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교 교리 원문/통일사상요강/제10장 논리학
통일사상요강 제10장 논리학 원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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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제10장 논 리 학
Logic
논리학은 인간의 사고의 법칙이나 형식에 관해서 연구하는 학문이다. 인간은 심신心身의 이중체二重體로서, 마음과 몸은 일정한 형식이나법칙에 지배받으면서 살아가고 있다. 그런데 몸은 생리작용에 의해서건강을 유지하고, 그 생리작용은 일정한 형식이나 법칙의 지배 하에지속된다. 예를 들면, 혈액은 전신을 순환하면서 양분과 산소를 말단의 세포나 조직에 공급한다. 이것은 혈액이 ‘순환의 형식’을 통하여 양분과 산소를 전신에 공급하는 것을 의미한다.
인체의 지각知覺이나 운동은 구심신경求心神經이나 원심신경遠心神經을 통한 신경의 신호를 전달받음으로써 이루어진다. 이것은 지각이나 운동이 신경에의 ‘신호전달’의 형식에 의해서 이루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또 인체의 혈액 내에는 항상 산소의 촉매작용에 의해서 화학반응이 일어나고 있는 바, 이 반응은 일정한 법칙 하에 행해진다. 또 혈관 내의혈액의 흐름은 유관流管의 ‘연속의 법칙’의 지배 하에 행해진다. 이와같이 인체의 생리작용은 모두 일정한 형식과 법칙 하에서 이루어진다.
이와 마찬가지로 마음의 사고방식도 일정한 형식이나 법칙 하에서 이루어진다. 인간의 사고만은 법칙이나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마음대로할 수 있다고 생각되기 쉽지만 그렇지 않다.
아리스토텔레스(형식논리학의 창시자) 이후, 형식논리학은 여러 사고가 지니고 있는 공통된 법칙이나 형식만을 다루어 왔으나, 헤겔이나
마르크스의 논리학(변증법)은 사고뿐만 아니라 자연의 발전과정에 있어서의 법칙과 형식까지도 다루고 있다. 본 장에서는 먼저 종래의 논리학, 그 중에서도 특히 형식논리학과 헤겔논리학의 요점을 소개하고자 한다. 이어서 통일사상을 기반으로 하는 통일논리학을 소개한 후통일논리학의 입장에서 종래의 논리학을 검토하고자 한다.
一. 종래의 논리학
본 항목에서는 주로, 형식논리학, 헤겔논리학, 마르크스주의논리학,기호논리학, 선험적 논리학을 다루려 한다. 그 중 형식논리학形式論理學은통일논리학과 관련이 깊기 때문에 비교적 충분한 설명을 가할 것이나,그 외의 것은 간단히 요점만 소개한다. 그 이유는 인식론의 경우와 마찬가지로서, 단지 종래의 논리학이 지녔던 문제점들에 대하여 통일논리학이 해결해 냈음을 드러내 보이기 위해서 그 문제점에 관한 부분만을 소개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가운데 헤겔논리학을 비교적자세하게 다룬 것처럼 보이는 것은, 통일논리학에서 볼 때 헤겔논리학전체가 문제투성이이기 때문에, 문제의 요점만을 다룬다는 것이 좀 길어졌을 뿐이다. 따라서 통일논리학 자체만을 이해하는 데는 본 항인‘종래의 논리학’은 생략해도 좋을 것임은 물론이다.
1. 형식논리학
형식논리학은 아리스토텔레스에 의해 세워진 논리학으로서 순수한
사고思考(판단이나 추리)의 형식이나 법칙만을 연구하는 학문이며, 판단이나 추리의 내용과 대상은 일체 취급하지 않고 있다. 칸트는 “그런데논리학이 고대로부터 확실한 길을 걸어온 것은 이 학설이 아리스토텔레스 이후 조금도 후퇴할 필요가 없었던 것으로 보더라도 명백하다.
…… 더욱이 논리학에 대해서 기이한 것은 이 학설이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조금도 진보를 하지 못하고 따라서 그 자체로서는 이미 자기완료를 이루어 놓은 듯한 인상을 주고 있다는 사실이다.”1)라고 말 할 정도로 형식논리학은 아리스토텔레스 이후 약 2천년간 거의 변경됨이 없이 계속되어온 것이다. 그것은 그 논리학이 사고에 관한 한, 나름대로의 객관적인 진리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통일논리학을 소개하는데 있어서 먼저 형식논리학을 소개하는 것은 그 논리학의 어느 부분이진리의 면인가를 명백히 함과 동시에 그 불충분한 점도 나중에 지적하기 위함이다. 다음에 형식논리학의 요점을 소개하고자 한다.
(1) 사고의 원리
형식논리학은 사고의 법칙으로서 다음의 네 가지 원리를 들고 있다.
①동일률(principle of identity)
②모순율(principle of contradiction)
③배중률(principle of excluded middle)
④충족이유율(principle of sufficient reason)
동일률同一律은 ‘A는 A이다’라는 형식으로 표현된다. 예컨대 ‘이것은꽃이다’라는 말이 그것이다. 이것은 현상現象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꽃이라는 사실 그 자체는 불변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사고 그 자체의
일치성도 의미한다. 즉 ‘꽃’이라는 개념은 어떠한 경우에도 동일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또 ‘새는 동물이다’라는 식으로 두 가지의개념(새와 동물)이 일치하고 있음을 의미하는 경우도 있다.
모순율矛盾律은 ‘A는 비非A가 아니다’라는 형식으로 표현되는데, 이것은 동일률을 뒤집어 놓은 것이다. ‘이것은 비非꽃이 아니다’라는 말은‘이것은 꽃이다’라는 말과 같은 뜻이며, ‘새는 비非동물(동물이 아닌 것)이 아니다’라고 하는 말도 ‘새는 동물이다’라는 말과 같다. 한 쪽은 긍정적인 표현이고, 다른 쪽은 부정적인 표현이지만 내용은 같다.
배중률排中律은 ‘A는 B이거나 비非B이거나의 어느 쪽이다’라고 표현된다. 그 의미는 B와 비非B라는 두 가지 모순되는 주장 사이에 제3의 주장은 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
충족이유율充足理由律은, 라이프니츠에 의해 처음으로 세워진 법칙으로서 ‘모든 사고는 반드시 그럴 만한 이유가 있어서 존재한다’는 뜻이다.
이것을 일반적으로 말한다면 ‘존재하는 모든 것은 그 존재의 충분한이유를 가진다’라고 하는 인과율이 적용된다. 그런데 이 이유에는 두가지 의미가 있다. 그 하나는 근거나 논거論據를 의미하고, 다른 하나는원인을 의미한다. 근거는 귀결歸結에 대한 상대적 개념이며, 원인은 결과에 대한 상대적 개념이다. 따라서 이 법칙은, 사고에는 반드시 그논거가 있고 존재에는 반드시 그 원인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 외에 여러 가지 법칙(원리)이 있으나 그것들은 모두 이 네 가지의 근본원리에서 연역되어 나온 것이다. 형식논리학은 또 세 가지의주요한 요소(사고의 3요소) -개념(concept), 판단(judgment), 추리(inference)- 로 구성되어 있다. 이에 대해서 다음에 설명하고자 한다.
(2) 개념
개념槪念이란 사물의 본질적인 특징을 파악한 일반적인 표상表象(또는사고)을 의미하는데, 개념에는 ‘내포內包’(intension)와 ‘외연外延
’(extension)이라는 두 가지 측면이 있다. 내포는 각 개념에 공통된성질을 말하며, 외연은 그 개념이 적용되는 대상의 범위를 말한다. 이것에 관하여 생물의 예를 들면서 설명하고자 한다.
