에는 반드시 그 전에 구상이 있 어야 한다는 것, 따라서 외적발전적수수작용에는 반드시 그 전에 내적 발전적수수작용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밝혔다. 그런데 이 인간의 구상 때의 수수작용의 원형은 하나님의 원상내의 수수작용이었다. 즉 원상 내의 수수작용은 반드시 사위기대를 터로 하고서만 행해진다. 사위기 대의 별명이 수수작용이요, 수수작용의 별명이 사위기대이다. 131 따라서 하나님의 창조에 있어서 내적발전적수수작용이 반드시 외적 발전적수수작용에 선행한다는 것은 내적발전적사위기대가 반드시 외적 발전적사위기대에 선행해서 형성됨을 뜻한다. 이것을 바꾸어 말하면, 창조에 있어서는 반드시 내적발전적사위기대와 외적발전적사위기대가 연속적으로 이루어진다. 이것을 ‘원상의 창조의 2단구조’라고 한다. 이 것을 도표로 표시하면 그림 1-13과 같다. 인간의 경우의 현실적인 창 조활동 때에도 내적 및 외적인 사위기대가 연속적으로 형성된다. 이와 같이 현실적인 창조활동에 있어서 연속적으로 형성되는 2단계의 사위 기대를 ‘현실적인 창조의 2단구조’라고 한다. 그림 1-13. 창조의 2단구조 여기서 다음과 같은 의심이 생길는지 모른다. 즉 ‘실제의 창조에는 반드시 구상이 먼저 이루어져야 한다’고 알기 쉽게 표현하면 될 것을, 왜 내적발전적사위기대니 외적발전적사위기대니 이단구조니 하는 어려 운 표현을 쓰느냐, 통일사상은 왜 쉬운 말도 어렵게만 표현하려고 하 느냐 하는 것이다. 이 의문에 대해서 답하고자 한다. 결론부터 말하자 면 통일사상은 천주天宙의 근본원리根本原理를 다루기 때문이다. 근본원리 란 영계靈界와 지상세계를 막론하고 존재세계에 나타나는 모든 현상에 공통으로 적용되는 근본이치根本理致이다. 이 근본이치(원리)는 깊고 넓 은 내용을 함축하면서도 그 이치를 나타내는 용어는 될 수 있는 대로 간단한 용어여야 한다. 그 예의 하나가 통일원리의 ‘이성성상’ 또는 ‘성상과 형상’이다. 이 용어는 인간의 마음과 몸을 나타내는 용어일 뿐 132 아니라, 동물, 식물, 광물 더 나아가서 영인체와 영계의 모든 존재가 가지고 있는 상대적 속성을 나타내는 용어이다. 즉 이성성상의 뜻의 내용은 대단히 깊고 넓다. 이것을 바꾸어 말하면 ‘이성성상’의 용어 그 대로는 무슨 뜻인지 이해하기 어려우며 따라서 쉽고도 상세한 설명이 있어야 한다. 이러한 설명에는 때때로 예화나 비유도 필요하다. 통일 사상에서 다루는 근본원리는 오관五官으로 느낄 수 없는, 하나님과 영적 세계에 관한 것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더욱 그러하다. 여기서 예례화나 비유를 들면서 행하는 설명은, 다만 그 근본원리를 밝히는 수단에 불과하며, 근본원리 그 자체는 아니다. 근본원리 그 자 체는 어디까지나 하나님의 ‘이성성상’ 또는 ‘성상과 형상’이다. 마찬가 지로 ‘수수작용’, ‘사위기대’, ‘이단구조’ 등도 근본원리에 관한 개념 즉 기본개념들이어서 이 용어들을 빼놓을 수 없는 것이다. ‘내적발전적사 위기대’, ‘외적발전적사위기대’, ‘창조의 이단구조’도 그러한 근본원리를 함축한 개념들이다. 여기서 다시 ‘분초를 다투면서 살아야 하는 이 바 쁜 시기에, 그런 어려운 기본개념을 우리가 꼭 배워야 할 필요가 어디 에 있는가?’ 하는 의문도 있겠지만, 그것은 이 기본개념들을 바르게 파악함으로써만 현실의 여러 가지 난문제들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기준이 명백해지기 때문이다. 이상으로 통일사상에 있어서의 기 본개념의 중요성에 관해서 설명하였다. iv) 외적발전적사위기대의 구성요소 다시 본론에 돌아와서 본 소제목인 ‘외적발전적사위기대’의 설명을 계속코자 한다. 