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교 교리 원문/통일사상요강/제2장 존재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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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사상요강 제2장 존재론 원문이다.

원문

제2장 존 재 론

Ontology

일반 철학에서 말하는 존재론存在論의 희랍어의 원어原語는 ontologia로서 onta(‘존재하는 것’)와 logos(논리)의 합성어이며 존재에 관한 근본문제를 연구하는 철학의 한 부문을 말한다. 그러나 통일존재론은 통일원리를 기본으로 하여 모든 존재가 하나님에 의해서 창조된 피조물이라고 보는 입장에서, 피조물의 속성(공통의 속성)은 무엇이며, 피조물은 어떻게 존재하는가, 또 그것은 어떻게 운동하고 있는가를 다루는부문이다. 본 존재론은 모든 피조물을 그 대상으로 한다. 따라서 인간도 피조물이므로 본 존재론의 대상임은 물론이다. 그러나 인간은 만물의 주관주主管主여서 만물과 그 격위格位가 다르므로 인간에 관해서는 별도로 본성론에서 더욱 상세히 논하고자 한다. 따라서 본 존재론은 주로 만물에 관한 이론이라고 할 수가 있다.

원상론은 하나님에 관한 이론이며, 존재론은 만물에 관한 설명을 통하여 원상론을 뒷받침하는 이론이다. 즉 원상론은 통일원리에 근거한연역적인 이론이기 때문에 원상론에서 설명된 하나님의 속성이 실제로어떻게 만물 속에 나타나 있는가, 또 나타나 있다면 어떻게 표현되어있는가를 명백히 하는 것이 본 존재론이다. 그리하여 만물 속에 그와같은 하나님의 속성이 보편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원상론의 진리성眞理性은 한층 더 보장되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만물의

속성을 취급하는 존재론은 보이지 않는 무형의 하나님의 속성을 가시적으로 확인하는 이론이라고 할 수가 있다.

오늘날 자연과학은 급속한 발전을 했지만 대부분의 경우에 있어서과학자들은 하나님을 생각하지 않고, 다만 객관적으로 자연계를 관찰했을 뿐이다. 그러나 닮기의 법칙에 의해서 만물이 창조되었기 때문에, 자연을 관찰한 과학적 사실이 하나님의 속성과 대응된다는 것이밝혀지면, 자연과학은 도리어 원상론을 뒷받침한다는 논리가 성립되게된다. 실제로 오늘날까지의 자연과학의 성과가 하나님에 관한 이론을뒷받침한다는 사실이 본 존재론에서 증명될 것이다. 통일원리에 의하면, 인간은 하나님을 닮도록 창조되었고(창 1:27) 만물은 인간을 닮도록 창조되었다. 하나님은 우주를 창조함에 앞서, 마음속에 먼저 하나님을 닮은 인간의 상像(모습)을 그렸던 것이다. 그리고 그 인간의 상을근본으로 하여 그것을 닮도록, 만물을 하나하나 창조하신 것이다. 이것을 닮기의 창조 또는 상사相似의 창조라고 하며, 이러한 창조의 법칙을 ‘닮기의 법칙’ 또는 ‘상사의 법칙’이라고 한다.

그런데 만물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본래의 모습을 그대로 지니고 있지만, 인간은 타락墮落으로 본래의 모습을 잃어버렸기 때문에 인간들로구성된 사회도 본래의 모습을 잃고 비정상적인 상태에 놓여지게 되었다. 따라서 현실의 인간과 사회를 그대로 두고서는 ‘존재의 문제’와‘관계의 문제’의 해결의 길은 찾아지지 않는다. 그리하여 성인이나 철인들은 하늘의 별들의 운행이나 자연만물의 소장消長․변화變化와 사시四時의 변천 속에서 깨달은 철리로써 자신들의 가르침을 세웠던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왜 인간과 사회를 구제하는 진리가 자연계를 통하여 얻어지는가를 알지 못했으며, 단지 직감적으로 그러한 진리를 깨달았을

뿐이었다.

통일원리에 의하면, 만물은 본연의 인간의 모습을 표본으로 하여 만들어졌으므로 자연계를 통하여 본래의 인간과 사회의 모습을 알 수가있는 것이다. 원상론에서 하나님의 속성을 올바르게 이해하는 것이 인간이나 사회의 제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열쇠가 된다고 설명한 바 있다. 그런데 창조가 닮기의 창조이기 때문에, 하나님의 속성뿐 아니라만물의 속성도 올바르게 이해한다면 이것 또한 현실문제 해결의 열쇠(기준)가 될 것임은 물론이다. 그러므로 존재론도 현실문제를 해결하는또 하나의 기준이 되는 사상부문인 것이다.

본 존재론에서는 만물 하나하나의 개체를 존재자存在者(existing being)라고 한다. 따라서 존재론은 존재자에 관한 설명 즉 이론이라고말할 수 있다. 그런데 존재자에 관한 설명은 ‘개성진리체個性眞理體’와 ‘연체聯體’라는 두 항목으로 구분하여 개체를 다룬다. 여기서 개성진리체란하나님의 속성, 즉 원상의 내용을 그대로 닮은 개체를 말하는 것으로서, 하나의 개체에 대하여 다른 개체와의 관계를 생각지 않고, 독립적으로 다룰 때의 피조물을 말한다. 그러나 실제로 모든 개체(존재자)는상호간에 밀접한 관계를 맺고 존재한다. 그리하여 한 개체를 다른 개체와의 관계에서 볼 때, 그러한 하나하나의 피조물을 연체라고 한다.

따라서 연체는 상호관련성을 지닌 개성진리체를 말한다.

피조물(존재자)은 하나님을 닮아서 창조되었기 때문에 모든 피조물의 모습은 신상을 닮고 있다. 그런데 신상에는 보편상과 개별상이 있기 때문에 모든 개체는 원상을 닮아서 보편상과 개별상을 지니고 있다. 여기서 보편상이란 성상과 형상 및 양성과 음성을 말하며, 개별상은 개체마다 갖고 있는 특성을 말한다. 먼저 개성진리체의 보편상, 즉

성상과 형상, 양성과 음성에 대해서 설명하고자 한다.

一. 개성진리체

1. 성상과 형상

모든 피조물은 우선 원상을 닮은 속성, 즉 성상과 형상의 두 측면을지니고 있다. 성상은 기능이나 성질 등 보이지 않는 무형적인 측면이요, 형상은 질료質料와 구조, 형태 등 유형적인 측면이다. 먼저 광물에있어서의 성상은 물리화학적 작용성이며, 형상은 원자나 분자에 의해구성된 물질의 구조, 형태 등이다. 식물에는 식물 특유의 성상과 형상이 있다. 식물의 성상은 生命이며, 형상은 세포와 세포에 의해 구성된조직, 구조 즉 식물의 형체이다. 생명은 형체 속에 잠재하고 있는 의식으로서, 목적성과 방향성을 지니고 있다. 그리고 생명의 기능은 식물의 형체를 통제하면서 성장시켜 가는 능력 즉 자율성인 것이다.

식물은 이와 같은 식물 특유의 성상과 형상을 지니면서 동시에 광물차원의 성상적요소와 형상적요소도 함께 포함하고 있다. 식물은 광물질도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동물에는 식물의 차원보다 더 높은 동물 특유의 성상과 형상이 있다. 동물의 성상이란 본능을 말한다. 그리고 동물의 형상은 감각기관이나 신경을 포함한 구조와 형태 등이다.

동물도 역시 광물질을 갖고 있어서 광물 차원의 성상과 형상을 내포하고 있고 또 식물 차원의 성상과 형상도 내포하고 있다. 동물의 세포나조직은 모두 이러한 식물차원에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인간은 영인

체靈人體와 육신肉身으로 구성된 이중적 존재이다. 따라서 인간은 동물의차원보다 더 높은 특유의 성상과 형상을 지니고 있다. 인간의 특유한성상이란 영인체의 마음인 생심生心이며, 특유한 형상이란 영인체의 몸(체)인 영체靈體이다. 그리고 인간의 육신에 있어서 성상은 육심肉心이고형상은 육체肉體이다.

그런데 인간의 육체 속에도 광물질이 포함되어 있다. 따라서 인간은광물차원의 성상과 형상을 지니고 있다. 또 인간은 세포나 조직으로되어 있어서 식물차원의 성상과 형상도 지니고 있다. 또 동물과 마찬가지로 인간은 감각기관과 신경을 포함한 구조와 형태를 지니고 있어서 동물의 성상과 형상을 또한 함께 갖고 있다. 인간 속에 있는 동물차원의 성상 즉, 본능의 마음을 육심이라 하고 영인체의 마음을 생심이라고 한다. 이리하여 인간의 마음은 본능으로서의 육심과 영인체의마음인 생심으로 구성되어 있다. 여기서 육심의 기능은 의․식․주․성의생활을 추구하며, 생심의 기능은 진․선․미․애愛의 가치를 추구한다. 이육심과 생심이 합성일체화한 것이 바로 인간의 본연의 마음(본심)이다.

여기서 인간의 영인체에 대해서 설명하고자 한다. 육신은 만물과 동일한 요소로 되어 있어서 일정한 기간동안에만 생존한다. 한편 영인체는 육안으로 볼 수 없는 영적요소로 되어 있어서 영원히 생존하며, 그모습은 육신과 다를 바 없다. 육신이 죽게 되면 마치 낡은 의복을 벗어 버리듯이 영인체는 육신을 벗어 버리고 영계에 들어가 그곳에서 영원히 산다. 한편 영인체도 성상과 형상의 이성성상으로 되어 있는 바,영인체의 성상(마음)은 생심이며 형상(몸)은 영체이다. 영인체의 감성은 육신생활중 육신과의 상대적 관계에서 발달한다. 즉 영인체의 감성은 육신을 터로 하고 성장한다. 따라서 인간이 지상에서 하나님의 사

랑을 실천하다가 타계他界하면, 영인체는 영계의 충만한 사랑 속에서 영원히 기쁨의 생활을 영위하게 된다. 그러나 반대로 지상에서 악한 생활을 하면 사후死後에는 악한 영계에 머물게 되어서 고통의 생활을 하게 된다.

이와 같이 인간은 광물, 식물, 동물의 성상과 형상을 모두 지니고 있다. 그리고 그 터 위에 더욱 차원 높은 성상과 형상, 즉 영인체의 성상과 형상까지도 지니고 있다. 따라서 인간은 만물의 요소를 모두 총합적으로 지니고 있기 때문에 인간을 만물의 총합실체상總合實體相 또는소우주라고 부른다. 이상의 설명에서 광물, 식물, 동물, 인간으로 존재자의 격위가 높아감에 따라서 성상과 형상의 내용이 계층적으로 증대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이것을 ‘존재자에 있어서의 성상과 형상의 계층적 구조’고 하며 도표로 표시하면 그림 2-1과 같다.

그림 2-1. 존재자의 성․형의 계층적구조

여기서 유의해야 할 것은, 하나님이 우주를 창조함에 있어서 광물,식물, 동물, 인간의 순서로 창조할 때, 새 차원의 특유한 성상과 형상을 다음 단계의 피조물에 더해 가면서 창조를 계속하다가 마지막으로최고 차원의 인간의 성상, 형상을 만든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하나님은 창조를 함에 있어서 마음속에 먼저 성상과 형상의 통일체인 인간을 구상하셨다. 그 인간의 성상과 형상에서 차례차례로 일정한요소를 사상捨象(생략)하여 차원을 낮추면서 동물, 식물, 광물을 구상하신 것이다. 그러나 시간과 공간 내에 있어서의 실제의 창조는 그 반대방향으로 광물에서 시작하여 식물, 동물, 인간의 순서로 행해진 것이다. 결과적으로 볼 때 인간의 성상과 형상은 광물, 식물, 동물의 각각특유한 성상과 형상이 쌓여서 된 것처럼 보여진다.

인간의 성상과 형상이 계층적階層的 구조를 이루고 있다는 것(그림2-1)은 다음과 같은 중요한 사실을 암시하고 있다. 첫째로, 인간의 성상은 계층성을 지니면서 동시에 연속성을 지니고 있음을 암시한다. 즉인간의 마음은 생심과 육심으로 되어 있으며, 생심과 육심은 서로 연속되어 있다. 그래서 생심으로써 육심(본능)을 조절할 수가 있는 것이다. 또 인간의 마음은 생명(자율성)과도 연결(연속)되어 있다. 일반적으로 마음이 자율신경을 조절할 수는 없으나, 훈련에 의해 그것이 가능하다는 것은 알려진 사실이다. 예컨대 ‘요가’의 수행자는 명상에 의해 심장의 고동을 자유로이 증감시킬 수 있으며, 때로는 멈추게 할 수도 있다.1)

또 마음은 체내의 광물질의 성상과도 통해 있다. 즉 인간의 마음은대내(체내)적으로 뿐 아니라 대외적, 체외적으로 다른 광물이나 식물의성상과도 통할 수 있다. 그리고 인간은 염력에 의해서 물리적 수단을

사용하지 않고 동물이나 식물은 물론 물질(광물)에까지 그 영향력을미칠 수 있다는 것도 밝혀져 있다.2) 한편 동물, 식물, 광물이 인간의마음에 반응한다는 사실도 알려지고 있다. 예컨대 식물의 경우, 미국의 거짓말탐지기 검사관인 크리브 백스터가 실험을 해서 얻은 ‘백스터효과’가 그 하나의 예이다.3) 그리고 광물이나 소립자도 자체 내에 예지나 사고력을 갖고 있을 것이라는 추측까지 행해지고 있다.4)

둘째는, 인간의 성상․형상의 계층적구조는 생명의 문제에 대하여 중요한 사실을 시사해 주고 있다. 오늘날까지 무신론자와 유신론자는 하나님의 실존의 유무에 관해서 끊임없이 논쟁해 왔다. 그때마다 유신론자들은 ‘신이 없이는 생명이 만들어질 수 없다. 즉 신만이 생명을 창조한다’는 논거를 가지고 무신론을 제압해 왔던 것이다. 아무리 자연과학이 발달하더라도 생명의 기원에 관한한 자연과학은 합리적인 논증을 제시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오랫동안 생명의 기원의 문제(생명의창조설)는 유신론이 성립할 수 있는 유일한 거점이었다. 그런데 오늘날에 와서 그 유일한 거점이 무신론에 의해 무너지려 하고 있다. 과학자가 생명을 만들 수 있는 단계에 이르렀다고 주장하기 때문이다.