생물은 동물, 척추동물, 포유류, 영장류, 인류 등과 같이 여러 단계의 개념으로 분류할 수 있다. 생물은 생명을 갖고 있는 존재다. 동물에는 물론 生命이 있으며, 그 외에 감각기관感覺器官이 있다. 척추동물은거기에 더하여 척추가 있다. 포유류에는 거기에 더하여 포유哺乳를 한다는 성질을 갖고 있다.
영장류靈長類는 그 위에 사물을 쥐는 능력을 더 가지고 있다. 인류에게는 이성이 더 있다. 이와 같이 각기의 개념을 대표하는 각 단계의생물은 공통적인 성질을 갖고 있는데, 어떤 개념의 이러한 공통된 성질을 그 개념의 내포라고 한다.
생물에는 동물과 식물이 있고, 동물에는 연체동물軟體動物, 절족동물節足動物
, 척추동물脊椎動物 등이 있으며, 척추동물에는 파충류, 어류, 포유류등이 있고, 포유류에는 영장류나 식육류食肉類 등이 있으며, 영장류에는여러 가지 원숭이류와 인류가 있다. 이상은 어떤 개념이 적용되는 대상의 범위에 대해서 언급했다. 이러한 범위를 그 개념의 외연外延이라고하며 이것을 도표로 표시하면 그림 10-1과 같다.
어느 두 가지의 개념을 비교할 때, 내포가 보다 넓고 외연이 보다좁은 개념을 ‘종개념種槪念’(하위개념)이라 하고, 외연이 보다 넓고 내포
가 보다 좁은 것을 ‘유개념類槪念’(상위개념)이라고 한다. 예컨대 척추동
외 연
생물 생명 동물, 식물
동물 생명, 감각 척추동물, 연체동물, 절족동물 등
척추동물 생명, 감각, 척추 포유류, 파충류, 조류 등
포유류 생명, 감각, 척추, 포유 영장류, 식육류 등
영장류 생명, 감각, 척추, 포유, 악력握力 인류, 원숭이 등
인류 생명, 감각, 척추, 포유, 악력, 이성 개인
내 포
그림 10-1. 내포와 외연
물과 파충류, 조류, 포유류 등의 개념을 비교하면, ‘척추동물’은 유개념類槪念
이며, 그 외의 것은 종개념種槪念이다. 또 동물이라는 개념과 연체동물, 절족동물, 척추동물 등의 개념을 비교하면 ‘동물’은 유개념이고 그외의 것은 종개념이 된다. 또한 생물이라는 개념과 동물이나 식물의개념을 비교하면 ‘생물’은 유개념, ‘동물’ ‘식물’은 종개념이 된다. 이와같은 조작을 몇 번이고 반복해 가면, 더 이상 올라갈 수 없는 최고의유개념에 이르게 되는데, 이 때의 그 최고의 유개념을 ‘범주’(카테고리,kategorie)라고 한다(그림 10-2).
또 선천적으로 이성이 구비하고 있는 순수개념, 즉 경험에 의하지않는 순수개념도 역시 범주라고 한다. 범주의 종류는 철학자에 따라다르다. 왜냐하면 각기 철학자의 사상체계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기본
적인 개념을 범주라고 부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범주를 처음 확립한 사람은 아리스토텔레스이며 그는 문법을 단서로하여 다음과 같은 10개의 범주를 세웠다.
그림 10-2. 카테고리의 계열
① 실체(substance)
② 양(quantity)
③ 질(quality)
④ 관계(relation)
⑤ 장소(place)
⑥ 시간(time)
⑦ 위치(position)
⑧ 상태(condition)
⑨ 능동(action)
⑩ 피동(passivity) 등이 그것이다.
근세에 이르러 칸트는 다음과 같은 12개(4강綱 12목目)의 범주를 세웠다. 이 12범주는 칸트의 12의 판단형식(후술)에서 도출한 것이다.
I. 분량(Quantität)……단일성(Einheit)
수다성(Vielheit)
전체성(Allheit)
II. 성질(Qualität)……실재성(Realität)
부정성(Negation)
제한성(Limitation)
III. 관계(Relation)……실체성(Substanz)
인과성(Kausalität)
상호성(Gemeinschaft)
IV. 양상(Modalität)……가능성(Möglichkeit)
현실성(Wirklichkeit)
필연성(Notwerdigkeit)
(3) 판단
1) 판단이란 무엇인가
판단이란 어떤 대상에 대하여 어떠하다고 주장하는 일과 두 개념이일치 또는 불일치의 구별을 분명히 단정하는 것을 말한다. 이 판단을언어로 표현한 것이 명제(proposition)이다.
판단은 ‘주어개념’(주사主辭, 주어, subject), ‘술어개념’(빈사賓辭, 술어,predicate), 그리고 ‘계사繫辭’(연결사, copula)의 3요소로 되어 있다. 사고의 대상이 되는 사물이 주어개념이며, 그 내용을 규정하는 것이 술어개념이며, 이 두 개념을 연결하는 것이 계사이다. 일반적으로 주어개념을 S, 술어개념을 P, 계사를 ‘-’로 표시하여 판단을 S-P로 정식화한다.
2) 판단의 종류
판단의 종류로서는 칸트의 12가지의 판단형식(4강 12형식)이 있으며, 이것을 오늘날의 형식논리학에서는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칸트의12가지의 판단형식이란 다음과 같다.
분량(Quantität)
전칭판단(allgemeine Urteil)…… 모든 S는 P이다.
특칭판단(besondere Urteil)…… 약간의 S는 P이다.
단칭판단(einzelne Urteil)…… 이 S는 P이다성질(Qualität)
긍정판단(bejahende Urteil)…… S는 P이다.
부정판단(verneinde Urteil)…… S는 P가 아니다.
무한판단(unendliche Urteil)…… S는 비非P이다.
관계(Relation)
정언판단(kategorische Urteil)…… S는 P이다.
가언판단(hypothetischeUrteil)…… A가 B면 C는 D이다.
선언판단(disjunktive Urteil)…… A는 B거나 C이다.
양상(Modalität)
개연판단(problematische Urteil)…… S는 P일 것이다.
실연판단(assertorische Urteil)…… S는 P이다.
필연판단(apodiktische Urteil)…… S는 P여야 한다.
위에서 본 바와 같이 칸트의 판단형식은 4강綱인 분량, 성질, 관계,양상의 항목에서 각각 3개의 판단형식을 세운 것이다. 우리들은 일상생활에 있어서 여러 가지 사건이나 상황에 직면한다. 그리고 그것에대처하기 위하여 여러 가지 방안을 생각(사고)한다. 그 사고의 내용이사람에 따라 천차만별인 것은 두말 할 나위도 없다. 그러나 그 사고思考의 내용이 비록 천차만별이라 하더라도 판단에 관한 한, 그 사고는 모두 상술한 네 가지 항목의 판단의 묶음밖에 안 된다. 즉 분량(많으냐,적으냐)에 관한 판단과, 성질(……이냐, 아니냐)에 관한 판단과, 개념의상호관계에 관한 판단과, 그리고 양상(확실성이 어떠한가)에 관한 판단의 묶음이다.
이 네 개의 각각의 항목에서 세 개의 판단형식이 성립되는데, 이들의 판단이 대부분 S-P의 정식으로 표시된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을것이다. 그런데 ‘관계’의 항목 하의 가언판단과 선언판단은 각각 두 개의 판단을 연결하여 하나의 명제를 만들고 있으므로 S-P의 정식을 사용하지 않고 A-B, C-D 또는 A-B, A-C로 표시한다.
3) 기본적 형식
이상의 판단형식 중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이 정언판단으로서, 여기에
전칭과 특칭의 양에 관한 판단형식과, 긍정과 부정의 질에 관한 판단형식을 조합하면, 다음의 4종류의 판단이 이루어진다.