앞에서 외적발전적사위기대는 반드시 내적발전적사위 기대의 다음 단계로서 형성되기 때문에, 이러한 2단계 과정을 ‘현실적 133 창조의 이단구조’라고 했는데, 하나님의 창조에 있어서 원상 내에서도 동일한 창조의 2단구조가 형성된다. 위에서 본성상의 안팎에서 형성된 다고 한 사위기대 즉 내적발전적사위기대 및 외적발전적사위기대가 그 것이다. 이것은 원상 내에서 창조 때에 형성되는 사위기대이기 때문에 이것을 ‘원상의 창조의 이단구조’(전술)라고 한다. 원상 내의 내적발전적사위기대는 이미 ‘내적발전적사위기대’의 소항 목에서 상세히 설명했기 때문에 여기서는 그 설명을 약하기로 하고, 다만 그 내적발전적사위기대의 4위치 중 중심의 위치에는 목적이 세 워지며, 주체의 위치에는 내적성상(영적통각: 지․정․의의 통일체)이 세 워지고, 대상의 위치에는 내적형상이, 그리고 결과의 위치에는 구상이 신생체로서 세워진다는 것과, 그리고 주체와 대상의 수수작용은 생각 하는 과정 즉 관념조작의 과정이라는 것만을 상기시켜 둔다. 그런데 원상내의 외적발전적사위기대도, 4개의 위치 즉 중심, 주체, 대상, 결과로서 이루어짐은 물론인데 이때의 중심은 내적인 사위기대 때와 마찬가지로 심정을 터로 하는 창조목적이요, 주체는 여기서는 본 성상이며 대상은 본형상이다. 그리고 수수작용에 의해서 형성되는 결 과는 신생체로서의 피조물이다. 그러면 이제부터 4위치 즉 중심, 주체, 대상, 결과의 위치에 각각 세워지는 목적, 본성상, 본형상 및 피조물에 관해서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그런데 목적은 내적발전적수수작용때의 목적, 즉 창조목적과 동일하기 때문에 여기서는 약하기로 하고 주체= 본성상, 대상=본형상, 외적수수작용, 결과=피조물 등의 소항목을 가지 고 설명하고자 한다. ㄱ) 주체=본성상 134 원상내의 외적발전적사위기대는 본성상과 본형상과의 수수작용의 기 대이기 때문에 주체의 입장이 본성상임은 재언再言할 필요조차 없지만, 그 본성상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일까? 그것이 바로 앞에서 말한 내적 발전적사위기대의 결과의 입장인 구상이다. 즉 목적을 중심하고 내적 성상과 내적형상이 수수작용을 한 후 신생체로서 나타난 말씀이요, 로 고스요, 구상이다. 그런데 이 내적수수작용이란 생각하는 것, 즉 사고 의 과정이다. 이러한 내적수수작용의 과정에는 전단계前段階와 후단계後段階의 두 단 계가 있는데(전술), 전단계는 관념조작이 진행되는 과정이어서, 이 단 계에서 신관념 즉 전구상이 형성된다. 그리고 다음 단계는 영적통각에 서 지․정․의의 기능이, 그 속성인 양성․음성의 영향을 받으면서 전구상前 構想 에 주입된 후, 그 전구상이 생명을 지닌 완성된 구상, 즉 로고스로 서 나타나게 되는데 이렇게 완성된 로고스가 바로 이성성상을 지닌 로 고스이다. 그런데 구상으로서의 로고스는 비록 신생체이기는 하지만, 본성상의 내부에 형성된 것이기 때문에 주체(본성상)와 대상(본형상)의 수수작용에 있어서는 영적통각에 파지把持되어 주체로서 작용한다. 여기 서 밝혀둘 것은, 내적수수작용에 의해서 내적성상인 영적통각에서 지․ 정․의가 내적형상내에 형성된 신생관념新生觀念에 주입되었다 하더라도, 영적통각 자체는 본래 무한성을 띤 기능이기 때문에, 그것의 일부가 신생관념 속에 주입된 뒤에도 여전히 내적성상으로서의, 지․정․의의 통 일적 기능은 그대로 지니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본성상과 본형상간의 수수작용에 있어서 주체로서의 본성상은 영적통각에 파지된 상태에 있 는 로고스이다. 