그러면 과연 과학자가 생명을 만들 수 있을 것인가. 현대 생물학에의하면 세포의 염색체에 포함되어 있는 DNA(디옥시리보핵산)는 아데닌, 구아닌, 티민, 사이토신이라는 4종류의 염기鹽基를 포함하고 있다.

이 4종류의 염기의 배열이 바로 생물의 설계도라 할 수 있는 유전정보이다. 이 유전정보에 의해서 생물의 구조나 기능이 결정된다. 결국DNA에 의해서 생명체가 만들어 진다는 결론이 되는 것이다. 오늘날에는 과학자가 DNA를 합성할 수 있는 단계에까지 이르렀다. 따라서 유물론자들은 생명현상을 설명하는데 있어서 신의 존재는 전혀 필요하지

않다고 주장한다. 즉 신은 본래부터 존재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런데 과학자가 DNA를 합성한다는 것은, 과연 생명을 만드는 것을의미하는 것일까? 통일사상에서 보면 과학자가 아무리 DNA를 합성한다 하더라도, 그것은 생명체의 형상면을 만든 것에 불과하다. 생명의보다 근본된 요소는 생명체의 성상이다. 따라서 과학자가 만들 수 있는 것은 생명 그 자체가 아니고 생명을 지니는 담하체擔荷體에 불과한것이다. 마치 인간에 있어서 형상인 육신은 성상인 영인체를 지니고다니는 터전인 것과 같다. 육신은 부모에서 유래하지만 영인체는 하나님에게서 유래한다. 마찬가지로 DNA가 과학자로부터 유래할 수 있다하더라도(즉 과학자가 DNA를 만들었다 하더라도) 생명 그 자체는 하나님으로부터 유래하는 것이다.

비유컨대 라디오는 전파를 음파로 바꾸는 장치로서, 이것은 방송국에서 오는 전파를 포착하여 음파로 변환시키는 기구에 불과하다. 아무리 과학자가 라디오를 만들었다고 해도 음성까지 만든 것은 아니다.

음성은 방송국에서 전자파를 타고 온 것이기 때문이다. 그와 마찬가지로 과학자가 비록 DNA를 만들었다고 해도, 그것은 생명을 유숙留宿시키는 장치를 만든 데 불과하므로 생명 그 자체를 만들었다고는 할 수없는 것이다. 우주는 생명이 충만해 있는 생명의 장으로서, 이것은 신의 성상에서 유래한다. 그리하여 생명이 깃들 장치만 있으면 생명은거기에 나타나게 된다. 그 장치에 해당하는 것이 바로 DNA라는 특수한 분자이다. 이와 같은 결론이 성상과 형상의 계층적 구조에서도출되는 것이다.

2. 양성과 음성

(1) 양성과 음성도 이성성상이다.

다음은 개성진리체의 양성과 음성에 대해서 살펴보자. 원상론에서말한 바와 같이 양성과 음성도 하나님의 이성성상이다. 그리고 동시에성상과 형상의 속성이다. 즉 성상에도 양성과 음성이 있고, 형상에도양성과 음성이 있다.

먼저, 인간의 성상과 형상에 있어서 그 속성으로서의 양성 음성에대해서 설명하고자 한다. 인간의 성상은 마음인데 이미 말한 바와 같이 마음에는 지․정․의의 세 기능이 있다. 이 지․정․의의 각각의 기능에는양적인 측면과 음적인 측면이 있다. 이것은 성상(마음)에 양성과 음성이 있다는 말이다. 예를 들면 지知의 양적인 측면은 명석明晳, 기억記憶,상기력 판명想起力 判明, 재치才致 등이다. 이에 대하여 지의 음적인 측면은모호模糊, 망각忘却, 기명력 혼동記銘力 混同, 고지식 등이다. 정情의 양적인측면은 명랑, 시끄러움, 기쁨, 흥분 등이고 정의 음적인 측면은 불쾌,정숙, 슬픔, 침착 등이다. 의意에 있어서는 적극적, 공격적, 창조적, 경솔성 등이 양적인 측면이고 소극적, 포용적, 보수적, 신중성 등은 음적인 측면이다.

형상 즉 몸(신체)에 있어서는 융기된 부분, 돌출된 부분, 철부凸部, 표면 등이 양적인 면이며, 함몰된 부분, 공혈부孔穴部, 요부凹部, 이면 등이음적인 면이다. 이상의 내용을 정리하면 그림 2-2와 같다. 동물․식물․광물에 있어서도 각각 성상에 양성과 음성이 있고, 형상에 양성과 음

성이 있다. 동물에는 활발히 행동할 때(양)와 그렇지 않을 때(음)가 있다. 식물에는 성장할 때(양)와 시들 때(음)가 있다. 즉 꽃은 필 때(양)와 질 때(음)가 있으며 줄기는 위로 향하고(양), 뿌리는 땅속을 향한다(음). 그리고 광물에 있어서는 물리화학적 작용성이 활발하게 진행할때(양)와, 그렇지 않을 때(음)가 있다. 이것이 각각 성상면에 있어서의양성과 음성이다. 형상면에도 양성과 음성의 현상이 나타난다. 형상의돌출부와 공혈부, 높음과 낮음, 표表와 리裏, 그리고 명明과 암暗, 강剛과유柔, 동動과 정靜, 청淸과 탁濁, 열熱과 냉冷, 낮과 밤, 여름과 겨울, 하늘과 땅, 산과 골짜기 등이 각각 양과 음의 예이다. 이것을 도표로 표시하면 그림 2-2 와 같다.

陽 性 陰 性

知 明晳, 記憶, 想起力 判明, 模糊, 忘却, 記銘力 混同,

性 才致 고지식함

相 情 유쾌, 시끄러움, 기쁨, 不快, 靜肅, 슬픔, 沈着

興奮

意 積極的, 攻擊的, 創造的, 消極的, 包容的, 保守的,

輕率性 愼重性

形 狀 隆起部,突出部,凸部,表面 陷沒部,孔穴部,凹部,裏面

그림 2-2. 성상․형상의 속성으로서의 양성 음성(인간의 경우)

이상으로 개성진리체의 성상과 형상에서의 양성 및 음성에 대하여 설명하였다. 그런데 각 개성진리체는 성상과 형상이 이와 같이 양성과

음성을 속성으로 지니고 있으면서도, 어떤 개체는 양성을 보다 더 많이 나타내고, 어떤 개체는 음성을 보다 더 많이 나타낸다. 전자를 양성실체陽性實體라 하고, 후자를 음성실체陰性實體라고 한다. 인간에서의 남자와 여자, 동물에서의 수컷과 암컷, 식물에서의 수술과 암술, 분자에서의 양이온과 음이온, 원자에서의 양자와 전자 등이 그 예들인 것이다. 단세포인 박테리아에도 수컷과 암컷이 있다고 한다.5)

(2) 인간의 경우의 양성실체와 음성실체

양성실체, 음성실체는 특히 인간의 경우, 각각 남자와 여자를 나타내는 개념으로 자주 쓰인다. 그러면 인간의 경우, 양성실체와 음성실체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일까? 형상(신체)에 있어서 남자와 여자의 양음의 차이는 명백하다. 그것은 양적차이量的差異이기 때문이다. 즉 남자의 신체는 여자의 신체보다 양적陽的인 요소가 더 많고, 여자의 신체는남자의 신체보다 음적인 요소가 더 많다. 이와 같이 남과 여의 형상에있어서의 차이는 양陽과 음陰의 양적量的인 차이이다. 이에 반하여 성상(지․정․의)에 있어서 남녀간의 차이는 질적質的인 차이이다.

이미 설명한 바와 같이 남녀 다같이 지에도 양․음이 있고, 정에도양․음이 있으며 의에도 양․음이 있다. 그런데 성상의 양성․음성에는 남녀간에 질적으로 차이가 있는 것이다. 예컨대 양적陽的인 지의 명석明晳인 경우, 남녀가 다함께 명석함을 갖고 있으나, 명석의 질이 다르다.

남자의 명석은 포괄적인 경우가 많고, 여자의 그것은 분석적, 또는 축소지향적인 경우가 많다. 또 음적陰的인 정인 슬픔의 경우 남자의 슬픔은 비통悲痛(억센 슬픔)의 경향이 있고, 여자의 슬픔은 비애悲哀(가냘픈

슬픔)인 경우가 많다. 그리고 양적인 의 가운데 적극성의 경우, 남자의적극성은 딱딱한 감촉(경성감촉)을 주며, 여자의 적극성은 연한 감촉(연성감촉)을 준다. 성상에 있어서의 이러한 남녀간의 차이가 질적차이質的差異

이다.

또 다른 예를 든다면, 성악에 있어서 남자의 테너와 여자의 소프라노는 모두 고음(양)이나, 이들은 서로 질이 다름을 볼 수 있다. 또 남자의 베이스와 여자의 알토는 모두 저음(음)이지만 이들도 역시 서로질이 다르다. 남자와 여자에 있어서 성상의 속성인 양성․음성의 차이도이와 비슷한 질적인 차이가 있다. 그 때문에 남자에게는 남자다움이나타나고 여자에게는 여자다움이 나타나는 것이다.

다음은 우주의 창조과정에 있어서 양․음이 어떻게 작용하고 있는가를 살펴보자. 하나님의 창조는 양․음의 조화를 활용한 일종의 웅장한예술작품에 비유할 수 있다. 조화라는 면에서 볼 때, 하나님은 천지창조라는 하나의 장대한 교향곡을 연주해 왔다고 볼 수 있다. 하나님은대폭발(Big bang theory; 아직은 가정의 단계)6)로부터 시작하여 은하계를 만들고 태양계를 만들고, 지구를 창조하였다. 그리고 지구에 있어서 식물, 동물을 만들고 마지막으로 인간을 만들었다. 교향곡의 연주에 있어서 음의 고저, 강약, 장단, 양적인 악기와 음적인 악기의 연주 등, 여러가지 양․음이 조화롭게 작용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우주 창조의 과정에 있어서도 무수한 종류의 양․음의 조화가 상호작용을해 왔다고 본다.

은하계에는 약 2천억 개의 항성이 있으며 그것들은 소용돌이 모양으로 배열되어 있다. 별의 조밀한 곳이 양이고, 성긴 곳이 음이다. 지구에는 육지와 바다가 있는 바, 육지가 양이고 바다가 음이다. 산과

골짜기, 낮과 밤, 아침과 저녁, 여름과 겨울 등도 양․음의 조화이다. 이와 같이 수많은 양음의 조화가 얽히고 설키면서 우주가 형성되었고 지구가 형성되었으며, 생물이 발생하고 인간이 출현한 것이다.

인간의 활동도 양․음의 작용에 의해 행해지고 있다. 부부의 조화에의하여 가정이 유지된다거나 미술창작에 있어서 선의 굴곡․색의 명암․농담濃淡․양감量感의 대소 등과 같이 양․음의 조화가 필요하다. 이처럼 우주의 창조에 있어서나 인간사회의 활동에 있어서도 양성과 음성의 조화가 성상․형상을 통하여 나타나고 있다. 이와 같은 양․음의 조화적인작용은 변화나 발전을 위해서, 그리고 미를 표현하는데 있어서 없어서는 안 되는 요소이다. 여기서 ‘하나님이 양성과 음성을 성상․형상의 속성으로 두신 것은 양성․음성을 통하여 조화와 미를 나타내기 위함이다.’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3. 개성진리체의 개별상

개성진리체는 개체마다 보편상普遍相(성상․형상, 양성․음성) 외에 독특한 속성을 가지고 있다. 이것이 개성진리체의 개별상個別相으로서 원상의 개별상(원개별상)에서 유래하고 있음은 물론이다.

(1) 보편상의 개별화

개별상은 보편상과 별개의 속성이 아니며, 보편상 그 자체가 특수화또는 개별화個別化된 것이다. 즉 보편상은 성상․형상과 양성․음성이므로

이들 속성이 개체마다 다르게 나타난 것이 개별상이다. 인간의 경우개인마다 성격(성상)이 다르고 체격이나 용모(형상)가 다르다. 또 성상의 양․음과 형상의 양․음도 개인마다 다르다. 예컨대 같은 기쁨(정의양)이라도 그 표현방법이 각각 다르며, 슬픔(정의 음)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이다. 코는 몸의 양적인 부분으로서 코의 높이와 모양은 사람마다각각 다르다. 몸의 음적인 부분인 귓구멍을 보아도 그 크기나 모양은역시 사람에 따라 다르다. 이와 같이 개별상은 보편상 그 자체가 개별화된 것이다.