전칭긍정판단……… 모든 S는 P이다.(A)
전칭부정판단……… 모든 S는 P가 아니다.(E)
특칭긍정판단……… 어떤 S는 P이다.(I)
특칭부정판단……… 어떤 S는 P가 아니다.(O)
그런데, 상기上記의 12가지 판단형식 중의 선언판단과 가언판단을 제외하면 나머지는 전부 정언판단으로 고칠 수가 있다. 그리하여 이 정언판단을 질과 양의 입장에서 분류하면 가언판단, 선언판단 이외의 형식은 모두 이상의 4개의 형식(AEIO)에 수렴되게 된다. 그래서 이 4개의 AEIO의 형식을 ‘판단의 기본적 형식’이라고 한다. 여기의 A, E, I,O라는 기호는, 라틴어의 affirmo(긍정)와 nego(부정)의 처음과 두 번째 모음에서 각각 취한 것이다.
4) 주연과 부주연
정언판단에 있어서 그 판단이 오류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는, 주어와술어의 외연의 관계가 검토되지 않으면 안 된다. 어떤 판단에 있어서개념이 대상의 전체 범위에 걸쳐서 적용되는 경우도 있고, 일부분에국한되어서 적용되는 경우도 있다. 개념(주개념, 빈개념)이 전칭을 표시하는 경우, 그 개념의 적용범위는 그 외연 전체에 미치게 되므로 이경우를 ‘周延’ 또는 ‘周延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개념이 특칭을 표시하
는 경우 그 개념의 적용범위는 그 외연의 일부에만 미치게 된다. 이경우를 ‘부주연’ 또는 ‘부주연 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이 주연․부주연은 판단에 있어서 주개념․빈개념의 관계를 아는데 있어서 중요하다. 그 이유는 판단에는 S(주개념)와 P(빈개념)가같이 주연해도 좋은 경우가 있으며, S와 P가 같이 주연해서는 안 되는경우도 있고, 또 S와 P중 일방만이 주연해야 할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모든 인간(S)은 동물(P)이다’에 있어서 S는 주연, P는 부주연이다. 이것은 올바른 판단이 된다. 이것은 ‘전칭긍정판단’(A)의 주빈관계이다(그림 10-3).
그림 10-3. 전칭긍정판단(A)
또 ‘모든 조류(S)는 포유동물(P)이 아니다’라는 판단에 있어서는 주빈개념이 다같이 주연되어 있다. 이것은 ‘전칭부정판단’(E)의 주빈관계이다(그림 10-4).
그림 10-4. 전칭부정판단(E)
‘어떤 꽃(S)은 붉다(P)’에서 S는 부주연, P도 부주연이다. 이것은 특칭긍정판단(I)의 주빈관계이다(그림 10-5).
그림 10-5. 특칭긍정판단(I)
또, ‘어떤 새(S)는 육식동물(P)이 아니다’라는 판단에 있어서 S의 일부(‘주개념’의 외연의 일부)가 P(빈개념)의 전범위 외에 있음을 표시하고 있다. 즉, S는 부주연이며, P는 주연하고 있다. 이것은 특칭부정판단(O)의 주빈관계이다(그림 10-6).
그림 10-6. 특칭부정판단(O)
이상의 AEIO의 판단에 있어서 주빈개념의 주연․부주연의 관계는 그대로 규칙으로 되어 있으며, 이 규칙을 벗어나면 그 판단은 오류에 빠진다. 예컨대, ‘인자仁者는 모두 호산가好山家이다’라는 판단에서 ‘그러므로 모든 호산가(S)는 인자이다’라는 판단을 이끌어 냈다고 한다면, ‘부당주연의 허위’에 빠지기 때문에 그 판단은 잘못이다. 전칭긍정판단에서 S는 주연, P는 부주연인데도 불구하고 S도 P도 주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4) 추리
추리推理란 이미 알려진 판단을 근거로 하여 새로운 판단을 도출하는사고를 말한다. 즉 이미 알려진 판단을 이유로 하여 ‘그러므로 ~이다’라는 결론을 이끌어 내는 것을 추리라고 한다. 이 경우 이미 알려진판단을 전제라고 한다. 이 추리에는 전제가 되는 판단이 하나만 있는
경우와, 둘 이상 있는 경우가 있어서 전자를 직접추리, 후자를 간접추리라고 한다. 간접추리에는 연역추리, 귀납추리, 유비추리가 있다. 여기서는 간접추리 중의 연역추리, 귀납추리, 유비추리만을 간단히 소개하고자 한다.
1) 연역추리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이 간접추리는 2개 이상의 전제에서 결론을 도출하는 것인데, 이 때 보편적, 일반적 원리를 가진 전제에서 특수한내용의 결론을 이끌어 내는 추리를 연역추리 또는 3단논법이라고 한다(또는 추론식이라고도 한다). 이 3단논법에 있어서 이유가 되는 전제에는 두 가지가 있는데, 처음의 전제를 대전제라고 하고, 다음의 전제를 소전제라고 한다. 그리고 대전제에는 대개념(P)과 중개념(M)이,소전제에는 소개념(S)과 중개념(M)이 포함되며, 결론에는 소개념(S),대개념(P)이 포함되게 된다. 여기서 중개념(M)을 매개념이라고도 한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대전제: 모든 사람(M)은 죽는다.(P)
소전제: 모든 영웅(S)은 인간(M)이다.
결 론: 고로 모든 영웅(S)은 죽는다.(P)
이것을 부호만으로 표시하면 아래와 같다.
모든 M-P……… (M는 P이다)
모든 S-M……… (S는 M이다)
∴모든 S-P……… (∴ S는 P이다)
이 3단논법에 있어서 대개념(P)의 외연이 가장 크고, 중개념(M)이그 다음으로 크며, 소개념(S)의 외연이 가장 좁다. 이것을 그림으로 표시하면 다음과 같다(그림 10-7).
그림 10-7. 대개념, 중개념, 소개념의 모형
2) 귀납추리(귀납법)
간접추리에 있어서 2개 이상의 전제가 특수한 사실을 포함하는 경우, 그 특수한 내용으로부터 보다 보편적인 진리를 결론으로 도출하는추리 방법을 귀납추리 또는 귀납법이라고 한다. 예를 들면 ‘말, 개, 닭,소는 죽는다.’ ‘말, 개, 닭, 소는 동물이다.’ ‘그러므로 모든 동물은 죽는다.’와 같다. 그런데 이 귀납추리의 결론(그러므로 모든 동물은 죽는다)이 판단형식에서 볼 때 올바른 것일까. 이 결론은 ‘전칭긍정판단’이다. 따라서 소개념(S)인 동물은 주연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런데 이귀납법에서는 부주연이다. 동물의 일부뿐이기 때문이다. 그림 10-3과같이 전칭긍정판단이 아니면 안 되는데도 불구하고 그림 10-5와 같이특칭긍정판단으로 되어 있다.
즉 판단형식에서 보면, 이 간접추리는 잘못되어 있다. 그러나 자연계에는 소수의 관찰로부터 전체의 성질을 인식하게 하는 ‘제일성齊一性
의 원리’가 작용하고 있고, 또 자연계에 작용하는 ‘인과율’이 동일원인同一原因
으로부터 동일결과同一結果의 상정想定을 가능하게 하고 있으므로,귀납추리는 비록 잘못인 것처럼 보이기는 하지만, 지금까지 대체로 정당하다는 것이 체험에 의하여 증명되고 있다. 이것이 귀납추리이다.
다음은 유비추리(유추)에 관하여 설명하고자 한다.