이상으로 외적발전적사위기대의 주체=본성상에 관한 설명을 마친다. 135 ㄴ) 대상=본형상 이미 ‘원상의 내용’의 부분 중 ‘신상神相’의 제목 하에, ‘형상(본형상)’ 의 소항목에서 설명한 것처럼, 본형상은 무한응형성無限應形性의 궁극적․ 질료적 요소이다. 질료적 요소란 피조물의 유형적요소(물질)의 근본원 인을 뜻하며, 무한응형성은 마치 물水과 같이 어떠한 형태라도 취할 수 있는 가능성을 뜻한다. 그런데 질료적요소는 물질의 근본원인이면서도 과학의 대상의 한계 를 훨씬 넘어선 궁극적 원인으로서 통일사상은 이것을 ‘전단계前段階에 너지’ 또는 간단히 ‘전에너지’(Pre-Energy)라고 부른다. 이 본형상에 서 후술하는 바와 같이, 마치 물이 용기에 부어 넣어져서 용기의 형태 를 취하듯이, 본성상의 구상(로고스)의 주형(영적주형)속에 부어 넣어 져서 현실적인 만물로서 지음받게 된다. ㄷ) 외적수수작용 다음은 외적수수작용에 관해서 설명하고자 한다. 만물이 하나님의 성상과 형상의 수수작용에 의해서 창조되었다28)는 통일원리나 통일사 상의 주장이 참된 내용임을 밝히려는 것이다. 외적수수작용도 사위기 대를 터로 하고 행해지기 때문에, 공간적으로 주체와 대상이 떨어져 있다가 다시 합해져서 하나의 신생체 즉 만물이 되는 것으로 설명했지 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이해를 돕기 위한 방편이었던 것이다. 하나님 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기 때문에 하나님의 속성의 세계에는 내와 외, 상과 하, 원근遠近, 광협廣狹이 없다. 대․중․소가 없으니 무한대와 무한 소가 같다. 또 선후先後가 없으니 과거․현재․미래가 없으며 영원과 순간 136 이 동일하다. 따라서 시공을 초월한 하나님의 세계에서 이러한 수수작용이 벌어지 기 때문에 설명의 편의상(또는 이해의 편의상), 주체와 대상이 동일 공 간을 중첩적重疊的으로 차지하면서 수수작용을 한다고 볼 수 있다. 비유 컨대 인간의 영인체(주체)와 육신(대상)이 공간적으로 떨어져 있다가 합해져서 하나가 된 것이 아니고, 본래부터 동일한 공간을 중첩적으로 차지하면서 수수작용을 하고 있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러한 시각에서 원상내의 외적수수작용을, 동일공간을 중첩적으로 차지 한 주체와 대상간의 수수작용으로 보고, 또 수수작용에 의해서 산출된 신생체인 피조물도 역시 동일 공간을 중첩적으로 차지하고 있다는 입 장에서 논리를 전개해 보자. 이미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이 외적발전적사위기대의 주체인 본성상은 영적통각에 파지된 상태에 있는, 신생체인 로고스이며, 대상인 본형상 은 무한응형성을 지닌 ‘전前에너지’였다. 이러한 주체와 대상이 중첩되 어서 동일공간을 차지한 채 수수작용하여 신생체인 피조물(예컨대 말 과 같은 동물)을 산출(창조)하게 되는데, 이때 산출된 피조물도 동일한 공간을 중첩적으로 차지한다고 보는 것이다. 이상으로 수수작용이 행 해지는 기대의 4위치는 문자 그대로 떨어져 있는 4위가 아니라 4개의 정착물이 함께 겹쳐 있는 하나의 위치임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이 하 나의 위치에서 서로 겹쳐진 채로 목적을 중심하고 주체와 대상이 수수 작용을 한 후, 그 결과물로서 피조물이 생겨난다고 보는 것이다. 그러면 그 수수작용의 구체적인 내용이란 무엇인가. 중첩된 상황 속 에서의 수수작용이란, 본형상인 전에너지가 본성상내에 형성된 구상 (로고스)의 주형(영적주형)속에 스며드는 것이다. 앞에서 말한 바와 같 137 이 본성상내의 내적수수작용의 첫단계에서 형성된, 치밀한 내부구조를 갖춘 신생관념 즉 주형성관념이 다음 단계에서 심정의 충동에 의하여 생명이 부여된 후 나타난 것이 ‘완성된 구상’이다. 