(2) 종차와 개별상

일정한 사물이 공통적으로 가지는 특성을 보통 징표徵表(Merkmal)라고 하며, 동일한 유개념類槪念에 속하는 종개념種槪念 중에서 일정한 종개념에 나타나는 특유한 징표를 종차種差(specific difference)라고 한다.

예컨대 ‘사람’은 ‘개’나 ‘고양이’와 마찬가지로 ‘동물’이라는 유개념에속하는 종개념이지만, ‘사람’이라는 종개념에 공통되는 성질의 징표로서 ‘이성적’이라는 말이 그 예이다(통일사상으로 볼 때 여기의 징표나종차도 모두 보편상의 특수화임은 물론이다). 따라서 어떤 생물의 징표는 여러 가지 단계의 종차가 합쳐져 있는 것이다.

예컨대, 하나의 인간을 생각해 보자. 인간은 생물이면서 식물이 아닌 동물의 징표 즉 종차를 가지고 있다. 또 인간은 동물이면서 무척추동물이 아니고 척추동물의 종차(특성)를 가지고 있다. 또 척추동물이면서 어류나 파충류가 아닌 포유류의 종차(특성)를 가지고 있다. 또 포유류이면서 식육류食肉類(설치류齧齒類)가 아닌 영장류靈長類의 종차(특성)를

가지고 있다. 또 영장류이면서 손이 긴 원숭이가 아닌 사람과科(Homonidae)의 종차를 지니고 있다. 또 사람과로서 소위 원인猿人이아닌 사람속屬(Homo)으로서의 종차를 가지고 있다. 또 사람속으로서소위 원인原人이 아닌 호모 사피엔스의 종차 즉 특성(이 특성이 바로‘이성적’인 것이다)을 지니고 있다.

이와 같이 인간의 징표에는 대체로 계界(kingdom), 문門(phylum), 강綱

(class), 목目(order), 과科(family), 속屬(genius), 종種(species)의 7단계의 종차(특성)가 함께 포함되어 있다. 그리고 이와 같은 7단계 종차의 기반위에 개인의 특성, 즉 개별상이 세워지게 된다. 다시 말하면 7단계의 종차를 터로 하는 개인의 특성이 바로 인간의 개별상이다.

그런데 인간에 있어서 7단계의 종차는 생물학자들이 편의상 그렇게구분한 것뿐이며, 하나님은 그와 같이 여러 종차를 거듭하면서 인간을만드신 것은 아니다. ‘원리강론’에 “하나님은 인간을 창조하기 전에 미래에 창조될 인간의 성상과 형상을 형상적形象的으로 전개하여 만물세계를 창조하셨다”7) 고 되어 있는 바와 같이 하나님은 천주天宙의 창조에있어서 제일 마지막으로 만들어야 할 인간을, 마음속에서는 제일 먼저구상하신 것이다.

즉 제일 먼저 구상한 인간을 표준으로 하여 동물, 식물, 광물을 차례로 생각하신 것이다. 즉 구상된 인간을 표본으로 하여 동물을 생각하고 다음에 식물을, 그리고 나중에 광물을 생각하신 것이다. 이와 같이 구상에 있어서는 인간, 동물, 식물, 광물의 순서와 같이 하향식으로생각하였으나 실제로 피조세계를 만든 순서는 그 반대였다. 즉 광물(천체), 식물, 동물, 인간의 순서와 같이 상향식으로 만드신 것이다. 하나님은 인간의 구상에 있어서 몇 개의 종차를 합쳐 가면서 인간을 구

상한 것이 아니며, 한꺼번에 모든 속성(성상과 형상, 양성과 음성)을구비한 인간을 구상한 것이다.

더욱이 추상적인 인간이 아니고 구체적인 개별상을 가진 인간 아담과 해와를 마음에 그렸던 것이다. 그 다음은 인간에게서 일정한 성질과 요소를 생략하고 변형시키면서 여러 가지 동물을 구상하였다. 다음에는 동물의 일정한 성질과 요소를 생략하고 변형시키면서 여러 가지식물을 구상하였다. 또 식물의 일정한 성질과 요소를 생략하고 변형시키면서 여러 가지 천체와 광물을 구상한 것이다. 이러한 하향식 구상에 있어서의 한 단계의 구상, 예컨대 동물 단계의 구상에 있어서도 고급한 것으로부터 시작하여 거기에서 일정한 성질과 요소를 생략 또는변형시킴으로써 점차로 저급한 동물을 구상해 나갔다고 본다(식물에있어서도 마찬가지이다). 따라서 실제의 만물창조의 결과만을 보면 인간은 여러 단계의 동물의 종차가 겹쳐있는 것 같이 보여진다.

여기서 유의해야 할 것은 분자, 원자, 소립자 등 미시세계에 있어서,개체의 개별상은 그 개체들이 속한 종류의 종차(특성)와 동일하다는것이다. 예컨대 물의 분자는 어떤 분자든지 같은 형태와 화학적 성질을 가지고 있다. 원자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이며, 소립자에 있어서도마찬가지이다. 즉 미시세계에서는 종차와 개별상이 일치한다고 본다.

원자나 소립자는 더 높은 차원의 개체의 구성요소로 되어 있기 때문이다. 광물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광물로 되어 있는 산하, 하늘의 천체들은 각각 개별상을 갖고 있으나 구성 요소로서의 광물 그 자체는 역시 종차가 그대로 개별상이 되고 있다. 이것은 식물이나 동물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이다. 즉 종류의 특성 그대로가 개별상이 된다. 예컨대무궁화나무의 특성은 그대로가 모든 무궁화나무의 개별상이 되며, 일

정한 종류의 닭의 특성은 그대로가 동종同種의 모든 닭의 개별상이 된다. 이리하여 인간에 있어서는 개인마다 개별상이 다르지만 인간 이외의 만물들은 종류에 따라서 개별상이 다르게 된다.

(3) 개별상과 환경

인간에 있어서 개별상이란 개체가 태어나면서 가진 특성이지만, 그개별상에는 환경에 따라 변하는 측면이 있다. 그것은 원상이 그러했듯이 모든 개체는 존재 또는 운동함에 있어서 자기동일성自己同一性과 발전성發展性(변화성)의 양면을 동시에 나타내기 때문이다. 이것을 바꾸어 말하면 인간은 불변성(자기동일성)과 가변성(발전성)의 통일적 존재로서존재하며 성장한다. 그런데 이중에서 불변적인 측면이 본질적인 것이고 변화하는 측면은 2차적인 것이다. 개별상을 유전학적으로 보면 유전형질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이 개별상이 개체의 성장과정에 있어서 환경과의 부단한 수수작용을 통하여 부분적으로 변화해 간다. 개별상 중에서 이와 같이 변화하는 부분 또는 변화한 부분을 개별변상個別變相

이라고 한다.

이러한 개별상의 가변적인 부분은 유전학상의 획득형질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소련의 리셍코(T. D. Lysenko, 1898~1976)는 춘화처리春化處理(저온처리)에 의해서 가을보리(추파秋播소맥)를 봄보리(춘파春播소맥)로 변화시키는 실험을 통해서, 환경에 의해 생물의 특성이 변화한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불변의 형질이 유전자에 의해 자손에게 전해진다고 하는 멘델․모르간의 유전자설은 형이상학이라고 하여 부정하였다.

생물의 본래적인 불변성을 부정하고 환경에 의해서 변화하는 면만을

강조한 것이다. 이 리셍코의 설은 스탈린(J.V. Stalin, 1879~1953)에게 인정받은 후 높이 평가되자 그때까지의 멘델․모르간파 학자들은 반동으로 몰리어 추방되기까지 했다.

그러나 얼마 후에 리셍코학설의 오류가 외국 학자들의 연구에 의해서 확인되고 멘델․모르간학설의 정당성이 재차 인정되었다. 결국 리셍코의 학설은 유물변증법을 합리화하기 위한 어용학설이라는 것이 폭로되었던 것이다. 이런 사실로서도 만물은 불변성과 가변성의 통일적 존재임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개별상에 관련하여 ‘환경이 인간을 규정하는가’라는 문제가 있다. 공산주의는 인간의 성격은 환경에 의해서규정된다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레닌(V. I. Lenin,1870~1924)의 혁명가적 인물로서의 지도 능력은 당시 러시아의 상황에 의한 산물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통일사상에서 볼 때, 인간은 어디까지나 환경에 대해서 주체이고 주관주이다. 즉 태어나면서부터 특출한 개성과 능력을 가진 인간이 일정한 환경조건이 성숙되었을 때, 그 환경을 수습하기 위하여 지도자(주체)로서 출현한다고 보는 것이다. 따라서 러시아혁명의 경우 레닌은 본래 특출한 능력의 소유자로서 출생했다가, 국내외의 여건이 성숙되었을 때 타고난 능력을 발휘하여, 그 때의 환경을 수습하면서 러시아를 공산주의혁명으로 이끌어 갔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이것을 개별상이라는 개념으로 표현한다면, 환경은 인간의 개별상에 있어서 가변적인 부분에만 영향을 줄 뿐, 개별상 전체가 환경에 의해서 규정되는 것은 아니다.

二. 연 체

1. 연체란 무엇인가

(1) 구조로 본 연체

이미 언급한 바와 같이 개성진리체란 그 내부에 주체와 대상의 상대적인 요소가 있어서 양자가 목적을 중심으로 수수작용을 함으로써 합성일체화合性一體化한 것이다. 그런데 이 개성진리체는 또 외적으로 다른개성진리체와 주체․대상의 관계를 맺고 수수작용을 한다. 그때 이 개체(개성진리체)를 특히 연체라고 한다. 이것을 바꾸어 말하면 내적사위기대를 이룬 한 개체(개성진리체)가 다른 개체(개성진리체)와 관계를 맺어서 외적사위기대를 형성했을 때의 개체, 즉 ‘원상의 이단구조’를 닮은 개성진리체를 연체라고 한다.

(2) 목적으로 본 연체

목적을 중심하고 볼 때, 모든 개체는 반드시 개체목적과 전체목적이라는 이중목적을 지니고 있다. 이러한 개체를 또한 연체라고 부른다.

개체목적이란 개체로서 생존을 유지하거나 발전코자 하는 목적을 말하며, 전체목적이란 전체의 생존 또는 발전에 기여코자 하는 목적을 말한다. 다음에 피조세계에 있어서 소립자로부터 우주에 이르는 개체의계열을 살펴보자. 소립자는 소립자로서의 존재를 유지하면서 원자(전체)를 형성하기 위하여 존재한다. 원자는 원자로서의 존재를 유지하면서 분자(전체)를 형성하기 위해 존재하며, 분자는 분자로서의 존재를

유지하면서 세포(전체)를 형성하기 위하여 존재하며, 세포는 세포로서의 존재를 유지하면서 생물의 조직이나 기관(전체)을 형성하기 위하여존재한다.

원자나 분자는 광물(전체)을 형성하고, 또한 지구(전체)를 형성하기위해서도 존재한다. 지구는 지구로서의 자체를 유지하면서 태양계(전체)를 형성하기 위해 존재한다. 또 태양계는 태양계 자체를 유지하면서 은하계(전체)를 위하여 존재한다. 은하계는 은하계 자체를 유지하면서 우주(전체)를 위하여 존재하고 있다. 또한 우주는 우주로서 존재하면서 인간(전체)을 위하여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인간은 외형으로는극히 작은 존재이지만 그 가치로서는 전우주를 총합한 것보다 더 크다. 우주가 인간을 위해서 존재하는 것은 그 때문이다. 이와 같이 피조물은 모두 전체목적과 개체목적을 함께 지니고 있다. 이 피조물의전체목적 중에서 최고의 전체목적은 모두 인간을 위하여 존재하는데있다. 그리고 인간의 전체목적은 하나님을 위하여 사는데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이 소립자에서 우주, 인간에 이르기까지 모든 피조물은 이중목적을 가진 연체로서 존재하고 있다.

그런데 전체목적에는 형상적인 전체목적과 성상적인 전체목적이 있다. 예컨대 지구는 태양계를 형성한다는 목적을 지니면서 동시에 인간의 주거지가 된다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 또 미시세계의 전자는 원자를 형성하기 위하여 원자핵 주위를 돌면서 원자를 형성하고 있으나,그것은 동시에 인간을 위해(인간의 주관의 대상인 만물을 만들기 위해)서도 돌고 있는 것이다. 그와 같이 소립자에서 우주에 이르기까지각급의 피조물은 보다 상위上位의 피조물을 구성하기 위해 존재하면서,동시에 인간을 위하여 존재하고 있는 바, 전자를 형상적인 전체목적이

라 하고, 후자를 성상적인 전체목적이라고 한다. 이 관계를 도표로 나타낸 것이 그림 2-3이다.