3) 유비추리(유추)
추리에 있어서 또 하나 중요한 것이 유비추리類比推理이다. 지금 여기에 A와 B라는 두 개의 관찰의 대상이 있다고 하자. 그리고 관찰에 의해서 그 A, B가 다 함께 공통적인 성질(예컨대 a, b, c, d의 성질)을가지고 있다는 것이 알려졌다 하고, A에는 B에 없는 또 하나의 성질‘e’가 있는 것을 알았다고 하자. 그리고 B는 이 이상 상세히 관찰하기힘든 조건하에 있다고 한다면, 이 때 관찰자는 A, B가 a, b, c, d의성질을 공통으로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근거로 하여, A가 가지고 있는‘e’의 성질을 B도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추리할 수 있다. 이와 같은추리를 유비추리(또는 간단히 유추)라고 한다. 예를 들면, 지구와 화성을 비교하여 화성에도 지구와 같이 생물이 있을 것이라고 추리하는 것이 그것이다.
예컨대 양자가 다음과 같이 공통성질을 가지고 있다고 할 때, 즉 a)양자가 공히 유성이며 자전하면서 태양의 주위를 공전한다. b)대기를가지고 있다. c)거의 비슷한 기온을 가지고 있다. d)4계四季의 변화가있고 물도 있다는 등의 특징을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다고 할 때, 이사실을 근거로 하여, 지구에 생물이 있으므로, 화성에도 생물이 있을
것이라고 추론할 수 있다. 이것이 유추類推, 즉 유비추리이다.
그런데 이 유추는 우리들의 일상생활에서 자주 사용되는 추리이다.
오늘날의 발달된 과학적 지식도 초기에는 이 유추에 의해 얻어진 것이많았다. 뿐만 아니라 일상의 가정생활, 단체생활, 학교생활, 기업생활,창작활동 등에 있어서 이 유추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따라서 여기에 유추의 정확성이 필요하게 된다. 그 정확성의 필요조건은 다음과같다.
i) 비교되는 사물에 유사점이 되도록 많을 것.
ii) 그 유사점은 우연적이 아니고 본질적일 것.
iii) 양자의 유사점에 대하여 양립할 수 없는 성질이 양자에 있어
서는 안 되는 것 등이다.
이상으로 유추에 관한 설명을 마친다. ‘형식논리학’에는 이 이외에도‘직접추리’ ‘가언적 3단논법’ ‘선언적 3단논법’ ‘오류론’ 등 취급해야 할항목이 더 있지만, 여기서는 단지 형식논리학의 요점만을 소개하는 것이 목적이므로 이 정도에서 끝내고자 한다.
2. 헤겔 논리학
(1) 헤겔 논리학의 특징
헤겔 논리학의 특징은 ‘사고思考 자체의 법칙과 형식’에 관한 이론이아니고, ‘사고의 발전의 법칙과 형식’에 관한 이론이라는 점에 있다.
게다가 그 사고는 인간의 사고가 아니고, 하나님의 사고이다. 따라서
헤겔 논리학은 ‘하나님의 사고가 어떤 법칙이나 형식에 의해 발전하였는가’를 연구하는 학문이다. 이 하나님의 사고는 하나님 자체에 관한사고로부터 일정한 법칙에 따라서 자연에 관한 사고로 발전하고, 이어서 역사에 관한 사고, 국가에 관한 사고로 발전하여, 드디어 예술, 종교, 철학에 관한 사고로까지 발전한다. 이러한 사고의 발전에 관한 법칙과 형식이 바로 헤겔 논리학의 특징이다.
헤겔 자신이 언급한 바와 같이 헤겔 논리학은 세계창조 이전의 하나님의 사고의 전개를 다루고 있으며, ‘천상의 논리’ 즉 ‘창조 이전의 영원한 본질(하나님) 속에 있는 서술敍述’이다.2) 그리하여 그것은 형식논리학과 같이 단순히 형식적인 사고의 법칙만을 다룬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그는 하나님의 사고의 전개라고 하면서도 현실적인 것의 가장보편적인 제규정, 제법칙諸規定, 諸法則을 다루고자 했던 것이다.
(2) 헤겔 논리학의 골격
헤겔 논리학은 ‘유론有論’, ‘본질론本質論’, ‘개념론槪念論’의 3부문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 세 부문은 또 각각 세분화되어 있다. 즉 ‘유론’은‘질’, ‘양’, ‘질량’으로, ‘본질론’은 ‘본질’, ‘현상’, ‘현실성’으로, ‘개념론’은 ‘주관적 개념’, ‘객관적 개념’, ‘이념’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것들은또 각각 세분화되어 있다. 예컨대 ‘유론’의 ‘질’은 ‘유有’, ‘정유定有’, ‘향자유向自有’로 되어 있고, 또 ‘유有’는 ‘유有’, ‘무無’, ‘성成’으로 성립되어 있다.
그런데 헤겔에 있어서, 논리전개의 출발점이 되고 있는 것이 유-무-성의 변증법이다. 이 3단계를 통과하여 ‘유’가 ‘정유’로 이행한다. 그리
고 ‘정유定有’에도 3단계가 있어서, 그것을 통과하면 ‘정유’는 ‘향자유’로이행한다. ‘향자유向自有’에도 3단계가 있어서 이것을 통과하면 ‘질’이‘양量’으로 옮겨진다. ‘양’이 3단계를 통과하여 ‘질량質量’으로 옮겨지고‘질량’이 다시 3단계를 통과하면 ‘유’에 관한 이론이 끝난다.
다음은 ‘본질本質’에 관한 이론인데, ‘본질’에서 ‘현상現象’으로 ‘현상’에서 ‘현실성現實性’으로 이행한다. 다음은 ‘개념槪念’에 관한 이론이 된다.
개념은 ‘주관적 개념’에서 ‘객관적 개념’으로, ‘객관적 개념’에서 ‘이념理念
’에로 이행한다. ‘이념’ 중에는 ‘생명’, ‘인식’, ‘절대이념’이라는 3단계가 있다. 이렇게 해서 ‘절대이념’이 논리의 발전에 있어서 최후의 도달점이 된다.
다음에 논리의 세계 즉 이념의 세계는, 참된 자기를 실현하기 위하여 오히려 자기를 부정하고 자연의 영역으로 이행한다. 헤겔은 이것을, “이념자체理念自體가 다른 것으로 이행해간다”고 말하고, 자연은 ‘이념의 자기소외, 자기부정’(selbstentfremdung, selbstverneinung der ldee), 또는 타재형식他在形式(die form des Andersseins)에 있어서의이념이라고 하였다. 자연계에 있어서는 ‘역학力學’, ‘물리학物理學’, ‘생물학生物學
’의 3단계를 통과한다. 이와 같이 자기를 부정하고 스스로 밖으로나타나서 자연계가 되었던 이념은, 다시 자기(자연)를 부정하여 인간이된다. 이와 같이 인간이 되어서 자기를 회복한 이념이 정신이다. 정신은 ‘주관적 정신’, ‘객관적 정신’, ‘절대정신’의 3단계를 거치는데 여기의 ‘절대정신’은 정신 발전의 최후의 단계이다. 이 단계에서 ‘절대정신’은 ‘예술’, ‘종교’, ‘철학’의 3단계를 거쳐서 드디어 본래의 자기(절대이념)로 복귀한다. 헤겔 논리학의 체계를 그림으로 표시하면 다음과 같다(그림10-8).
理 念精 神 自 然 論 理
(……은 다시 구분되어 있음을 표시함)
그림 10-8. 헤겔 논리학의 체계
(3) 유-무-성의 변증법
헤겔 논리학에 있어서는 ‘유有’에서 출발하여 절대이념絶對理念에 이르기까지를 다루고 있는데, 이 ‘유’는 유론有論에서 다루어지고 있는 바,이 유론은 유有-무無-성成의 변증법으로 시작된다. 따라서 헤겔 논리학의 성격을 알기 위해서는 이 유-무-성의 변증법을 알아볼 필요가 있다. 이 부분이 헤겔 논리학(변증법)의 출발점인 동시에 핵심이 되기 때문이다.