따라서 이 완성된 구상은 바로 생명을 얻은 주형성관념이요 살아있는 주형이다.29) 이미 말한 바와 같이 이 주형은 초기단계에서 형성된 신생관념으로서, 치밀 한 내부구조를 갖춘 주형성관념이 후기단계에서 활력이 주어진 것이 다. 그러나 그것이 아무리 활력이 주어졌다 하더라도, 그리고 또 아무 리 내부 구조가 치밀하다 하더라도 주형(영적주형)임에는 틀림없기 때 문에, 거푸집에 쇠鐵의 융액을 부어 넣어 철물을 만들 때와 같이, 이 주형성관념 속에도 반드시 융액에 해당하는 본형상의 질료 즉 전에너 지가 부어 넣어질 수 있는 공간이 있게 마련이다. 이것을 바꾸어 말하면 주형의 공간은 반드시 융액이 넣어져서 채워 지기 마련이다. 본성상과 본형상 사이에 이러한 현상이 벌어질 때 그 것이 바로 수수작용이다. 즉 본성상의 주형성관념내의 치밀한 공간에 본형상의 질료적 요소가 삼투滲透하여 채워지는 것이 바로 수수작용이 다(이때 본형상 속에 가능성으로만 잠재하고 있던 속성인 양성․음성이 표면화되기 시작하여 질료적 요소의 삼투의 흐름에 조화로운 변화를 일으킨다). 왜 이 현상이 수수작용이 되느냐 하면, 본성상(주체)은 주 형의 공간을 가지고 본형상(대상)에게 질료의 삼투의 기회를 제공하고, 본형상은 질료로 공간을 채움으로써 그 공간의 존재목적을 이루게 해 주기 때문이다. 이해를 돕기 위해서 약간 모형적으로 표현했지만, 이러한 작용이 동 일 위치의 주체와 대상이 중첩된 상황 하에서 이루어졌던 것이다. 이 것이 하나님의 우주창조에 있어서 원상내부에서 이루어진 외적발전적 138 수수작용의 참 내용이다. 여기에서 한가지 첨가할 것은, 이 수수작용 은 형型으로 봐서 편측의식형片側意識型의 수수작용이다. 왜냐하면 이 수 수작용때의 주체는 지․정․의의 통일체인 영적통각(주형성관념을 포함) 이고, 대상은 본형상 즉 질료이기 때문이다. ㄹ) 결과=피조물 a) 결과란 무엇인가 다음은 외적발전적사위기대의 결과의 위치에 세워지는 피조물에 관해 서 살펴보자. 우선 이 결과로서의 피조물은 상술한 바와 같이 창조목 적을 중심하고 본성상과 본형상이 수수작용함으로써 형성된 신생체이 다. 이것이 ‘원리해설原理解說’(1957년판)에 적힌 ‘피조세계는 이성성상의 주체로 계시는 하나님의 본성상과 본형상이 창조원리에 의해서 형상적 또는 상징적인 실체로 전개된……, 하나님의 실체대상이다’(앞의 책, p. 25)라는 문장중의 하나님의 ‘실체대상’이며, ‘하나님의 이성성상을 닮은 개성진리체’(앞의 책, p. 25)이며, ‘주체와 대상의 이성성상의 실 체적 전개에 의하여 창조된 피조물’(앞의 책, p. 24)이다. 그리고 또 원리강론原理講論(1966년판)에 적힌 ‘피조물은 모두 무형의 주체로 계시는 하나님의 이성성상을 닮아 실체로 분립된 하나님의 실 체대상이라는 것을 알았다’(앞의 책, p. 26) 라는 문장의 ‘실체대상’이 며, ‘이러한 실체대상을 우리는 개성진리체라고 한다’(앞의 책)의 ‘개성 진리체’이다. 이와 같이 통일원리(‘원리해설’, ‘원리강론’)에서 말하고 있는 ‘실체대상’이니 ‘개성진리체’이니 하는 개념은 모두 피조물을 보 는 관점에 따라서 표현을 달리한 개념들이다. ‘실체대상’은 객관적, 물 139 질적 측면을 부각시킨 개념으로서 ‘로고스’에서와 같이 마음에만 그려 진 관념적인 대상이 아니라, 3차원의 공간적 요소를 갖춘 물질적 대상 이라는 뜻이며, ‘개성진리체’는 피조물이 하나님의 이성성상을 닮았다 는 측면을 부각시키는 개념으로서 피조물은 모두 닮기의 법칙에 의하 여 창조되었기 때문에 예외없이 개성진리체인 것이다. b) 닮음과 외적수수작용 여기서 특히 밝히고자 하는 것은, 피조물이 하나님의 이성성상을 닮 았다고 할 때의 그 ‘닮음’의 내용이, 외적(발전적)수수작용의 관점에서 볼 때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가 하는 점이다. 