(3) 관계의 방향성으로 본 연체

위에서 말한 바와 같이 원상에 내적사위기대와 외적사위기대의 이단구조가 있는 것같이, 피조세계에 있어서도 모든 개체는 이단구조를 이루고 수수작용을 하면서 존재한다. 즉 개성진리체로서 내적사위기대를유지하면서 동시에 다른 개성진리체와 더불어 외적사위기대를 이룬 터위에서, 공통목적을 중심으로 수수작용을 하고 있다. 이러한 것이 존재의 이단구조이다.(전술)

그림 2-3. 피조물의 전체목적의 계열

외적사위기대의 형성에 있어서 인간은 상하, 전후, 좌우의 6방향으로 수수작용을 한다. ‘나’를 중심하고 볼 때, 윗 방향에는 부모와 상사上司

, 연장자年長者가 있고, 아래 방향에는 자녀와 부하部下, 연하자年下者가있다. 앞에는 스승과 지도자, 선배가 있고, 뒤에는 제자와 후배, 자기에의 추종자가 있다. 오른쪽 방향에는 형제와 친구, 동료들이 있고, 왼쪽에는 자기와 의견이 맞지 않는 사람, 반대하는 사람, 성격이 일치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이와 같이 인간은 6방향에서 타인과 관계를맺고 존재한다. 이것은 인간뿐 아니라 만물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이다.

이와 같이 6방향으로 관계를 맺고 있는 개체도 또한 연체이다. 특히인간이 그러하며 이것을 도표로 나타낸 것이 그림2-4이다.

그림 2-4. 연체로서의 인간의 상하전후좌우의 관련성

인간은 또 자연환경과도 관계를 맺고 있다. 예컨대 대단히 먼 별로부터도 인간은 어떠한 영향을 받고 있다. 우주선이 인간의 생리작용에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은 알려진 사실이다. 인간이 광물, 식물, 동물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는 것은 재언再言할 필요도 없다. 이러한 의미에 있어서도 인간은 연체이다.

(4) 격위로 본 연체

이항목에관해서는 ‘4. 존재격위’의 항목에서 설명하기로 함

(5) 유물변증법과 상호관련성

연체와 관련하여, 공산주의이론 중 유물변증법의 주요 개념 중의 하나인 ‘상호관련성相互關聯性’을 비판하고자 한다. 공산주의(유물변증법)도우주의 모든 사물들이 상호관련성을 갖고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스탈린은 “형이상학과는 반대로 변증법은 자연을 서로 분리하거나, 서로고립하거나, 서로 의존하지 않는 제대상, 제현상의 우연적인 집적으로보지 않고, 서로 관련을 가진 하나의 전체로 보며, 이 전체에 있어서의 제대상, 제현상은 서로 유기적으로 결부됨으로써 서로 의존하며 서로 제약하고 있다고 본다.”8)고 하면서 사물의 상호관련성을 강조함으로써 사물을 개별적으로만 보는 형이상학을 비판하고 있다. 통일사상에서 볼 때, 모든 존재는 하나님의 이성성상을 닮아서 창조되었으므로, 개성진리체로서 존재할 뿐 아니라 연체로서 다른 개성진리체와 직접적, 간접적으로 연결되어 있다고 보는 것이다. 유물변증법은 단지이 사실을 상호관련성이라는 말로 표현하고 있을 뿐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유물변증법은 사물의 상호관련성을 인정할 뿐, 왜 그러한 관련성을 가지고 있는가에 대해서는 전혀 설명하지 않고 있으며, 또 설명할 수도 없다. 그러면서도 오랫동안 공산주의자들은 이 상호관련성의 이론을 가지고 세계의 노동자들은 혁명을 위해 단결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주장해 왔던 것이다. 이것은 논리의 비약이라고 말하지 않을수 없다. 이에 대해서 통일사상은, 연체의 개념으로 모든 사물은 목적을 중심하고 직접․간접으로, 상하, 전후, 좌우로 반드시 타자와 상호관련을 맺고 있다고 설명한다. 따라서 상호관련성은 필연적인 것이다.

따라서 전우주는 상호관련성을 가진 무수히 많은 개체로 구성된 거대한 유기체이다.

2. 주체와 대상

앞에서 개성진리체는 성상과 형상, 양성과 음성의 보편상을 지녔다는 것을 설명했는데 이러한 성상과 형상, 양성과 음성은 다같이 주체와 대상의 관계에 있다. 그런데 피조물인 개성진리체는 성상과 형상,양성과 음성 이외에 또 하나의 주체와 대상의 상대적요소를 갖는다.

그것이 주요소主要素와 종요소從要素(또는 주개체主個體와 종개체從個體)이다.

이것은 피조세계가 시공적 성격을 띠고 있는 데서 생기게 된 것이다.

예컨대 가정에 있어서의 부모와 자녀, 학교에 있어서의 스승과 제자,태양계에 있어서의 태양과 지구, 세포에 있어서의 핵과 세포질 등은성상과 형상의 관계도 아니고 양성과 음성의 관계도 아니다. 이것을주요소와 종요소의 관계, 또는 주개체와 종개체의 관계라 한다. 이들의 관계 역시 주체와 대상의 관계이다.

이와 같이 개성진리체에는 성상과 형상, 양성과 음성, 주요소와 종요소(주개체와 종개체)라는 세 가지의 주체와 대상의 관계가 성립하고있다. 이것들은 모두 하나님의 이성성상에 있어서 주체와 대상의 관계를 닮았기 때문이다. 그러면 주체와 대상의 성격은 어떠한가. 주체는대상에 대해서 중심적, 적극적, 동적, 창조적, 능동적, 외향적이며, 대상은 주체에 대해서 의존적, 소극적, 정적, 보수적, 수동적, 내향적이다. 그런데 이와 같은 주체와 대상의 관계는, 일정한 주체적요소와 대상적요소가 일시에 여러 가지의 상대적 관계를 모두 지니는 것이 아니며, 주로 1 대 1의 상대적 관계를 지니게 된다. 즉 주체가 중심적일때 대상은 의존적이 되고, 주체가 적극적일 때 대상은 소극적이 되고,

주체가 외향적일 때 대상은 내향적이 된다. 이상과 같은 특징을 요약해서 주체는 주관적主管的이며, 대상은 피주관적被主管的이라고 표현한다.

(1)피조세계에 있어서의 개성진리체의 계열

존재자는 반드시 성상과 형상, 양성과 음성, 주요소主要素와 종요소從要素

(주개체와 종개체) 등의 주체와 대상의 상대적요소를 지니고 있다.

이 사실을 피조세계의 각급의 개성진리체 즉 극대세계인 천주에서부터극미세계인 소립자에 이르기까지의 계열 각급의 개성진리체를 예로 들면서 설명하고자 한다. 천주가 아무리 크더라도 그것 역시 하나의 개성진리체이다. 그런데 천주는 영계와 우주(지상계)로 되어있다. 영계는눈에 보이지 않는 우주이며, 지상계는 눈에 보이는 우주이다. 그리고이것들이 주체와 대상의 관계를 이루고 있다. 이 경우, 영계와 지상계의 관계는 인간의 영인체와 육신의 관계와 같아서 성상과 형상이라는의미에서의 주체와 대상의 관계인 것이다.

다음에 우주를 보면 이것도 하나의 개성진리체이다. 우주에는 중심이 있고, 그 중심을 향하여 약 2천억 개로 추산되는 은하(성운)가 돌고 있는데, 이 경우에는 우주의 중심에 있는 부분이 주요소이고, 여러은하는 종요소들이다. 이 주요소와 종요소도 주체와 대상의 관계에 있다. 다음에 은하계도 하나의 개성진리체인 바, 우리들이 살고 있는 은하계는 중심핵을 이루는 항성군(핵항성계)과 그것을 에워싼 약 2천억개의 별(항성)들로 구성된 별들의 대집단이다. 여기의 중심핵과 항성들도 각각 주요소와 종요소로서 주체와 대상의 관계에 있다. 태양은 은하계를 이루고 있는 여러 항성중의 하나이지만 태양계도 하나의 개성

진리체이다. 태양계는 하나의 태양과 아홉 개의 혹성으로 되어 있는바, 태양과 혹성은 각각 주요소와 종요소로서 주체와 대상의 관계 하에 놓여 있다. 태양계의 혹성중의 하나인 지구도 하나의 개성진리체인데 지구에는 중심부(핵)와 지각地殼 및 지표가 있다. 이것 역시 주요소와 종요소이므로 주체와 대상의 관계이다.

지표도 하나의 개성진리체로 볼 수 있다. 지표에는 자연만물과 더불어 인간이 살고 있다. 인간이 주요소(주체)이고, 자연만물이 종요소(대상)이다. 그리고 인간들이 국가를 형성하고 있는데, 국가도 정부와 국민이라는 주요소(주체)와 종요소(대상)로 되어 있는 하나의 개성진리체이다. 국가의 단위인 가정도 하나의 개성진리체인데 가정은 부모와 자녀, 남편과 아내의 관계로 구성되어 있다. 부모와 자녀는 각각 주개체와 종개체로서 주체와 대상의 관계에 있고, 남편과 아내는 양성과 음성의 개체들로서 역시 주체와 대상의 관계에 있다. 그리고 인간 개개인도 개성진리체로서 영인체와 육신으로 되어 있다. 이 경우 영인체와육신은 성상과 형상의 관계로서 역시 주체와 대상의 관계이다.

그리고 육신도 개성진리체로서 뇌와 지체인 주요소(주체)와 종요소(대상)로 되어 있다. 그리고 육신은 세포로 되어 있는데 개개의 세포도각각 개성진리체로서 핵과 세포질이라는 주요소(주체)와 종요소(대상)로 되어 있다. 또 세포핵도 하나의 개성진리체로서 염색체와 핵액核液이라는 주요소(주체)와 종요소(대상)로 구성되어 있다. 염색체도 하나의개성진리체로서 핵산(DNA)과 단백질이라는 주요소(주체)와 종요소(대상)로 되어 있다. 핵산도 역시 일종의 분자인 개성진리체로서 주요소(주체)인 염기와 종요소(대상)인 당․인산으로 되어 있다. 염기나 당․인산을 형성하고 있는 것은 원자이다. 원자도 하나의 개성진리체로서 두

종류의 소립자, 즉 양자(핵)와 전자라는 주요소(주체)와 종요소(대상)로되어 있다. 그리고 소립자도 한층 더 낮은 차원의 주요소와 종요소로되어 있다고 본다.

이와 같이 피조세계에는 작게는 소립자에서부터 크게는 천주에 이르기까지 여러 계층의 수많은 개성진리체가 있으며 이들은 모두 주체와대상의 상대적요소로 되어 있다. 그런데 하나의 개성진리체는 그것보다 상위의 개성진리체에서 볼 때 그 상위의 개성진리체의 구성요소에불과하다. 예컨대 태양계는 태양과 혹성으로 구성된 개성진리체이지만, 은하계라는 상위의 개성진리체에서 보면 태양계는 그 은하계의 하나의 구성요소에 불과한 것이다. 따라서 ‘개성진리체’는 상대적인 개념이다. 그리고 ‘주체와 대상’도 상대적인 개념이다. 예컨대 태양은 태양계에 있어서 혹성에 대하여 주체이지만 은하계에 있어서는 중심핵(핵항성계)에 대하여 대상이 된다. 개성진리체의 계열과 각 개성진리체의주체와 대상의 상대적 요소를 도표로 표시하면 그림 2-5와 같다.

그림 2-5. 개성진리체의 계열과 각급 개성진리체에 있어서의 상대적요소

(2) 주체와 대상의 유형

통일사상에서 말하고 있는 주체와 대상의 개념은 종래의 철학 상의주체와 대상의 개념과 반드시 일치하지는 않는다. 여기서 그 차이를명백히 하고자 한다. 종래의 철학에 있어서 예컨대 인식론에서 말하는주체는, 인식하는 사람의 의식 또는 인식하는 자아를 의미하고, 대상은 인식되는 것, 의식 안에 있는 대상(개념)과 의식 밖에 있는 대상(물체)을 뜻한다(인식론에서는 일반적으로 주관主觀과 객관客觀이라는 용어가 사용되고 있다).

존재론적 또는 실천적인 의미에서의 주체란, 의식을 가진 존재자(인간)를 말하며, 대상은 주체가 상대하고 있는 존재를 뜻한다. 요컨대 종래의 철학에서 말하는 주체와 대상의 관계는 의식 내지 인간과 그 인간이 마주 대하고 있는 사물과의 관계를 뜻한다. 그런데 통일사상에있어서의 주체와 대상의 개념은 이것과 다르며, 인간과 만물(물체)과의관계뿐만 아니라, 인간과 인간의 관계나 물체와 물체와의 관계에도 적용된다. 그리고 주체와 대상의 관계에는 다음과 같은 여러 유형이 있다.

1) 본래형本來型

이것은 하나님의 창조로 볼 때 영원히 성립되는 보편적인 주체와 대상의 관계를 말한다. 예컨대 부모와 자녀, 남편과 아내, 교사와 학생,항성과 혹성, 세포핵과 세포질, 원자핵과 전자 등의 관계가 그 예이다.

2) 잠정형暫定型

이것은 잠정적으로 성립되는 주체와 대상의 관계로서, 일상생활에있어서 흔히 일어나는 관계이다. 예컨대 강의가 진행되는 동안에 성립되는 강사와 수강자의 관계가 그러하다. 본래형의 주체와 대상의 관계에 있어서도 경우에 따라서는 주체와 대상이 역전되는 경우가 있다.