헤겔 논리학은 ‘유’에서 시작된다.3) 유有는 단지 ‘있다’는 것이며, 그것은 가장 추상적인 개념으로서 전혀 무규정성無規定性의 공허한 사고思考이다. 그러므로 그것은 부정적인 것, 즉 ‘무無’라고 한다. 헤겔에 있어서의 유와 무는 다같이 공허한 개념이며, 양자사이에는 거의 구별이없다.4) 다음에 헤겔은 유와 무의 통일을 성成이라고 하였다. 그에 있어서는, 유도 무도 모두 공허하고 추상적이지만, 양자는 대립의 상태에서 통일을 이룬 다음 최초의 구체적인 사고思考를 이루어서 성成이 된다.5) 이 유-무-성의 논리를 기본으로 하여, 보통 헤겔의 방법이라고
알려진 정-반-합, 긍정-부정-부정의 부정 또는 정립-반정립-종합의변증법적 논리가 성립된다.
(4) 정유에의 이행과 정유
다음은 ‘정유定有’에 대하여 언급하고자 한다. 정유란 일정한 형태를가진 유有이며, 구체적으로 고찰된 유이다. 유가 단지 ‘있다’를 의미하는데 대하여 정유定有는 ‘무엇인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유, 무, 성에서 정유에로의 이행은, 요컨대 추상적인 것으로부터 구체적인 것으로의 이행을 의미한다. 성成은 그 속에 유와 무의 모순을 포함하고 있지만 이 모순에 의해 성은 자기를 지양하여, 즉 한층 더 높여져서 정유定有
가 되는 것이다.
이와 같이 정유定有란 특정한 유, 규정된 유이다. 헤겔은 이 정유의규정성을 ‘질質’이라고 하였다. 그러나 비록 유가 특정하다 하더라도 여기서 고찰하고 있는 것은 단순한 규정성을 말하며 규정성일반規定性一般에 불과하다.
유有를 정유定有로 만드는 규정성은, 한편에서는 ‘어떤 것이다’라는 긍정적인 내용인 동시에, 다른 한편에서는 한정된 것 즉 제한制限을 의미한다. 따라서 어떤 것을 어떤 것으로 만드는 질質은, ‘어떤 것이다’라는긍정적인 면에서 보면 실재성實在性이고, 한정된 것 혹은 다른 것이 아니라는 면에서 보면 부정성否定性이다. 따라서 정유定有에 있어서는 실재성과 부정성의 통일, 긍정과 부정의 통일이 이루어지고 있다. 다음에정유定有는 향자유向自有로 이행한다. 향자유란, 다른 것과 연관되거나 또다른 것으로 변화하지 않고 어디까지나 자기 자신에 머무르고 있는 유
有
를 말한다.
(5) 유-본질-개념
헤겔이 ‘유론有論’에서 논한 것은, ‘있다는 것’은 어떤 것인가 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되는 변화의 논리論理, 생성·소멸生成․消滅의 논리에 관한 것이었다. 다음에 ‘유론有論’은 ‘본질론本質論’으로 이행하는데, 거기서는 사물 속에 있는 불변한 것(본질), 그리고 사물의 상호관련성을 논하고 있다. 그 다음에 ‘유론有論’과 ‘본질론本質論’의 통일로서의 ‘개념론槪念論’으로이행한다. 여기서는 타자他者로 변화하면서도 자기라는 것을 버리지 않는 사물의 존재방식, 즉 자기발전이 고찰되고 있다. 이 발전의 원동력을 이루는 것이 개념槪念이며, 생명生命이다.
왜 하나님의 사고가 유-본질-개념이라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인가? 그것은 사물을 외측外側으로부터 내측內側으로 관심을 옮겨가는, 인간의 인식의 과정을 통해서 알 수 있다고 한다. 예컨대 어떤 꽃을 인식하는 경우, 먼저 외적이고 현상적現象的으로 꽃의 존재를 파악한 다음 꽃의 내적인 본질을 이해한다. 그러고 나서 꽃의 존재와 꽃의 본질이 하나가 된 꽃의 개념을 얻게 된다는 것이다.
(6) 논리-자연-정신
이미 말한 바와 같이 헤겔에 의하면, 자연이란 타재형식他在形式에 있어서의 이념理念, 자기소외自己疎外된 이념이다. 따라서 논리학을 ‘정正’이
라 하면 자연철학은 ‘반反’이 된다. 다음에 이념理念은 인간을 통하여 다시 의식과 자유를 회복하게 되는데 그것이 곧 정신이다. 따라서 정신철학은 ‘합合’이 된다.
자연계도 정-반-합의 변증법적 발전을 하는 바, 그것이 역학, 물리학, 생물학의 3단계이다. 그러나 이 3단계는 자연계 그 자체가 발전하는 과정이 아니며, 자연계의 배후에 있는 이념이 출현되어 가는 과정인 것이다. 먼저 힘의 개념이, 다음에 물리적 현상의 개념이, 그 다음에 생물의 개념이 나타난다는 3단계 과정이다.
그리하여 드디어 인간이 출현하는 바, 인간을 통하여 정신이 발전한다. 이것이 즉 주관적 정신主觀的精神, 객관적 정신客觀的精神, 절대적 정신絶對的精神
의 3단계의 발전이다. 주관적 정신이란 인간개인의 정신이며, 객관적 정신은 개체를 넘어 사회화된 정신, 대상화된 정신을 말한다.
객관적 정신에는 법, 도덕, 윤리의 3단계가 있다. 법이란 국가에 있어서의 헌법과 같은 정비된 법이 아니며, 어떤 집단으로서의 인간관계에 있어서의 초보적인 형식形式을 말한다. 다음에 인간은 타인의 권리를존중하고, 도덕적 생활을 영위하게 된다. 그러나 거기에는 아직도 다분多分히 주관적인 면(개인적인 면)이 있다. 그러므로 모든 사람이 공통적으로 지켜야 할 규범規範으로서의 윤리가 나타난다.
윤리의 첫째 단계는 가정이다. 가정에서는 사랑으로 가족이 서로 결합되어 있고, 자유가 허락되어 있다. 둘째 단계는 시민사회이다. 그런데 시민사회에 이르면 개인의 이해利害가 서로 대립하고, 자유는 구속拘束
되게 된다. 그래서 셋째 단계로서 가정과 시민사회를 종합하는 국가가 출현하게 된다. 헤겔은 국가를 통하여 이념이 완전히 자기를 실현한다고 생각하였다. 이념이 실현된 국가가 이성국가理性國家이다. 거기에
서는 인간의 자유가 완전히 실현된다.
마지막으로 나타나는 것이 절대정신인 바, 절대정신은 예술, 종교,철학의 3단계를 통하여 자신을 전개한다. 그리고 철학에 이르러 이념은 완전히 자기를 회복한다. 이와 같이 하여 이념은 변증법적운동을통하여 원점으로 돌아간다. 즉 자연, 인간, 국가, 예술, 종교, 철학 등의 여러 단계를 거쳐서 드디어 처음의 완전한 절대이념絶對理念(신神)으로돌아간다. 이 귀환이 이루어짐으로써 발전의 전과정全過程은 끝난다.6) (그림 10-8)
(7) 헤겔 논리학의 골격
이미 설명한 바와 같이 헤겔 변증법의 시발점은 유-무-성이라는Triade(3단계과정)이며, 이 3단계는 모순(대립물에 의한 부정)에 의한정-반-합의 3단계이다. 이와 같은 Triade, 즉 3단계과정이 레벨을 높
그림 10-9. 헤겔 변증법의 원환성
여가면서 반복反復함으로써 논리학論理學-자연철학自然哲學-정신철학精神哲學이라는 최고의 Triade를 형성한다. 여기의 논리학을 구성하는 3단계과정은 유有-본질本質-개념槪念이며, 이 개념(절대이념)의 단계에서 절대정신(신神의 사고思考)은 이념理念(ldee) 즉 절대이념이 된다. 그런데 절대정신은 논리학의 단계를 거친 후 절대이념이 되어서 외부에 나타난 다음(외화外化하여) 자연계가 되고(자연철학), 더욱 발전하여 인간을 통하여
주관적정신主觀的精神-객관적정신客觀的精神-절대적정신絶對的精神이 된다. 그리고 맨 나중에는 처음 출발하였던 자기 자신, 즉 절대이념絶對理念으로 돌아간다.