이미 위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피조물은 본성상과 본형상이 창조목적을 중심하고 수수작용을 한 결과로서 나타난 신생체였다. 그런데 이때의 본성상은 살아 있는 주형 성관념을 파지한 영적통각, 또는 영적통각에 파지된 ‘살아 있는 주형 성관념’이며, 본형상은 질료적요소였다. 그리고 이 살아있는 주형성관 념이 바로 ‘로고스’ 즉 이성성상을 지닌 로고스이다. 이 ‘이성성상’은 내적성상과 내적형상의 두 요소를 말하는 것으로서 이때의 내적성상은 지․정․의의 기능이며, 내적형상은 관념조작에 의해 서 형성된 신생관념(주형성관념)을 뜻한다. 즉 로고스는 지정의의 기능 과 신생관념(주형성관념)이 복합된 신생체였던 것이다. 따라서 최종의 신생체인 피조물속에 포함된 본성상의 부분은 내적성상에 해당하는 영 적통각의 일부로서의 지정의의 기능과, 내적형상에 해당하는 신생관념 (주형성관념)이었다. 그리고 본형상인 질료적요소는 그대로 몽땅 신생체(피조물)에 포함 되어 있다. ‘주형성관념의 치밀한 공간속에 본형상의 질료적요소가 삼 140 투하였다’는 표현이 바로 그것을 뜻한다. 이리하여 외적수수작용에 의 해서 본성상의 요소와 본형상의 요소 전체가 피조물을 구성하였음을 알게 된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밝혀 두고자 하는 것은 본성상과 본형상이 각각 그 속성인 양성(본양성)과 음성(본음성)을 함께 지닌채 로 피조물을 구성했다는 사실이다. 그리하여 피조물은 모두 하나님의 본성상과 본형상의 요소 및 본양성과 본음성의 요소를 모두 지니게 되 었다는 점이다. 그리고 본성상속에 포함된 신생관념 즉 주형성관념은 그대로가 개별상이기도 하다. 결국 피조물은 하나님의 속성(본성상․본 형상, 본양성․본음성, 그리고 개별상)을 모두 이어 받았다는 결론에 이 르게 된다. 이와 같은 피조물(개체)을 개성진리체라고 한다. 이것이 통 일원리에 피조물을 ‘하나님의 이성성상을 닮은 개성진리체’라고 한 말 의 내용인 것이다. c) 로고스와 피조물의 관계 다음은 로고스와 피조물과의 관계에 대해서 언급하고자 한다. 성경 에는 하나님이 만물을 창조함에 있어서 ‘말씀’으로써 지었다고 기록되 어 있는데(요한 1:1~3) 이 말씀이 바로 ‘로고스’였다(‘원리강론’ 1988, p. 222). 그런데 통일원리에는 ‘로고스는 하나님의 대상’이며 ‘주체이 신 하나님이 이성성상이시므로 그 대상인 로고스도 역시 이성성상이 아닐 수 없다’(앞의 책). ‘만일 로고스가 이성성상으로 되어 있지 않다 면 로고스로 창조된 피조물이 또한 이성성상으로 되어 있을 수가 없 다’(앞의 책)는 기록도 있다. 이것은 피조물의 이성성상은 로고스의 이 성성상을 닮은 것이요, 로고스의 이성성상은 하나님의 이성성상을 닮 은 것임을 뜻하는 것으로서 로고스의 이성성상과 하나님의 이성성상이 141 완전히 동일한 것인 듯한 인상을 준다. 그러나 통일사상으로 볼 때 하나님의 이성성상은 물론 본성상과 본 형상이지만 로고스의 이성성상은 내적성상과 내적형상이다. 즉 하나님 의 이성성상과 로고스의 이성성상은 일치하지 않는다. 따라서 피조물 이 하나님의 이성성상을 닮았다는 것은 하나님의 본성상과 본형상을 닮았다는 뜻이요, 로고스의 이성성상을 닮았다는 것은 로고스의 내적 성상과 내적형상을 닮았다는 뜻이다. 그러면 만물이 닮은 로고스의 내 적성상과 내적형상이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가. 이미 말한 바와 같이 로고스는 내적수수작용의 후기단계에서 영적통각(지․정․의의 통일체)의 일부가 전단계에서 형성된 신생관념(주형성관념)에 주입됨으로써 생겨 난 ‘완성된 구상’, 산 구상이었다. 