예컨대 가정에 있어서 남편이 부재중이거나 와병중臥病中일 때 아내가남편을 대신하여 주체(가장)의 책임을 지는 경우가 있고, 부모가 노쇠(또는 와병)했을 때 자녀가 부모를 대신하여 가정을 책임지는 경우가있다. 이러한 경우가 잠정형의 주체와 대상의 관계이다. 그러나 그러한 경우에도 본래형이 완전히 소멸된 것은 아니며, 본래형을 기반으로한 잠정형인 것이다.

3) 교호형交互型

인간 상호간의 대화에서 볼 수 있는 바와 같이 주체와 대상이 서로바뀌는 경우에 있어서의 양자의 관계를 교호형이라 한다. 즉 말하는사람은 주체이고 듣는 사람이 대상인데, 대화가 계속되는 동안 말하는사람(주체)과 듣는 사람(대상)이 서로 바뀌는 때가 많은 것이다.

4) 부정형不定型

어느 쪽이 주체이고 어느 쪽이 대상인가를 인간이 자의적으로 결정해야 할 경우가 있는데, 그 경우의 주체와 대상의 관계를 부정형이라

고 한다. 객관적으로 확정되어 있지 않다는 뜻이다. 예컨대 동물과 식물의 관계에 있어서 동물은 탄산가스를 방출하여 식물에게 주고, 식물은 산소를 방출하여 동물에게 준다. 여기서 산소의 흐름으로 볼 때에는 식물이 주체이며, 탄산가스의 흐름에서 볼 때에는 동물이 주체이다. 어느 편에 중점을 두는가에 따라서 즉 판단자의 뜻에 따라서 주체와 대상의 관계가 달라진다. 이와 같은 것이 부정형의 주체와 대상이다.

(3) 수수작용

두 개체가 공통목적을 중심으로 주체와 대상의 상대적 관계를 맺으면, 일정한 요소 또는 힘을 주고 받는 작용이 벌어진다. 이 작용을 수수작용이라고 한다. 이 작용에 의해서 그 두 개체(사물)는 존속, 운동하고 변화, 발전한다. 예컨대 학교에 있어서 신입생이 입학수속을 마치면 그때부터 교사와 학생 사이의 상대적 관계가 성립된다. 상대적관계란 서로 마주 대하는 관계이다. 이 상대적 관계의 기반 위에서 교사는 가르치고 학생은 배우는 일이 벌어진다. 이것이 수수작용이다.

이 수수작용에 의해서 지식이나 기술이 전달되며 학생들의 인격이 도야된다. 또 교사는 보람을 느끼고 학생은 스승에게 감사를 돌린다. 또청춘 남녀는 흔히 어떠한 계기를 통하여 알게 되거나 맞선을 보거나하여, 약혼하고 결혼한 후 가정을 이루어 서로 사랑하게 된다. 이때선을 보는 것과 약혼하는 것은 상대적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요, 결혼과 서로간의 사랑은 수수작용을 하는 것이다. 또 태양과 혹성은 46억여년 전에 상대적 관계를 맺은 이후 오늘에 이르기까지 만유인력에 의

해 힘을 주고 받는다. 이것도 수수작용이다. 이때 혹성들은 태양 주위를 돌게 된다.

원상론에서 말한 바와 같이 하나님의 속성 가운데 심정을 중심으로성상과 형상이 수수작용을 하면 중화체中和體 또는 합성체合性體를 이루게된다. 이것은 영원히 그 자존성을 유지하는 자기동일적인 측면이다.

그리고 원상에는 목적(창조목적)을 중심으로 성상과 형상이 수수작용을 하여 번식체, 또는 신생체(피조물)를 만드는 측면도 있다. 이것이변화, 발전의 측면이다. 전자의 경우가 자동적수수작용이고 후자의 경우가 발전적수수작용이다. 마찬가지로 피조세계의 수수작용에 있어서도 자동적수수작용과 발전적수수작용의 양측면이 있다. 피조세계는 닮기의 법칙에 의하여 원상의 속성을 본따서 창조되었기 때문이다. 예컨대 은하계를 보면 중심의 핵항성계와 그것을 중심으로 한 약 2천억개의 별(항성)사이에 수수작용이 행해지고 있다. 그런데 볼록렌즈형을한 은하계의 모습은 언제나 일정하다. 또 모든 별은 일정한 궤도를 지키면서 회전운동을 하고 있는데, 이것도 은하계의 불변의 한 측면이다.

그런데 은하계가 처음에는 천천히 회전하고 있었으나 점차 그 회전의 속도가 빨라져 왔다고 한다. 또 은하계에서는 항상 낡은 별은 소멸하고 새로운 별이 발생하고 있다고 한다. 이와 같이 은하계에는 부단히 변화하는 면도 있다. 따라서 은하계에서 벌어지는 수수작용에도 자기동일적인 것과 발전적인 것이라는 두 측면이 있음을 알게 된다. 또원상론에서 말한 바와 같이 하나님의 성상의 내부에 두 내적요소 즉내적성상과 내적형상의 두 부분이 있다. 이 두 내적요소가 심정 또는목적을 중심으로 하여 주체, 대상의 관계를 맺고 수수작용을 하게 되

면 합성체 또는 신생체를 이룬다. 이것이 내적수수작용이다. 그리고상기上記의 성상(본성상)과 형상(본형상)이 심정 또는 목적을 중심으로수수작용을 하여 합성체 또는 신생체를 이루는 것이 외적수수작용이다.

하나님에 있어서의 이 같은 내적수수작용과 외적수수작용의 2단작용은 동시에 2단의 사위기대를 이루기 때문에 이것을 원상의 2단구조라고도 한다. 이 이단구조는 그대로 피조세계에도 적용된다. 그리하여인간을 포함한 모든 피조물은 반드시 내적으로 주체와 대상의 두 요소를 지님과 동시에 외적으로도 타자와 더불어 주체와 대상의 관계를 맺고 있다. 예컨대 인간과 만물(자연)의 관계에 있어서, 인간은 내적성상과 내적형상의 수수작용 즉 내적수수작용을 행하면서(즉 생각하면서)외적수수작용에 의하여 만물을 인식하고 주관한다. 이때 인간내부에서벌어지고 있는 인간의 생심과 육심의 수수작용을 내적수수작용이라 하며, 인간과 만물(또는 인간과 인간)과의 수수작용을 외적수수작용이라한다. 그런데 수수작용에는 여러 가지의 유형이 있게 되는데, 이것은주체와 대상이 의지 또는 의식을 가지고 있느냐 없느냐에 의해 구별되는 유형이다. 수수작용의 유형에는 다음과 같은 것이 있다.

1) 양측의식형兩側意識型

학교의 수업시간에 있어서 교사는 주체요, 학생은 대상인데 양자가다같이 의식을 가지고 수수작용을 한다. 이와 같은 경우를 양측의식형의 수수작용이라고 한다. 인간과 인간의 수수작용 뿐만 아니라 인간과동물, 동물과 동물에 있어서도 쌍방이 의지 또는 목적의식을 가지고

수수작용을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한 경우도 양측의식형의 수수작용이다.

2) 편측의식형片側意識型

교사가 백묵으로 흑판에 글을 쓸 때, 교사와 백묵 사이에도 수수작용이 벌어진다. 그 경우 교사는 의식을 가지고 있으나 백묵은 그렇지않다. 이와 같이 한편(주체)은 의식을 가지고 있으나 다른 한편(대상)은 다만 피동적으로만 움직이는 경우, 이것을 편측의식형의 수수작용이라고 한다.

3) 무자각형無自覺型

동물이 호흡작용을 할 때, 식물로부터 방출된 산소를 흡입하고 탄산가스를 방출한다. 한편 식물은 광합성작용을 할 때, 동물로부터 나온탄산가스를 흡수하고 산소를 내보낸다. 이때 동물은 의식적으로 식물을 위해 탄산가스를 방출하는 것이 아니며, 식물도 의식적으로 동물을위해 산소를 내보내는 것이 아니다. 양쪽 다같이 무의식중에 탄산가스와 산소를 교환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이 주체와 대상의 양자 혹은한편(주체)이 의식을 갖고 있으면서도 서로 무자각적으로 수수작용을하고 있는 경우, 이것을 무자각형의 수수작용이라고 한다.

4) 타율형他律型

주체와 대상이 모두 의식은 없으나 제삼자의 의지에 의해서 타율적으로 수수작용을 하게 되는 경우, 이것을 타율형의 수수작용이라고 한다. 예컨대 태양(주체)과 지구(대상)의 수수작용이 그러하다. 태양과지구는 무의식중에 하나님의 창조목적(의지)에 따라 타율적으로 수수작용을 하고 있다고 보는 것이다. 또 시계도 여러 부품들이 서로 수수작용을 함으로써 시간을 가리키고 있으나 그것은 시계를 만든 인간의의지에 의해서 그렇게 움직이도록 설계되었기 때문이다. 이 같은 경우를 타율형의 수수작용이라고 한다.

5) 대비형對比型

인간이 둘 또는 다수의 사물을 대비(대조)하여 그들 사이에 조화를발견할 때, 인간은 그들이 수수작용을 하고 있다고 주관적으로 간주한다. 이것을 대비형 또는 대조형의 수수작용이라고 한다. 대비형의 수수작용에 있어서 인간은 의식적 또는 무의식적으로 한편의 요소를 주체로, 다른 한편의 요소를 대상으로 가정(상정)하여 대비를 함으로써그 두 요소(주체와 대상)가 수수작용을 하고 있다고 간주하게 된다. 따라서 이런 형의 수수작용은 주관적인 수수작용이다.

이 대비형의 수수작용을 특히 의도적으로 하는 경우가 예술의 창작이나 감상활동이다. 예술가는 작품을 만들 때, 색과 색, 빛과 그림자그리고 양과 음 등이 조화를 이루도록 조절한다. 또 감상자는 작품을대할 때 작품중의 여러 가지 물리적요소를 대비하여 조화를 발견하려고 한다. 사고에 있어서도 대비형의 수수작용을 발견할 수 있다. 예컨대 ‘이 꽃은 장미꽃이다’라는 판단은 ‘이 꽃’을 주체, ‘장미’를 대상으로

하여 대비함으로써 이루어진다고 볼 수 있다. 인식에 있어서는 외계의대상에서 오는 형태, 색, 향기 등의 감각적내용과 인간 주체가 가지고있는 원형原型 즉 일정한 관념군이 대비되어서 인식이 이루어진다. 인식론에 있어서는 특히 이 대비과정을 ‘조합照合’이라고 하며, 따라서 조합도 역시 대비형의 수수작용인 것이다.

(4) 상대물과 대립물

개성진리체 속에는 반드시 주체와 대상의 상대적 요소가 있다는 것을 누차 설명했는데, 그와 같은 상대적 요소를 간단히 ‘상대물相對物’이라고도 표현한다. 주체와 대상은 목적을 중심으로 하여 상대적 관계를맺은 후 원만한 수수작용을 함으로써 합성체를 이루거나 번식체를 만들거나 한다(통일사상에서는 수수작용의 법칙을 간단히 ‘수수법授受法’이라고도 한다). 한편 유물변증법은 모든 사물 속에는 반드시 ‘대립물對立物

’과 ‘모순’을 내포하고 있으며, 대립물의 투쟁에 의해서 사물은 발전한다고 주장한다. 통일사상이 주장하는 바와 같이, 사물은 상대물의원만한 수수작용에 의해 발전하는 것일까, 혹은 유물변증법이 주장한바와 같이 사물은 대립물의 투쟁에 의해서 발전하는 것일까.

모든 사물은 반드시 두 가지의 요소를 내포하고 있다고 하는 점에서통일사상과 유물변증법은 일치한다. 그러나 발전에 관해서는 양쪽의주장이 다르다. 어느 쪽이 옳은가는 사물 속에 내재한 이 두 가지 요소의 관계를 검토해 보면 알 수 있다. 즉 두 요소 사이에 공통목적이있는가 없는가를 알아보면 된다. 만일 공통목적이 내포되어 있음이 확인되면 두 가지 요소는 상대물이고, 없으면 대립물이라고 말 할 수 있

다. 또 두 요소의 상호작용이 조화적인 것인가, 혹은 투쟁적인 것인가를 검토해 보아, 조화적이면 수수작용이고 그렇지 않으면 변증법적인작용이다. 그리고 또 두 요소의 격위가 같으냐, 다르냐를 밝힘으로써도 양자의 구별을 확정지을 수 있다.

마르크스는 사물이 변증법에 의해서 발전한다고 주장하면서도 그 실례로는 인간사회의 문제만을 제시했을 뿐이다. 즉 대립물의 투쟁에 의해서 발전하는 자연만물의 실례는 하나도 들지 않았던 것이다. 마르크스의 그와 같은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서 엥겔스가 자연과학을 연구한후 그 성과를 ‘자연변증법’과 ‘반 듀링론’에서 밝혔는데, 그는 거기에서‘자연은 변증법의 검증이다’9) 라는 결론을 내리고 있다. 즉 자연의 현상은 예외없이 변증법에 의해서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엥겔스가 실례로 든 자연현상을 잘 검토해 보면, 거기에서투쟁은 전연 발견되지 않는다. 도리어 공통목적을 중심으로 한 조화적인 작용만이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이에 관한 상세한 예증은 지면관계로 생략한다). 따라서 자연은 ‘변증법의 검증’이 아니라 도리어 ‘수수법의 검증’이 되고 있다. 단지 인간사회에 있어서는 인간 조상의 타락때문에, 인류 역사가 시작된 이후 인간과 인간 사이에 수많은 투쟁이벌어져 왔던 것이다.