그리하여 자연철학이나 정신철학이 논리학과는 전연 별개의 분야와같이 생각되기 쉬우나 그렇지 않다. 논리학은 최고의 3단계과정의 처음 단계이긴 하지만, 그 논리학 속에 자연철학이나 정신철학의 원형原型이 모두 포함되어 있다.
상술한 바와 같이 절대정신은 유-본질-개념이라는 Triade의 개념의단계에서 이념理念(ldea)이 되지만, 이 이념은 자연철학과 정신철학의내용의 전부를 원형原型으로 하고 있으며, 이것은 곧 우주의 설계도를가지고 있는 정신精神이다. 그래서 실제의 자연철학이나 정신철학은 이이념理念 속의 원형이 그대로 외부에 나타난 영상映像에 지나지 않는다.
마치 영화 필름의 영상이, 스크린에 비춰진 것이 영화映畵인 것과 같다.
다시 말하면, 헤겔의 논리학은 최고의 Triade의 초기단계이며, 자연철학이나 정신철학과는 별개이면서 그것들의 원형으로서, 전부 그 속에포함하고 있다. 그리하여 헤겔 철학체계 전체를 논리학에서 다루고 있는 것이다. 절대정신의 발전을 다루는, 이와 같은 헤겔의 변증법은 보통 관념변증법觀念辨證法으로 불린다.
(8) 헤겔 변증법의 원환성과 법칙과 형식
이미 언급한 바와 같이 헤겔 변증법은 정-반-합의 3단계 발전의 반복反復을 통하여, 높은 수준에서 원래의 위치에 돌아오는 복귀성復歸性의운동이며, 원환성圓環性의 운동이다. 이것은 낮은 레벨의 Triade에 있어
서나 높은 레벨의 Triade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이다. 그런데 헤겔 변증법의 또 하나의 특징은 발전운동이 원환성(복귀성)임과 동시에 완결성完結性
이라는 점이다. 절대정신이 ‘자기내복귀自己內復歸’를 끝내면 그 이상발전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여기서 헤겔 논리학에 있어서의 법칙法則과 형식形式에 대하여 살펴보자. 형식논리학에 있어서의 법칙은 동일률同一律, 모순율矛盾律 등이었다.
그리고 형식은 판단형식判斷形式이나 추리형식推理形式(간접추리, 직접추리등)이었다. 그런데 헤겔 논리학의 법칙은 변증법의 내용인 ‘모순의 법칙’ ‘양量의 질質에의 전화轉化의 법칙’ ‘부정否定의 부정否定의 법칙’ 등이며, 형식은 변증법의 발전형식인 정-반-합의 3단계과정에 의한 발전형식을 의미한다. 즉 헤겔 논리학의 그 법칙은 형식논리학과는 달리모순의 법칙, 양의 질에의 전화의 법칙, 부정의 부정의 법칙 등이며,그 형식은 3단계발전의 형식이다. 이와 같이 3단계발전의 형식을 다루는 논리학을 보통 변증법적 논리학이라 한다. 이상으로 헤겔 논리학의설명을 전부 마친다.
3. 마르크스주의 논리학
헤겔에 의하면, 개념이 물질의 옷을 입고 나타난 것이 자연이므로관념(개념)은 객관적 존재이다. 그런데 마르크스는 반대로 물질이야 말로 객관적인 존재이며, 관념(개념)은 물질세계가 인간의 의식에 반영된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주장하였다. 그러나 마르크스는 헤겔의 정반합의 변증법을 그대로 받아들여 그것을 물질의 발전형식으로 삼았다. 그
리하여 헤겔의 관념변증법에 대하여 마르크스의 변증법을 유물변증법唯物辨證法
이라고 부른다.
이 유물변증법을 근거로 하여 마르크스주의 논리학이 세워진다. 그런데 유물변증법도 변증법, 즉 正․反․合의 3단계과정을 내용으로 하고있다는 점에서는 관념변증법觀念辨證法과 동일하기 때문에 마르크스주의논리학도 역시 변증법적 논리학이다. 그 주안점主眼點은 본래 형식논리학 특히 동일률, 모순율을 반대한다는 데에 두고 있다.7) 즉 사물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A는 A인 동시에 비非A이다로 되지 않으면 안 되며, 사고법칙은 그 반영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사고의 형식과 법칙을 다루는 형식논리학은, 유물사관의 입장에서 상부구조上部構造
에 속하는, 계급성을 띤 논리학으로 단정하여 이것을 거부하고 유물변증법에 의한 변증법적 논리학을 세웠던 것이다.8)
그런데 형식논리학을 거부함으로써 필연적으로 다음과 같은 난관에봉착하게 되었다. 즉 형식논리학에서처럼 앞뒤에 모순이 없는, 시종일관始終一貫된 바른 사고를 전혀 할 수 없게 된다는 곤란困難에 빠지지 않을 수 없게 된 것이다. 언어학도 같은 곤란에 빠져 있었다. 언어도 상부구조에 속하고 있어서 계급성階級性을 지닌다는 주장과 함께, 공산주의 체제하에서도 여전히 상용常用되고 있는 러시아어를 대신하는 새로운 소비에트언어 사용의 필요성이 논의되었던 것이다.9)
그리하여 1950년 스탈린은, ‘마르크스주의와 언어학의 제문제’라는논문을 발표하여, ‘언어는 상부구조가 아니며, 계급적인 것도 아니다.’
라고 천명하였다. 이 논문을 계기로 하여 1950년부터 1년간 소련에서는 형식논리학의 평가를 둘러싸고 대대적인 토론이 벌어졌다. 그 토론에 의하여 형식논리학의 사고의 형식과 법칙은 상부구조가 아니며, 계
급성을 갖지 않는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그리고 형식논리학과 변증법적 논리학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형식논리학은 사유의 초등初等의 법칙과 형식에 관한 학문이지만 변증법적 논리학은 객관적 실재와 그 반영인 사유와의 발전적 법칙에 관한 고등高等의 논리학이다.’10)라고 규정하였던 것이다.
그런데 유물변증법에 의한 논리학 즉 변증법적 논리학은 상기上記와같이 형식논리학의 동일률․모순율 등을 비판했을 뿐, 논리학으로서 체계화된 내용은 누구에 의해서도 제시되지 않고 있다.11)
4. 기호논리학
기호논리학記號論理學은 형식논리학을 발전시킨 것으로서, 수학적 기호를 사용하여 올바른 판단의 방법을 연구하려고 하는 입장이다. 형식논리학은 개념의 외연外延의 포섭관계, 즉 판단에 있어서의 주개념主槪念과빈계념賓槪念의 포섭관계를 주제로 삼아 왔다. 거기에 대하여 기호논리학에서는 개념과 개념, 명제와 명제의 결합관계를 주목하고, 수학적기호에 의해 사고의 법칙이나 형식을 연구하는 것이 그 주제가 되고있다.
명제命題의 결합에는 5개의 기본형식이 있는바 그것은 다음과 같다.
(p. q를 임의의 2개의 명제로 한다).