따라서 로고스의 내적성상은 주형성 관념鑄型性觀念속에 주입된 일부의 지정의의 기능이며 내적형상은 주형성 관념 바로 그것이다.30) 이러한 내용을 지닌 내적성상과 내적형상이 바 로 ‘로고스의 이성성상’이었다. 통일원리에서 ‘피조물의 이성성상이 로고스의 이성성상을 닮았다.’고 할 때의 ‘로고스의 이성성상’이란 바로 이러한 내용의 이성성상이었다. 그러나 여기서 특히 지적하고자 하는 것은 공간적․3차원적 실체인 피 조물의 모습 그대로가 로고스의 이성성상을 닮고 있는 것이 결코 아니 라는 것이다. 위에서도 말한 바와 같이 로고스는 산 구상이며 활력을 띤 관념(주형성관념)에 불과했다. 비유컨대 움직이는 영상과 같은 것이며 꿈속에서 만난 사람과 같은 것이다. 인간을 포함한 만물이 모두 로고스의 이성성상을 닮았다는 것 은, 이같은 살아 있는 영상을 닮았음을 뜻하는 것이다. 꿈속의 사람은 다른 모든 면에서 현실의 인간과 같지만 물질적인 체體(육체)를 갖추지 142 않았다는 점에서만은 다른 것이다. 다른 만물도 마찬가지이다. 이 물 질적 체體까지를 갖춘 만물이 되려면, 만물은 하나님의 이성성상을 닮 아야 한다. 즉 하나님의 본성상과 본형상을 닮아야 하는 것이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나님의 본성상과 본형상을 닮게 될 것인가? 그것은 창조 때의 외적수수작용에 의하여 본성상인 완성된 구상 즉 살 아 있는 주형(관념)의 그 치밀한 공간 속으로 본형상인 질료적요소(전 에너지)가 삼투함으로써(즉 스며들므로써) 닮게 된다. 이러한 수수작용 을 통하여 움직이는 영상이 물질적인 체體를 갖추게 되어서 현실적인 실체가 되는 것이다. 이때의 만물이 바로 하나님의 이성성상을 닮은 피조물이다. 이것으로 하나님의 이성성상과 로고스의 이성성상이 구체 적으로 어떻게 다른가가 밝혀졌을 것이며, 아울러 피조물이 하나님의 이성성상을 닮았다고 할 때의 닮음과 로고스의 이성성상을 닮았다고 할 때의 닮음이 다르다는 것도 명백해졌으리라 믿는다. 다음은 수수작 용과 관련된 정분합작용에 관하여 살펴보자. 3. 정분합작용 1) 정분합작용이란 무엇인가? 위에서 수수작용은 사위기대를 터로 하고 행해진다는 것을 밝혔다. 즉 수수작용이 벌어지려면 반드시 중심과 주체와 대상 및 결과의 4위 치가 세워져야 한다. 이것을 바꾸어 말하면 수수작용의 현상을 공간적 측면에서 파악한 개념이 사위기대이다. 모든 현상은 공간성과 시간성 143 을 동시에 지닌다. 수수작용의 현상도 시간적 측면에서 파악할 수 있 다. 수수작용의 과정을 시간적으로 파악한 개념이 정분합正分合작용이다. 즉 수수작용에 있어서 사위기대가 정해지는 시간적 차서次序에 따라서 다룬 개념이 동 작용이다. 즉 먼저 중심이 정해지고 그 다음에 주체와 대상이 정해지고 맨 나중에 결과의 위치가 정해진다는 관점에서 본 수 수작용이 바로 정분합작용이다. 다시 말하면 수수작용을 3단계 과정에 서 파악한 개념이다. 이것을 그림으로 표시하면 그림 1-14와 같다. 그림 1-14. 정분합작용 통일원리(‘원리강론’)에 ‘사위기대는 정분합작용에 의한 하나님, 부 부, 자녀의 3단계로써 완성되므로 3단계 원칙의 근본이 된다’(1987, p. 43)고 한 것도 사위기대는 수수작용의 공간적 파악이요, 정분합작 용은 그것의 시간적 파악임을 보여 주고 있다.31) 따라서 이 작용의 내 용은 수수작용과 완전히 동일한 것이다. 즉 심정을 터로 한 목적을 중 심하고 주체와 대상이 원만하고 조화로운 상호작용에 의해서 합성체 또는 신생체를 이룬다고 하는 내용은 수수작용에 완전히 일치한다. 따 라서 정분합작용의 종류도 수수작용의 종류와 일치한다. 