3. 존재양상

다음은 존재자가 어떠한 양식으로 존재하고 있는가에 대해서, 즉 존재양상에 대해서 살펴보고자 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피조물의 존재

양식은 운동이다. 이 운동은 물론 시간, 공간 내에서의 물리적 운동을말한다. 즉 존재양상은 피조세계에만 성립하는 시공적時空的인 개념이다.

하나님은 절대자이기 때문에 하나님이 시공적 성격을 띤 운동을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 따라서 원상 내에 존재양상이라는 개념은 성립되지 않는다. 그러나 피조세계의 존재양상에 대응하는 원형은 원상 내에 있는 것이다.

(1) 원환운동

피조세계에 있어서, 주체와 대상의 관계에 있는 두 요소 또는 두 개체가 목적을 중심으로 하여 수수작용을 하면, 그 결과로서 합성체가생김과 동시에 운동이 시작된다. 이때의 중심인 목적은 존재자(만물)가아니며, 또 합성체는 수수작용의 결과로서 생기는 상태에 불과하므로,수수작용에 있어서 실제로 운동에 관여하는 것은 주체와 대상의 두 요소(개체) 뿐이다. 이 때의 수수작용의 중심(목적)은 주체와 대상의 중간에 있는 것이 아니고 주체 속에 있다. 따라서 수수작용에 의한 운동은 주체를 중심으로 한 원환운동으로 나타나게 된다. 이것을 도표로표시하면 그림 2-6과 같다.

그림 2-6. 수수작용에 의한 원환운동

예컨대 원자에 있어서는 전자가 핵(양자)을 중심으로 돌고 있고, 태양계에 있어서 혹성들은 태양을 중심으로 돌고 있다. 수수작용의 중심인

목적이 각각 핵과 태양에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 피조세계에 있어서주체와 대상은 왜 이와 같은 운동을 하는 것일까. 하나님의 세계에는시간도 공간도 없으니, 운동도 있을 수 없다. 그러나 비록 하나님에게원환운동과 같은 존재양상은 없다 하더라도 피조세계의 원환운동의 원형은 하나님에게 있는 것이다. 그것이 성상과 형상의 수수작용의 원만성, 원화성, 원활성이다. 원상에서는 성상과 형상이 심정(목적)을 중심으로 하여 원만한 수수작용을 하고 있는 바, 이 수수작용의 원만성 또는 원화성이, 시간․공간의 세계에 상징적으로 전개된 것이 바로 원환운동이다.

만물세계는 하나님의 속성의 상징적인 표현체이다. 예컨대 바다의넓음은 하나님의 마음의 넓음을 상징하며, 태양의 열은 하나님의 사랑의 따뜻함을 상징하고, 태양의 빛은 하나님의 진리의 밝음을 상징하고있다. 마찬가지로 피조세계의 원환운동도 하나님의 무엇인가를 상징하는 것인 바, 그것이 곧 원상내의 수수작용의 원화성이다. 수수작용의원화성의 표현인 원형은 동시에 사랑의 표현이기도 하다. 원상에 있어서 수수작용의 원화성은 심정을 중심으로 한 사랑의 표현이기 때문이다. 즉 사랑은 모서리가 없는 것으로서 원형으로 표현될 수 있다. 따라서 원상도 도면으로 표시할 때, 원형 또는 구형이 되는 것이다.

하나님은 무형이어서 일정한 모습은 없다. 그 대신 하나님은 어떤모습으로도 나타날 수 있는 가능성으로서 존재한다. 즉 하나님은 무형이며 무한형無限形으로서 이것을 물에 비유할 수 있다. 물에는 일정한형이 없지만 사각의 용기에 넣으면 사각으로, 삼각의 용기에 넣으면삼각으로, 둥근 용기에 넣으면 둥근 모습으로 나타난다. 용기에 따라어떤 모양으로도 나타난다. 즉 무한형이다. 그러나 물의 대표적인 모

양이 있다면 그것은 구형이다. 그것은 물방울이 구형인 것으로써 알수 있다. 마찬가지로 하나님은 때로는 파도와 같은 모습으로, 때로는바람의 모습으로도 나타나며, 또 때로는 불꽃의 모습으로도 나타난다.

그러나 하나님에게 대표적인 모양이 있다면 그것은 구형일 것이다. 그러한 의미에서도 원상은 원형 혹은 구형으로 표시될 수 있다. 만물도원상을 닮아서 모두 기본적인 형태는 구형을 이루고 있다. 원자나 지구, 달, 태양, 별 등은 모두 구형으로 되어 있다. 생물에 있어서도 그러하다. 식물의 씨(종자)나 동물의 알(란)은 기본적으로는 모두 구형이다. 그리고 만물의 운동이 원환운동이라 함은 상술한 바와 같이 원상의 수수작용의 원화성을 닮은 때문임은 물론이지만 또 원상 자체의 구형성 혹은 원형성을 닮은 때문이기도 하다.

주체와 대상이 수수작용을 할 때, 원환운동이 벌어지는 데는 또 하나의 이유가 있다. 그것은 원환운동이 수수작용의 표현 형태이기 때문이다. 만일 대상이 주체를 중심으로 돌지 않고 직선적으로 운동한다면, 결국은 주체를 떠나고 말기 때문에 주체와 대상은 수수작용을 할수 없게 된다. 그리고 수수작용을 할 수 없다면 피조물은 존재할 수없게 된다. 오직 수수작용에 의해서만 생존(존속)과 번식(발전)과 통일의 힘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따라서 주체와 대상이 수수작용을 하기위해서는 대상은 주체와 관계를 가지지 않으면 안 되며, 그러기 위해서는 대상이 주체의 주위를 돌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2) 자전운동과 공전운동

다음은 자전운동과 공전운동에 대하여 설명하고자 한다. 어떠한 개체

든지 원환운동을 하는데 있어서는 반드시 자전운동과 공전운동이라는두 가지의 운동을 동시에 행하게 된다. 모든 개체는 개성진리체이면서연체이기 때문이다. 즉 모든 개체는 내적으로 수수작용을 하면서 동시에 외적으로도 수수작용을 하고 있다. 그리고 이때 이 두 가지 수수작용에 대응하는 두 가지의 원환운동이 벌어지게 된다. 내적수수작용에의한 원환운동이 자전운동이요, 외적수수작용에 의한 원환운동이 공전운동이다.

예컨대 지구는 자전하면서 태양을 중심으로 공전하고 있고, 전자도자전하면서 원자핵을 중심으로 돌고(공전) 있다. 피조물에 있어서 이와같이 자전운동과 공전운동이 동시에 벌어지는 것은 만물의 내외의 운동(수수작용)이 원상에 있어서의 내적수수작용의 원화성과 외적수수작용의 원화성을 닮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내적 및 외적수수작용때에는 반드시 내적사위기대 및 외적사위기대가 목적을 중심으로 형성된다(피조물은 원상과는 달리 어떠한 사위기대든지 모두 그 중심에 목적이 세워진다). 그리고 이 내적 및 외적사위기대 형성에 있어서, 결과가 합성체인 경우와 신생체인 경우의 두 가지가 있게 된다. 여기서는결과가 합성체인 경우만을 살펴보자.

원상에 있어서, 결과가 합성체인 경우의 수수작용 즉 사위기대는 자동적사위기대였으며 여기에 다시 내적자동적사위기대와 외적자동적사위기대가 있었는 바, 이것이 ‘원상의 이단구조’였다. 피조물도 원상의사위기대(수수작용)를 닮은 내적자동적사위기대와 외적자동적사위기대를 이루고 있는 바, 이것이 ‘존재의 2단구조’이다. 수수작용은 사위기대를 터로 하고서 벌어지며, 수수작용 때에는 반드시 원환운동이 나타난다. 따라서 내적 및 외적사위기대에서 내적 및 외적수수작용이 벌어

지는 동시에 내적 및 외적인 원환운동이 벌어진다. 이때의 내적원환운동이 바로 자전운동이며, 외적원환운동이 공전운동이다.

(3) 원환운동의 제형태

그런데 피조세계에 있어서 실제로 공간적인 원환운동을 하고 있는것은, 천체와 원자 내의 소립자뿐이며, 그 외의 만물은 문자 그대로의원환운동을 하지 않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예컨대 식물은 일정한 위치에 고정되어 있으며, 동물도 비록 움직이고는 있지만 원환운동을 하고있지는 않다. 그러나 이러한 피조물들도 그 존재양상의 기본형은 역시원환운동이며, 다만 그것이 변형되어서 다른 형태를 취하게 된 것에불과하다. 이와 같이 피조물의 원환운동이 변형된 이유는 각 피조물의창조목적 즉 전체목적과 개체목적을 효과적으로 달성하기 위함이다.

이리하여 실제로 나타난 원환운동의 형태에는 몇 가지의 유형이 있게된다. 기본적 원환운동, 변형된 원환운동, 정신적 원환운동이 그것이다.

1) 기본적 원환운동

여기에 다시 공간적 원환운동과 시간적 원환운동의 두 가지가 있다.

①공간적 원환운동……이것은 물리적, 반복적인 원환운동으로서 천체

와 소립자의 자전운동 및 공전운동이 그 예이다. 즉 원상내의 자동적수수작용이 공간적 성격을 띠고 나타난 것이다. 이것은 문자 그대로의원환운동이지만 항상 거의 같은 궤도를 돌고 있으므로 반복운동이기도

하다.

②시간적 원환운동(나선형운동)……이것은 생물(생명)의 라이프 사이

클(life cycle)의 반복과 계대현상繼代現象을 말하는 것으로서, 식물의 경우 한 알의 씨에서 싹이 난 후 성장하여 꽃을 피우고 열매(새로운 씨)를 맺는 바, 이 새로운 씨는 처음의 씨보다 수가 많으며, 이 씨가 또땅에 심겨진 후 싹이 나고 성장하여, 또 새로운 열매(씨)를 맺는다. 동물의 경우도 마찬가지여서 수정란이 성장하여 새끼가 되고, 새끼가 성장하여 어미 동물이 되면, 다시 새로운 수정란을 지니게 된다. 이 새로운 수정란이 다시 성장하여 어미가 된다.

이와 같이 식물도 동물도 라이프 사이클(생활사)을 반복하면서, 즉대를 이어가면서 종족을 보존한다. 이와 같은 종족 보존을 위한 계대현상도 일종의 원환운동인 바, 이 운동은 목적성, 시간성, 단계성을 동반하고 있는 것이 그 특징이다. 이것을 특히 나선형운동螺旋形運動이라고하며 도표로 표시하면 그림 2-7과 같다.

그림 2-7. 나선형운동(시간적 원환운동)

여기서 생물의 나선형운동, 즉 종족의 보존과 번식의 의미를 해명하고자 한다. 만물은 인간의 기쁨(미)의 대상인 동시에 주관의 대상이다.

따라서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만물의 종족 보존과 번식은 인간들의 부단한 계대와 번식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인간의 육신은 영원한 존재가 아니며, 영인체만이 영생한다. 즉 육신을 터로 하고 영인체가 완

성하면 육신이 죽은 뒤 그 성숙된 영인체가 영계에서 영원히 살게 되어 있다(단, 인간의 타락에 의하여 오늘날까지 인간의 영인체는 미완성한 채로 영계에 가 있다). 영인체의 완성이란 창조목적을 완성하는것으로서, 인간이 성장하여 인격을 완성하고 결혼하여 자녀를 번식하고 만물을 주관하는 것, 즉 삼대축복의 완성을 의미한다.

따라서 지상에 사는 인간은 일정한 수명을 누리다가 영인체는 영계에 가고 육신은 번식을 통하여 다음 대로 이어진다. 만물들은 이와 같이 지상인의 기쁨과 주관의 대상이 되기 때문에 만물 역시 대를 이으면서 종자를 보존하고 번식하게 된다. 이상이 시간적 원환운동에 관한설명인데, 이러한 원환운동은 모두 원상 내의 발전적수수작용이 주로시간적, 계기적繼起的 성격을 띠고 나타난 것이다.10)

2) 변형된 원환운동

여기에는 다시 고정성운동과 대체성운동의 두 가지 유형이 있다.

①고정성운동固定性運動……이것은 원환운동이 한 개체의 창조목적 수행

을 위해서 고정화된 것이다. 마치 정지위성이 그 목적수행을 위해서일정한 위치에 고정되어 있는 것과 같다. 인간이 살고 있는 지구의 경우, 지구를 구성하고 있는 많은 원자가 마음대로 운동한다면 지구는가스상태가 되어버릴 것이다. 그렇게 되면 인간은 거기에서 살 수 없게 된다. 인간이 살 수 있는 지구가 되기 위해서는, 원자와 원자가 굳게 결합하고 고정되어서 굳은 지각을 형성하지 않으면 안 된다. 따라서 지구를 구성하고 있는 원자는 인간이 사는 환경을 만들기 위하여(전체목적을 위하여) 원환운동의 형태를 변형시킨 후 고정화하지 않으

면 안 된다. 생물체의 각 조직을 구성하고 있는 세포도 모두 서로 결합한 후 고정되어 있다. 예컨대 동물의 심장을 이루고 있는 세포는 서로 결합하고 있는 바, 이것은 심장의 기능인 신축작용(전체목적)을 다하기 위해서이다. 만일 세포들이 서로 떨어져서 개별적으로 운동한다면, 심장은 그 기능을 다 할 수 없게 된다.