① 부정否定(negation) : ‘p가 아니다’ …… ~p (또는 p)
② 선립選立(disjunction) : ‘p 또는 q’ …… p∨q
③ 양립兩立(conjunction) : ‘p와 q’ ……………… p․q
④ 함립含立(implication):p이면 q……………p⊃q
⑤ 등립等立(equivalence): ‘p는 q와 같다’ …… p ≡q
이 5개의 기본형식의 결합에 의하여 어떠한 복잡한 연역적 추리演繹的推理
도 정확히 표현된다. 예컨대 형식논리학의 기본적인 원리인 동일률, 모순율, 배중률은 다음과 같이 기호화된다.
동일률 …………… p⊃p 또는 p ≡p
모순율…………… ~(p․~p) 또는 (p․p)
배중률 …………… p∨~p 또는 p∨p
철학은 각기 방대尨大한 체계성을 가지고 있지만, 그 논리구성이 옳은가 그른가가 문제이다. 그 올바름을 식별識別하는 데는 수학적 기호를사용하여 계산해 보면 된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입장에서 출현한 것이 기호논리학이다.
5. 선험적 논리학
선험적 논리학先驗的論理學(초월적 논리학)이란 칸트의 논리학을 말한다.
칸트는, 객관적인 진리성은 어떻게 해서 얻어지는가 하는 물음에 대하여, 직관형식直觀形式을 통하여 얻어진 감성적感性的 내용을 사유형식(오성형식)과 결합함으로써, 즉 사유함으로써 얻어진다고 하였다.
이미 말한 바와 같이 사고思考에는 형식이 있었다. 형식논리학의 판단형식이나 추리형식이 그것이며, 헤겔 논리학의 변증법의 3단계 발전의형식도 사고의 형식이었다. 마찬가지로 칸트에게도 사고하는데 일정한형식이 있었던 것이다. 그것이 그의 직관형식直觀形式과 오성형식悟性形式(사유형식)이다. 칸트의 오성형식에는 12가지의 형식이 있는데, 이것은그의 12가지의 판단형식判斷形式을 터로 하고 분류한 것으로서, 칸트는판단의 종류를 양量, 질質, 관계關係, 양상樣相의 4종류로 나누고, 다시 그각각의 종류를 3가지로 나누어서 12개의 판단형식을 제시하였다. 이12가지의 판단형식에 대응하는 12가지의 사유형식思惟形式, 곧 12가지의카테고리(범주)를 정립定立하였는데, 여기의 카테고리란 우리가 생각할때 반드시 따르게 되는 근본적인 생각의 테두리를 말한다.
그런데 그는, 직관형식이나 오성형식 모두 선험적先驗的인 개념으로서,경험에 의해 얻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하였다. 그래서 그의 논리학을선험적 논리학이라고도 부른다.
그런데 인식에 있어서는, 이 선험적 형식先驗的形式 특히 오성형식悟性形式그것만으로는 소용이 없으며, 반드시 외부로부터의 감각적 내용感覺的內容과 결합되어 인식認識의 대상을 구성함으로써 비로소 인식이 성립하게된다. 즉 오성형식은 인식을 위한 형식이었다. 칸트의 오성형식은 개념이며 범주範疇이다. 개념이라는 것은 내용이 없는 텅 빈 그릇과 같은것이다. 그 속에 내용이 채워지지 않으면 무의미하다. 이것을 비유해서 예를 들면, ‘동물’이라고 할 때, ‘동물’ 그 자체는 내용이 없는 단순한 개념일 뿐, 실제로 객관세계에 있는 것은 ‘닭, 개, 말, 고양이, 고등어’ 등의 구체적인 개물個物들이다.
그런데 칸트에 있어서 닭, 개 등의 그 자체(물자체物自體)는, 실제는
불가지不可知이다. 실제로는 닭이나 개 등의 ‘물자체’들이, 그들의 여러성질에 기인하는 다양한 자극을 발發하여서, 그것으로 인간의 감각기感覺器
의 감성을 촉발觸發하여, 물자체의 여러 성질에 대응하는 잡다雜多한영상의 단편端片들을 직관直觀하게 하는데, 이때의 직관된 영상의 단편들을 감각적 내용感覺的內容 또는 감각적 성질이라고 한다. 이 감각적 성질과 마음속의 ‘동물’이라는 개념이 합쳐져서 비로소 현실의 닭이나 개가 되어 인식의 대상이 된다.
이 비유의 예와 마찬가지로 오성형식悟性形式 그 자체는 내부가 텅 비어있는 틀에 불과하며, 외부로부터의 성질에 의하여 채워질 때 비로소인식의 대상이 구성된다는 것, 그 구성된 대상을 인식한다는 것이 칸트의 주장이다. 아리스토텔레스이래의 일반논리학(형식논리학)은 인식의 대상과는 관계없이 사고의 일반적 형식을 다루어 왔으나 칸트의 논리학은 인식의 대상에 관한 진리를 알아보고 확인하는 인식논리학認識論理學
이었던 것이다.
二. 통일논리학
1. 기본입장
(1) 사고의 출발점과 방향
종래의 논리학은 사고의 법칙이나 형식을 다루고 있지만, 통일논리학統一論理學은 먼저 ‘사고의 출발점’에 대하여 생각하는 데서부터 출발한다. 즉 ‘왜 사고가 필요한가.’ 라는 데서부터 출발하며, 그 다음에 사고의 법칙이나 형식에 대해서 살펴보자.
인간은 왜 생각하는 것일까. 그것은 하나님이 우주 창조에 앞서서먼저 생각하셨기 때문이다. 즉 하나님은 우주의 창조에 앞서, 심정心情을 동기로 하여 사랑을 실현코자 하는 목적目的을 세워가지고, 그 목적에 부합되는 내용을 마음속에 구상하신 것이다. 이것이 생각이요, 로고스(말씀)이다. 따라서 하나님을 닮도록 창조된 인간도 심정心情을 동기로 하여 사랑을 실현하기 위한 목적을 세워 놓고, 그 목적 달성을위해서 생각하는 것이 본연의 생각의 자세이다. 여기의 목적이란, 피조물에 있어서는 피조목적被造目的이며, 여기에는 전체목적全體目的과 개체목적個體目的이 있다.
전체목적이란 사랑을 통하여 가족이나 이웃, 민족, 인류 등 전체에대하여 봉사하면서 그 전체를 기쁘게 하는 것이며, 나아가서 하나님께봉사함으로써 하나님을 기쁘게 해드리는 것이고, 개체목적이란 자기의이기적인 욕망을 만족시키려는 목적이다. 결국 이 두 가지의 목적이인간이 사는 목적이며, 이 목적 달성을 위해서 인간은 생각하게 된다.
그런데 전체목적과 개체목적에 있어서 전체목적이 우선되지 않으면 안된다.
따라서 인간의 사고는 1차적으로 전체목적을 실현하기 위해서 행해야 하며, 2차적으로는 개체목적을 실현하기 위해서 행해야 한다. 그런데 개체목적도 결국 전체목적을 위해서 있는 것이다. 즉 인간은 본래자기自己이익을 중심으로 하여 생각하는 것이 아니며, 타인他人을 사랑하기 위하여 생각하는 것이다. 이것이 본래의 사고의 출발점이요 방향이다.
(2) 사고의 기준
어떻게 생각하는 것이 기준基準이 되는 생각일까? 존재론이나 인식론에서도 그러했듯이 통일사상은 어떠한 부문도 그 논리전개의 근거를모두 원상原相에 두고 있다. 그러므로 사고思考의 기준도 원상原相에 있으며 그것은 원상의 논리적 구조構造이다. 즉 그것은 원상에 있어서 로고스(구상)가 신생新生될 때 형성되는 내적발전적4위기대이다. 이것은 심정이나 사랑을 기반으로 한 창조목적創造目的을 중심하고, 내적성상內的性相과 내적형상內的形狀 간에 이루어지는 원만하고 조화로운 수수작용을 말한다. 이러한 원상의 논리적구조가 사고의 기준이 되는 것이다.