즉 내적자동 적정분합작용, 외적자동적정분합작용, 내적발전적정분합작용, 외적발전 적정분합작용 등이 그것이다. 2) 정분합과 정반합 144 그런데 시간성을 띤 이 정분합작용의 개념은 특히 공산주의의 유물 변증법과 비교된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하겠다. 공산주의의 철학은 유물변증법으로서 이것은 자연의 발전법칙에 관한 이론이다. 그 내용 은 모순의 법칙, 양量의 질質에의 전화轉化의 법칙, 부정否定의 부정否定의 법칙 등의 3법칙으로서 이것은 헤겔의 관념변증법에서 변증법을 따다 가 유물론과 결부시킨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헤겔은 그밖에 이 같은 변증법이 진행하는 형식도 아울러 제시하고 있는데 그것이 정- 반-합, 또는 정립-반정립-종합, 또는 긍정-부정-부정의 부정의 3단계 형식이다. 마르크스주의는 이 헤겔의 변증법의 형식도 비판적으로 계 승하여 자연, 역사 등의 발전을 설명하는데 사용하고 있다. 즉 사물이 발전하려면, 그 사물(긍정 또는 정)은 반드시 그 내부에 자체를 부정하는 요소(반)를 지니게 되어서 양자가 대립하게 되는데 (이 상태를 모순이라 함), 이 대립(모순)은 다시 부정되어서(부정의 부 정) 한층 높은 단계로 지양止揚(Aufheben)한다(합)고 설명한다. 이것이 정-반-합 또는 긍정-부정-부정의 부정(혹은 정립-반정립-종합)의, 3 단계의 변증법적 진행형식이다. 여기서 ‘지양’은 사물이 부정되었다가 재차 부정될 때, 그 사물의 긍정적 요소는 보존되어서 새로운 단계로 높여지는 것을 말한다. 계란에서 병아리가 부화하는 과정이 그 적례適例 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계란(수정란)이 병아리가 되려면 ‘정’ 또는 ‘긍 정’으로서의 계란은 그 내부에 그 자체를 부정하는 요소(반 또는 부정) 인 배자를 지니게 되며, 이 배자가 커감에 따라서 양자의 대립(모순)이 커가다가, 드디어 이 모순이 지양되어서 계란 껍질은 다시 부정되고 (부정의 부정), 긍정적 요소인 난황卵黃, 난백卵白 등은 양분으로 배자에 145 흡수된 후(보존, 지양) 병아리가 되어서 부화한다(합). 이 정-반-합의 형식을 마르크스주의는 사회발전의 설명에도 적용한 다. 예컨대 자본주의가 사회주의에로 발전하는 과정의 설명에 정-반- 합의 형식을 적용하여 다음과 같이 주장한다. 즉 자본주의(정)는 반드 시 그 내부에 그 자체를 부정하는 요소인 프롤레타리아계급(반)을 지 니게 된다. 프롤레타리아계급의 성장에 따라서 계급대립(모순)이 격화 되며, 드디어 자본주의체제의 외피는 터지고(부정의 부정), 자본주의의 긍정적 성과(경제성장, 기술발전 등)는 그대로 보존되면서 한층 더 높 은 단계인 사회주의에로 이행한다(합)는 것이다. 3) 정반합 이론의 비판 그러면 이제부터 정-반-합의 3단계 형식을 비판하여 그 옳고 그름 을 밝히고자 한다. 그 옳고 그름의 기준은 자연의 발전이나 사회발전 의 실제의 사실이 이 3단계의 형식과 일치하느냐 하지 않느냐에 있는 것이다. 마르크스주의는 유물변증법을 오래도록 과학이라고 주장해 왔 다. 따라서 변증법의 진행형식도 객관적 사실과 일치하는 과학적 형식 으로 봐야할 것이다. 그리고 또 마르크스주의 철학은 현실문제(자본주 의의 구조적 모순과 병폐의 제거의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 출현한 철 학이기도 한 것이다. 그런데 유물변증법도 그리고 변증법의 진행형식 의 이론도 모두 객관적(과학적)사실과 일치하지 않는다는 것이 밝혀졌 으며, 또 사회의 현실문제 해결에도 실패하고 말았다. 이것은 유물변 증법도, 변증법의 진행형식의 이론도 모두 잘못된 것임을 반증하는 것 이다. 이러한 사실을 좀더 구체적으로 설명해 보자. 146 먼저 계란이 부화되는 실제의 경우를 분석하면서 이 3단계 형식을 비판하고자 한다. 