②대체성운동代替性運動……그런데 동물에 있어서 육체를 구성하고 있는

세포들이 직접 원환운동을 하지 않는 대신, 혈액과 임파액이 체내를돌면서 세포와 세포를 연결시킴으로써, 세포들이 서로 원환운동을 하고 있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식물에 있어서도 도관導管과사관篩管을 통하여 양분이 체내를 돌면서 세포와 세포를 연결시키고 있다. 그렇게 함으로써 세포들이 원환운동을 하고 있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나타내는 것이다. 이와 같이 혈액이나 임파액, 또는 양분이 유통하면서 세포의 원환운동을 대신하는 것을 대체성원환운동 혹은 대체성운동代替性運動이라고 한다. 지구에 있어서의 맨틀(mantle)의 대류對流라든지플레이트(plate:지구표면의 암반)의 이동 등도 대체성운동으로 볼 수있으며, 경제생활에서의 상품이나 화폐의 유통도 역시 대체성운동에속하는 원환운동으로 볼 수 있다.

3) 정신적 원환운동

인간에 있어서 생심과 육심의 수수작용은 물리적인 원환운동이 아니며 생심이 원하는대로 육심이 호응한다는 의미에서 정신적인 원환운동이다. 또 가정이나 사회에 있어서 인간과 인간의 원만한 수수작용은주체의 마음이 원하는 대로 대상의 마음이 호응한다는 의미에서 역시정신적인 원환운동이다. 예컨대 부모와 자녀의 수수작용에 있어서 부

모가 자녀를 사랑으로 잘 지도하면 자녀는 부모의 뜻을 잘 따르게 된다. 이때 자녀가 부모의 뜻에 잘 따르는 것이 정신적인 원환운동이다.

(4) 성장과 발전운동

1) 통일사상의 발전관

여기서 성장과 발전의 개념을 설명하고자 한다. 이것은 통일사상의발전관을 명백히 하기 위해서이다. 생물은 생명을 가지고 있는데, 생명이란 원리의 자율성과 주관성을 말하며, 생물체에 잠재하고 있는 의식성을 지닌 에너지(또는 에너지를 지닌 의식)를 말한다. 생물의 성장은 이 생명, 즉 원리의 자율성과 주관성에 기인하는 바, 그것은 생물체에 잠재하고 있는 의식과 에너지의 통일물(의식성 에너지)인 것으로서 이 의식성에너지의 운동이 바로 생명운동이다.

자율성自律性이란 외부로부터 강요받지 아니하고 자신이 스스로 결정하는 능력이다. 지구는 태양을 중심으로 하여 돌고 있으나 그것은 단지 기계적인 법칙에 따르고 있을 뿐이다. 그러나 생명은 기계적인 법칙에 따르면서도 때에 따라서는 자신을 조정하면서 여러 가지의 환경변화에 대처한다. 그렇게 해서 성장하게 되는데 이것이 원리의 자율성이다.

한편 원리의 주관성主管性이란 주위에 대하여 영향을 주는 작용을 말한다. 식물에 있어서 그 씨를 땅에 심으면 발아한 후 줄기가 자라고,잎이 나는 등 성장하게 되는데, 그러한 힘 그 자체는 원리의 자율성이지만 동시에 그 식물은 주위에 영향을 주면서 성장한다.11) 동물에 산

소를 공급한다든지 꽃을 피워서 벌․나비를 부르는 것 등이 그것이다.

이것이 원리의 주관성이다. 따라서 생명은 성장이라는 측면에서 보면자율성이고, 주위에 영향을 준다는 측면에서 보면 주관성이다. 이와같이 생명에 의한 생물의 성장운동이 바로 발전운동이다. 그런데 피조물에는 모두 창조목적(피조목적)이 주어져 있다. 생물에도 피조목적이주어져 있음은 물론이다. 그런데 생물(예컨대 식물)에 피조목적이 주어져 있다는 것은 생물 속의 생명이 그 목적을 의식하고 있음을 뜻한다.

따라서 생물의 성장은 처음부터 목표(목적달성)를 지향하는 운동인 것이다.

따라서 발전에는 목표와 방향이 있게 마련이니 그것은 생명에 의해정해지게 된다. 즉 식물의 경우 종자 속에는 생명이 있어서, 이 생명이 종자로 하여금 나무와 과실을 목표로 하여 성장하도록 작용하게 된다. 또 동물의 경우 알(수정란)속에도 역시 생명이 있어서, 알로 하여금 성체成體를 목표로 하여 성장하도록 작용한다. 여기서 우주 발전의경우를 생각해보자. ‘빅뱅’이론에 의하면, 우주는 처음에는 극히 고온으로서 고밀도의 극히 작은 에너지 덩어리였으나 150~200억년 전에이 작은 덩어리가 대폭발과 함께 팽창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팽창하면서 소용돌이를 이룬 뜨거운 가스가 냉각되고 응축되면서 여러 은하가형성되었으며, 각 은하 속에 많은 별(항성)들이 생겨났다는 것이다. 그리고 별(항성)의 대부분은 혹성에 둘러싸이게 되었는데, 그 혹성 중의하나가 지구이며 이 지구에 생명이 발생하고 드디어 인간이 나타났다.

이것이 오늘날 알려져 있는 과학적인 우주 발전관의 골자이다. 그런데이 우주의 발전은 생물의 성장(발전)과 어떻게 다른가. 생물과는 달리단순한 물리화학적 법칙에 의한 발전인가, 아니면 생물의 경우처럼 생

명에 의한 발전인가.

이 우주의 발전을 비교적 단기간의 과정만으로 다룬다면, 우주의 발전은 단순한 물리화학적 법칙에 의한 발전으로밖에 볼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수십억년의 오랜 기간을 하나의 발전과정으로 살펴 볼 때,우주는 물리화학적 법칙에 따르면서도 일정한 방향을 향하여 진행해온 것임을 알 수 있다. 즉 우주의 발전에는 일정한 목표가 있었음을알게 된다. 목표란 우주의 주관주인 인간의 출현을 뜻한다. 즉 인류의출현을 향하여 우주가 발전해 온 것이다. 우주의 발전에 이와 같은 방향성을 제시해 준 것은 우주의 배후에 잠재해 있던 어떤 의식의 힘이며, 이것을 ‘우주의식’ 혹은 ‘우주생명’이라고 부른다.

식물의 종자(생명체)가 발아한 후 성장하여 열매를 맺는 것처럼, 우주의 발전에 있어서도 처음에 우주적인 종자(생명체)가 형성되어 그것이 오늘날까지 팽창하면서 성장해 왔으며, 그 성장의 최종적인 열매가인간이라고 볼 수 있다. 즉 과실이 과수의 목표인 것과 같이, 인간이우주 발전의 목표였던 것이다. 앞에서 성장은 생물(유기체)에게만 있는현상이라고 했지만 150~200억년이라는 장구한 시간의 안목으로 우주를 볼 때, 우주 전체는 하나의 거대한 유기체로서 계속 성장해 왔다고보는 것이다.

2) 공산주의의 발전관

다음은 공산주의의 발전관에 대해서 살펴보고자 한다. 발전은 일정한목표를 지향하는, 즉 목적성을 띤 불가역적不可逆的인 운동이다. 그런데공산주의는 발전을 목적성을 띤 운동이라고는 결코 말하지 않는다. 또한 공산주의는, 발전은 사물의 내부의 모순에 의해서 이루어지며 따라서 발전에는 법칙성과 필연성만이 인정될 뿐이라고 하면서 목적(목표)을 부정한다. 왜 그럴까. 만일 목적을 인정한다면 그 목적을 세운 근원자가 누구인가 라는 문제가 제기되며, 목적을 세울 수 있는 것은 의지나 이성밖에 없기 때문이다. 우주가 생겨나기 전에 목적을 세운 이성이 있다면 그 이성은 바로 신일 수밖에 없다. 그렇게 되면 그들은결국 신을 인정할 수밖에 없게 되며, 신을 인정하게 되면 무신론인 공산주의는 파탄되므로, 그들은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목적만은 인정하지 않으려고 했던 것이다.

이에 대하여 통일사상은 발전에 있어서 필연성과 법칙성을 인정할뿐만 아니라 거기에 반드시 목적성이 있음을 주장한다. 발전의 주체는생명이며, 생명은 목적성을 지닌 의식성의 에너지이기 때문이다. 발전에 있어서의 법칙성, 필연성은 모두 이 목적의 실현을 위해서 있는 것이다. 즉 법칙성과 필연성은 만물로 하여금 그 목적(창조목적)을 달성하도록 하기위해서 만물에 부여되었던 것이다.

원상론에 의하면 하나님의 성상에 있어서 내적성상(이성)과 내적형상(법칙)이 목적을 중심으로 수수작용을 할 때 로고스가 형성된다. 로고스는 이성과 법칙의 통일체이다. 여기서 법칙은 하나님의 우주창조이전부터 창조목적의 실현을 위해서 하나님의 내적형상 내에 준비되어있었던 것이다. 유물론자들은 우주의 발전에 있어서 목적성을 부정했기 때문에, 인간은 다만 법칙의 필연성에 의해서 탄생한 무목적적인

존재가 될 수밖에 없었다. 따라서 목적을 지니지 않았다는 점에서 인간은 우연적 존재에 불과하며 그런 인간에게는 가치의 생활이나 도덕적인 생활 모두 무의미할 수밖에 없다. 그와 같은 세계는 힘이 강한자만이 사는 약육강식의 세계가 이루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3) 공산주의의 운동관

공산주의는 물질을 ‘운동하는 물질’로서 파악하고 있다. 예컨대 엥겔스(F. Engels, 1820~1895)는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운동은 물질의 존재양식이다. 운동이 없는 물질은 언제 어디에도 없었고 또 있을수 없다…… 운동이 없는 물질이 있을 수 없는 것은 물질이 없는 운동이 있을 수 없는 것과 같다.”12) 공산주의가 이와 같이 운동을 물질의 존재양식이라고 주장한 것은 신의 존재를 부정하기 위함이다.

우주를 거대한 기계로서 파악한 뉴톤은 그 기계를 만들고 가동시킨존재로서 신을 인정했다. 물질과 운동을 분리해서 생각해 보면 운동은물질 이외의 다른 존재, 예컨대 신과 같은 존재에 의해서 작동되었다고 보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공산주의자들은 그와 같은 형이상학적인 운동관을 방지하기 위해서, 운동은 물질이 본래부터 구비하고 있는 존재양식이라고 주장했던 것이다.

통일사상에서 보면 주체와 대상의 수수작용에 의해서 사물은 존재하고 운동한다. 따라서 운동은 역시 만물의 존재양식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운동은 한 개체에만 속해 있는 존재양식이 아니라 주체와 대상이수수작용을 할 때마다 나타나는 현상으로서, 수수작용 없이 만물은 존재할 수 없으므로 그런 의미에서 운동이 만물의 존재양식(양상)인 것

이다. 그런데 주체와 대상의 수수작용은 창조목적을 실현하기 위한 작용이다. 따라서 운동은 창조목적을 실현하기 위하여 있는 것이다. 예컨대 지구는 인간이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는 창조목적을 실현하기위하여, 내적수수작용과 외적수수작용을 하고 있고, 그 때문에 자전운동과 공전운동을 하게 된다.

공산주의는 운동이 물질의 존재양식이라고 하면서도 왜 물질이 그와같은 존재양식을 갖는가, 그리고 그 운동의 형태는 어떠한가(직선운동인가 원환운동인가 등)에 대해서는 아무 설명도 없이, 다만 사물은 대립물의 투쟁에 의해서 운동하고 있다고만 주장하고 있다.

4. 존재격위

모든 개체에는 반드시 각자의 존재위치가 주어져 있다. 개체에게 주어져 있는 위치를 존재격위라고 한다. 그리고 한 개체는 다른 개체와더불어 주체와 대상의 관계, 즉 수수의 관계를 맺는데 이 때 주체와대상의 격위에 차이가 생긴다.

(1) 연체로 본 존재격위

그런데 한 개체는 개성진리체인 동시에 연체이기 때문에 대상의 위치(대상격위)에 있으면서 동시에 주체의 위치(주체격위)에도 있게 된다. 그 결과 수많은 개체가 상하, 전후, 좌우로 연결되면서 위치(격위)의 계열이 이루어진다. 이 위치의 계열이 질서이다. 이같은 주체격위

와 대상격위의 계열, 즉 연체의 계열은 원상에 있어서의 주체와 대상의 격위가 3차원의 공간의 세계인 피조세계에 전개됨으로써 이루어진것이다.

우주에는 무수히 많은 별들이 있으나 그것들은 모두 연체이기 때문에, 격위의 차이를 통하여 수수작용을 함으로써 일대 질서체계를 형성하고 있다. 이러한 우주질서는 원상의 이단구조를 닮은 존재의 이단구조가 연속적, 단계적으로 확대되어서 형성된 것이다. 그런데 연체는또 이중목적체二重目的體이기도 하기 때문에 우주는 일대 유기체이기도하다. 이같은 유기체 질서의 최상위에 인간이 위치하고 있고 인간의상위에 하나님이 위치한다.

(2) 종적질서와 횡적질서

그런데 우주의 질서에는 종적인 질서와 횡적인 질서가 있다. 우주의종적질서의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달(위성)과 지구(혹성)가 대상과주체의 관계로 수수작용을 하고 있다. 또 지구는 태양과 수수작용을하여 다른 혹성과 함께 태양계를 형성하고 있는 바, 이 때 지구는 대상이고 태양이 주체이다. 다음에 태양은 다른 많은 항성과 더불어 은하계의 중심에 있는 핵항성계와 수수작용을 함으로써 은하계를 형성하고 있다. 이 때 태양은 대상이고 은하계의 중심인 핵항성계는 주체이다. 또 은하계는 다른 많은 은하계와 더불어 우주의 중심부와 수수작용을 하여 우주 전체를 형성하고 있다. 그 때 은하계는 대상이고 우주의 중심부가 주체이다. 이러한 달(위성), 지구(혹성), 태양(항성), 핵항성계, 우주의 중심으로 이어지는 계열이 우주의 종적인 질서이다.

다음은 우주의 횡적질서의 예를 들어보자. 태양계를 보면 태양을 중심으로하여 수성, 금성, 지구, 화성, 목성, 토성, 천왕성, 해왕성, 명왕성 등 아홉 개의 혹성이 횡적으로 질서정연하게 배열되어 있다. 태양을 중심으로 한 이들 혹성간의 배열이 태양계에 있어서의 횡적인 질서이다. 이러한 횡적질서가 다른 항성계에도 나타나고 있음은 물론이다.

태양계의 태양 중심의 종적질서와 횡적질서를 도표로 표시하면 그림2-8과 같다.

그림 2-8. 우주의 종적질서와 횡적질서

(3) 우주질서와 가정질서

가정도 본래는 우주와 같은 질서체계를 이루는 것이 그 본연의 모습이다. 가정에는 손자, 자녀, 부모, 조부모, 증조부모라는 종적인 질서와, 부모를 중심한 자녀들인 형제자매의 서열로서 횡적인 질서가 있다. 가정의 종적질서와 횡적질서를 도표로 표시하면 그림 2-9와 같다.

그림 2-9. 가정의 종적질서와 횡적질서

통일사상에 의하면 구성요소로 볼 때 인간은 소우주이며 우주의 축

소체이다. 그리고 질서라는 관점에서 볼 때 가정은 우주의 축소체이다. 그리고 우주는 가정의 확대형이다. 한 은하계 안에는 태양계와 같은 혹성계가 무수히 있다고 하며, 또 대우주에는 은하계가 또한 무수히 있다고 한다. 따라서 우주는 무수한 천체가정의 집합체라고 볼 수있다.

그런데 우주는 원만한 수수작용에 의해서 그 질서가 유지되고 있다.

태양계는 태양을 중심으로 한 아홉 개의 혹성이 태양과의 수수작용에의해서 각각 일정한 궤도를 돌면서 원반형을 유지하고 있다. 은하계는약 2천억 개로 추산되는 항성들로 이루어져 있다고 하며, 이 항성들은그 중심인 핵항성계와의 수수작용에 의해서 각각 일정한 궤도를 따라돌면서 전체가 볼록렌즈의 모양을 이루고 있다. 또 우주에는 약 2천억개의 은하계가 있으며, 각각의 은하계는 역시 우주의 중심과 수수작용을 하면서 일정한 궤도를 따라 돌므로써 우주 전체의 통일을 이루고있다.

이러한 우주의 질서가 가정에도 적용됨으로써, 가정도 본래는 각 격위 간의 원만한 수수작용에 의해서 질서가 유지되어야 한다. 뿐만 아니라 천체 상호간의 원만하고 조화로운 수수작용(천도)에 의해서 우주의 질서와 평화가 유지되듯이 가정에 있어서도 조화로운 수수작용의법칙 즉 사랑의 도리에 의해서 가정의 평화가 유지되어야 한다. 이 사랑의 도리가 바로 윤리이며 천도에 대응하는 가정의 규범이다. 그런데인간의 타락 때문에 가정은 본래의 질서의 모습을 잃어버린 것이다.

그 때문에 가정윤리가 파탄됨으로써 불화가 일어나게 되었고 따라서가정의 연장이요, 확대형인 사회에도 끊임없는 혼란이 야기되고 있는것이다.

5. 우주의 법칙

우주를 지배하고 있는 법칙(진리)을 천도라고도 하는데 이것은 주체와 대상의 원만한 수수작용을 말한다. 우주의 수수작용의 법칙에는 다음과 같은 일곱 개의 특징 또는 소법칙小法則이 있다.

(1) 상대성(의 법칙)

모든 존재는 그 자체 내부에 주체와 대상이라는 상대적 요소를 갖고있을 뿐만 아니라 밖으로 다른 존재와도 주체와 대상의 상대적 관계를맺고 있다. 이것이 상대성이다. 이와 같은 상대성을 갖지 않으면 만물은 존재하거나 발전할 수 없다.

(2) 목적성과 중심성(의 법칙)

주체와 대상의 상대적 요소는 반드시 공동목적을 갖고 있으며(목적성), 그 목적을 중심으로(중심성) 수수작용을 하고 있다.

(3) 질서성과 위치성(의 법칙)

모든 개체에는 각자가 존재하는 위치 즉 격위가 주어져 있으며(질서성), 그러한 격위(위치성)에 의하여 일정한 질서가 유지된다.

(4) 조화성(의 법칙)

주체와 대상의 수수작용은 원화성이며 조화적이어서(조화성), 거기에는 대립이나 투쟁이 있을 수 없다. 하나님의 사랑이 항상 그 곳에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5) 개별성과 관계성(의 법칙)

모든 개체는 개성진리체이면서 동시에 연체이다. 따라서 각 개체는고유한 특성(개별성)을 지니면서 다른 개체와 일정한 관계(수수관계)를가지고(관계성) 상호작용을 하고 있다.

(6) 자기동일성과 발전성(의 법칙)

모든 유기체는 일생을 통하여 변치않는 본질 즉 자기동일성을 유지하면서, 동시에 성장과 더불어 변화하고 발전하는 면 즉 발전성을 가지고 있다. 우주도 일종의 유기체로서 그 점에 있어서는 마찬가지이다.

(7) 원환운동성

주체와 대상의 수수작용에 있어서, 대상은 주체를 중심으로 하여 돌

고 있으며, 시간적 또는 공간적으로 원환운동을 하고 있다.

이와 같은 우주의 소법칙들은 로고스의 작용에 기인한다. 그런데 이미 원상론에서 말한 바와 같이 로고스는 법칙이면서도 심정을 터로 한이성을 포함하고 있다. 따라서 그 로고스의 배후에는 사랑이 작용한다. 그것은 하나님이 우주를 로고스로 창조하실 때 심정과 사랑을 동기로 하였기 때문이다. 그 때문에 문선명 선생은 우주에는 물리적인힘뿐만 아니라 사랑의 힘도 함께 작용하고 있다고 가르치고 있다. 이우주의 법칙이 개인에게 적용되면 도덕이 되고, 가정에 적용되면 윤리가 된다. 즉 우주의 법칙과 가정의 윤리법칙은 대응관계에 있다. 따라서 가정을 확대한 것이 사회이므로 사회에도 천도天道에 대응하는 사회윤리가 세워져야 하는 것이다.

우주의 법칙을 위반하면 개체는 존재할 수 없게 된다. 예컨대 태양계의 혹성 중의 하나가 궤도를 이탈하면 그 혹성은 자체의 존재를 유지할 수 없게 될 뿐만 아니라 태양계에는 일대 이변이 일어날 것이다.

마찬가지로 가정이나 사회에 있어서도 사람들이 윤리법칙을 위반하면파괴와 혼란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혼란된 사회를 구하기위해서는 윤리법칙을 확립하는 것이 무엇보다 긴요한 과제이다.

그런데 종래의 종교나 사상에 근거한 윤리론은 논리적인 설명이 없기 때문에 분석적이요 이성적인 현대인에게는 설득력이 없으며, 오늘날은 옛부터 전해 내려온 윤리관이 대중의 관심을 거의 끌지 못하고있다. 통일사상은 윤리법칙이 인간이 자의로 만든 법칙이 아니라 우주의 법칙(자연법칙)에 대응하는 필연적인 법칙임을 밝히고, 윤리와 도덕의 실천의 당위성을 가르치고 있다. 윤리와 도덕의 내용에 관해서는

가치론이나 윤리론에서 구체적으로 논하고자 한다.

마지막으로 통일사상의 입장에서 우주법칙에 관한 공산주의의 견해를 검토해 보자. 공산주의의 우주관은 변증법적인 우주관이므로 우주의 운동, 변화, 발전은 사물에 내재하는 모순 또는 대립물의 투쟁에의해 이루어진다고 한다. 그리고 인간사회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투쟁,즉 계급투쟁이 필요하다고 한다. 레닌은 ‘철학노트’에서 “대립물의 통일(일치, 동일성, 균형)은 조건적, 일시적, 경과적, 상대적이다. 서로 배제하는 대립물의 투쟁은 발전, 운동이 절대적인 것처럼 절대적이다.”13) 라고 말하고 “발전은 대립물의 ‘투쟁’에 의해서이다.”14) 라고까지단언하고 있다.

이와 같이 공산주의는 대립물의 투쟁에 의해서 사물이 발전한다고했으나 실제로 우주에는 그러한 현상을 발견할 수 없다. 우주는 오늘날까지 조화를 이루면서 발전해 온 것이다. 과학자가 우주를 관찰해볼 때, 별의 폭발과 같은 현상을 발견하게 되는데, 그것은 부분적인파괴현상일 뿐 결코 우주의 전체적인 현상이 아니다. 그것은 생물체에있어서 낡은 세포가 사라지고 새로운 세포가 출현하는 현상과 같은 것으로서, 새로운 별의 탄생을 위해서 낡은 별이 소실되는 과정인 것이다.

동물의 세계는 약육강식의 세계이므로 동물계에 한해서만은 대립물의 투쟁이론이 맞지 않느냐 하는 의문이 생길는지 모른다. 예컨대 뱀은 개구리를 잡아먹고, 고양이는 쥐를 잡아먹는다. 공산주의는 이런사실을 가지고 인간사회의 투쟁이론을 합리화하려 할는지 모른다. 그러나 뱀과 개구리나, 고양이와 쥐의 경우는 서로 종이 다른 동물끼리의 싸움이다. 분류학상으로 볼 때, 생물은 계․문․강․목․과․속․종으로 분류

된다. 고양이와 쥐의 경우, 목에 있어서 고양이는 식육류에 속하고, 쥐는 설치류에 속한다. 고양이와 쥐는 목에서부터 다른 것이다. 뱀과 개구리의 경우, 강에 있어서 뱀은 파충류에, 개구리는 양서류에 속한다.

뱀과 개구리는 강에서부터 다른 것이다.

즉 한 동물이 다른 동물을 죽이는 경우, 그 두 동물은 분류학상 최소한 종의 단위가 다르다. 그런데 자연계에 있어서 같은 종에 속하는동물들끼리는 싸우더라도 죽이는 일은 극히 드물다. 고양이는 쥐를 잡아먹지만 고양이끼리는 죽이거나 하지는 않는다. 뱀은 개구리를 잡아먹지만 같은 뱀은 잡아먹지 않는다. 그러나 인류는 호모 사피엔스(homo sapiens)로서 같은 종에 속해 있으면서도 인간들끼리 서로 빼앗거나 죽이기도 한다. 따라서 자연계에서의 약육강식의 현상을 가지고 인간사회의 투쟁을 정당화시킬 수는 없는 것이다.

사자의 집단사회 내에 새로운 숫雄사자가 들어가면 그 집단의 두목과의 사이에 싸움이 벌어진다. 그러나 이것은 보스(두목)를 결정하기위한 싸움이며, 질서의 중심을 세우기 위한 싸움이다. 일단 강약이 결정되면 약자는 바로 강자 앞에 굴복하고 싸움은 끝난다. 이러한 싸움은 인간이 인간을 살해하는 따위의 투쟁과는 본질적으로 다르다. 이와같이 자연계에는 인간사회의 투쟁을 합리화하는 현상은 전혀 없다.

인간들끼리 서로 빼앗고 죽이는 행위는 인간이 타락한 결과, 그 성향이 자기중심적으로 전락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인간이 본래의 상태로 돌아가면, 인간사회에서 투쟁은 볼 수 없게 될 것이며, 인간이 타락하지 않았더라면 인간은 만물의 주관주가 되어서 자연계를 사랑으로주관했을 것이다.15) 공산주의가 말한 것처럼 자연계가 발전하는데 있어서 모순의 법칙이나 대립물의 투쟁의 법칙이 작용하는 것이 결코 아

니며, 도리어 상대물(주체와 대상) 간의 조화로운 수수의 법칙이 작용하고 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