첫째로, 계란내의 배자는 계란의 발전을 위하여 나 중에 부정적 요소로서 발생한 것이 아니며, 계란 껍질이나 난백卵白, 난 황卵黃과 마찬가지로 처음부터 계란의 일부였다. 따라서 배자는, 자신도 그 일부인 계란을 부정할 수가 없다. 만일 배자가 계란을 부정하려면, 처음부터가 아니고 중간에 계란 속에서 대립물로 생겨난 것이어야 한 다. 이래야만 정-반-합의 본뜻에 부합된다. 그러나 배자는 실제에 있 어서는 처음부터 계란의 일부였던 것이다. 둘째는 난백, 난황 등이 배자의 양분으로서 보존되는 것은 분명히 긍 정임에도 불구하고 부정으로 다룬 것은 사리에 맞지 않는 억지 주장이 며, 셋째로, 계란 껍질이 부화되는 순간(터진 뒤에) 즉 부정된 뒤에 배 자가 새로운 단계인 병아리가 되는 것이 아니라, 사실은 이미 다 된 병아리가(즉 새로운 단계의 병아리가) 그 자신의 부리로 쪼아서 껍질 을 부수고 나오는 것이다. 이것으로 계란의 부화의 실제의 경우가 변 증법적 발전의 3단계형식에 맞지 않음을 알 수 있다. 다음은 사회발전에 적용한 3단계발전이론을 비판하고자 한다. 자본 주의(정)가 프롤레타리아계급(반)의 대립․모순(혁명)에 의해서 한층 더 높은 단계인 사회주의로 이행되며(합), 이때 자본주의의 성과가 그대로 보존된다고 한 것도 실제의 역사적 사실과 맞지 않는다. 이 발전형식 이 옳은 형식이라면 첫째로, 영국이나 미국, 프랑스, 일본 등 자본주의 가 발달한 나라들이 벌써 사회주의사회로 이행되었어야 할 것인데 그 렇게 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이 공식이 적용될 수 없는 후진국에 사 회주의가 세워졌으며 둘째로, 그 후진국에 사회주의가 세워짐에 있어 서 그에 앞서 약간이나마 싹트고 있던 자본주의의 성과가 보존은커녕 147 도리어 회상毁傷을 입게 되어 경제가 후퇴하는 결과가 되고 말았다. 레 닌이 혁명후 신경제정책을 쓸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여기에 있었으며, 등샤오핑鄧小平이 문화혁명후 중국경제의 파탄破綻을 자인한 이유도 여기 에 있었다. 이렇게 볼 때 변증법적 진행의 3단계형식을 사회발전에 적 용한 이론도 실제의 역사적사실과 상치相馳됨을 알게 된다. 특히 최근에 이르러 동유럽의 사회주의국가는 물론, 자본주의국가들보다 한 단계 더 앞서 있어야 했던 사회주의 종주국인 소련마저도, 경제적 파탄이 계속되다가 드디어 붕괴되고 말았다. 이 사실은 유물변증법의 3단계발 전형식이 얼마나 허무맹랑한 것인가를 잘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이리 하여 자연현상과도 맞지 않고, 역사적 사실과도 맞지 않는 유물변증법 의 정․반․합의 발전형식 이론은 현실문제 해결에 완전히 실패하고 만 것이다. 4) 정반합 이론과 현실문제 해결의 실패 그러면 그 정-반-합의 이론이 왜 현실문제의 해결에 실패하였는가? 그 원인을 분석해 보자. 그 첫째의 원인은 3단계형식에 목적이 세워지 지 않았기 때문이다. 목적 없는 발전은 예정된 방향이 없기 때문에 갈 팡질팡할 수밖에 없다. 계란의 경우 이미 병아리라고 하는 목표(목적) 가 확정되어 있으며, 적당한 온도와 습도만 가해지면 그 목표의 방향 대로 발전운동이 벌어져서 드디어 그 목표에 도달한다. 목표(목적)가 세워지지 않은 곳에는 발전이 이루어질 수 없다. 사회발전에 있어서도 목적없이 정과 반의 대립뿐이라면 거기에 설사 발전운동이 벌어진다 하더라도 갈팡질팡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즉 자본주의사회에 있어서 1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