(3) 관련분야
통일논리학의 본론에 들어가기 전에 또 하나 언급해 두고자 하는 것
은 논리학의 관련분야關聯分野이다. 형식논리학은 다른 분야(영역)와의관련된 부분을 다루지 않고 있다. 그 때문에 그 대안으로서 변증법적논리학이나 인식논리학認識論理學이 출현했던 것이다. 통일논리학에 있어서의 사고의 출발점은 하나님의 사랑을 터로 하는 창조목적創造目的의 실현에 있고, 그 기준은 원상原相의 논리구조論理構造에 있기 때문에 관련분야는 대단히 넓다. 왜냐하면 사고의 기원起源은 하나님의 말씀(구상) 곧로고스이며, 문화 분야치고 어느 것 하나 구상(사고)없이 운영되는 분야가 없기 때문이다.
원상原相에 있어서 로고스가 형성되는 내적발전적4위기대는 모든 만물이 창조되는 ‘창조의 2단구조’의 일부이다. 따라서 로고스는 말씀인동시에 우주의 법칙으로서, 만물 모두를 망라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로고스(사고)의 학문으로서의 논리학도 모든 다른 영역과 더욱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내적발전적4위기대는 외적발전적4위기대와 더불어 창조의 2단구조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창조의 2단구조에 있어서 내적4위기대는 논리구조論理構造가 되며, 외적4위기대는 인식구조認識構造나 주관구조主管構造가 된다. 인식구조란 만물로부터 인식을 얻는 경우의 4위기대로서, 주로 과학(자연과학)연구의경우에 조성되는 4위기대이며, 주관구조는 생산이나 실천, 즉 산업, 정치, 경제, 교육, 예술 등의 경우에 조성되는 4위기대이다. 따라서 논리구조를 기반으로 하는 논리학은 인식구조나 주관구조를 기반으로 하는모든 문화영역文化領域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는 것이다.
(4) 원상구조
여기서 원상구조原相構造에 대해서 좀 더 언급해 보고자 한다. 이미 말한 바와 같이 원상구조는 내외內外 2단二段의 4위기대로 되어 있다. 이것을 ‘원상의 2단구조’라고 한다. 이것을 닮은 피조물被造物의 이단구조를‘존재의 2단구조’라고 한다. 그런데 원상구조에 있어서 내외의 4위기대는 심정중심의 자동성自同性과 목적중심의 발전성發展性을 각각 지니게 되어 자동적 및 발전적 4위기대가 된다. 이 경우 내외의 4위기대가 모두발전적기대發展的基臺가 되는 경우의 원상구조를 ‘창조의 2단구조’라고 한다.
피조물은 예외없이 모두 이 두 종류의 2단구조를 닮아서 지어졌기때문에, 각 개성진리체個性眞理體는 모두 ‘존재의 2단구조’와 ‘창조의 2단구조’(생물의 경우)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인간에 있어서 논리구조,인식구조, 존재구조, 주관구조 등은 모두 각각 2단구조이다. 따라서 일상생활에 있어서 인간이 관련된 모든 4위기대는 반드시 2단의 4위기대, 즉 2단구조이다.
이것은 또 내적4위기대內的四位基臺 형성에 중점을 두는 영역과 외적4위기대外的四位基臺 형성에 중점을 두는 영역과는 서로 보완관계에 있음을의미한다. 예를 들면, 내적구조內的構造(사위기대)에 중점을 두는 논리학이나 외적구조外的構造에 중점을 두면서 주관활동의 한 분야를 다루는 교육론 등은 상호 보완관계에 있다. 이것을 요약하면 인간사회의 모든 2단구조는 원상의 2단구조에서 유래하므로 모두 상호 관련이 있다고할 수 있는 것이다(그림 10-10).
그림 10-10. 논리구조와 인식구조 및 주관구조와의 관련성
2. 원상의 논리적 구조
이상으로 통일논리학의 서론에 해당하는 ‘기본입장’의 항목을 마치고 이제부터 통일논리학의 본론에 들어가고자 한다. 먼저 원상의 논리적 구조에 관해서 살펴보자.
(1) 로고스 형성의 구조와 내적발전적 4위기대
이미 말한 바와 같이 논리학은 사고思考의 법칙과 형식에 관한 학문이다. 그런데 통일논리학의 근거는 원상의 본성상 내의 내적4위기대,특히 내적발전적4위기대內的發展的四位基臺에 있다. 따라서 논리학이 사고를취급하는 학문인 이상, 이 내적발전적4위기대에서 어떻게 사고思考가발생하는가를 알아보지 않을 수 없다.
원상론에서 말한 바와 같이 성상(본성상) 내의 내적발전적4위기대의내적성상內的性相은 지․정․의이며, 내적형상內的形狀은 관념, 개념, 원칙, 수리이다. 이 내적발전적4위기대에서는 목적目的을 중심하고 수수작용이벌어지지만 이 목적은 심정이나 사랑을 기반으로 해서 세워진다. 이심정이나 사랑의 목적을 실현하기 위하여 수수작용이 행해져서 로고스즉 구상構想이 형성된다. 그러므로 구상은 어디까지나 사랑의 목적을 실현하기 위한 구상이다. 이것이 바로 논리구조이다. 즉 ‘심정의 목적,사랑의 목적을 실현하기 위한 내적수수작용에 의해서 로고스(구상, 사고)를 형성하는 내적4위기대’가 바로 논리구조論理構造이다(그림 10-11).
인간도 원상原相의 이와 같은 논리구조를 본받아서, 사랑의 목적을 실현하기 위한 내적4위기대를 만들어야 한다. 그렇게 하면 거기에서 사랑을 지향하는 사고가 생겨나게 된다.
그림 10-11. 내적발전적4위기대
(2) 본래의 인간의 모습
따라서 본래 인간의 사고思考에 있어서는, 그 사고의 동기가 심정心情또는 사랑이 아니면 안 된다. 인간의 사고는 사랑의 실천을 위한 사고이며, 인간에게 자유自由가 주어져 있는 것도 사랑의 실천을 위해서인것이다. 자유를 가지고 악을 행하거나 사람을 미워하는 것은 자유의남용濫用이다. 사랑의 실현實現이란 요컨대 사랑의 세계의 실현이며, 창조이상세계의 실현이다. 사랑을 지향하는 사고를 많은 인간이 가지면가질수록 사랑의 세계는 보다 빨리 실현될 것이다.
(3) 창조의 2단구조
창조의 2단구조에 대해서는 이미 여러 번 언급했지만 여기서는 2단구조와 논리학과의 관계를 설명하고자 한다. 창조의 2단구조란 내적발전적4위기대와 외적발전적4위기대가 연속적으로 형성形成되는 것을 말한다. 이 경우, 내적발전적4위기대에서 로고스가 형성되는데, 이 내적
발전적4위기대가 바로 논리구조論理構造이다.
그러면 이때의 외적발전적4위기대는 논리학論理學과 어떠한 관계가 있는가? 즉 논리학에 대하여 외적발전적4위기대는 과연 필요한 것인가.
그것은 반드시 필요하다. 왜냐하면 통일논리학에 있어서 사고는 창조목적創造目的의 실현 또는 사랑의 실현을 지향指向하며, 따라서 사랑의 실천을 전제로 하기 때문이다. 실천實踐한다는 것은 마음에 생각한 것을외부에 대하여 실제로 행하는 것이며, 바로 외적4위기대의 형성을 뜻한다. 실천의 대상은 만물이며 인간이다. 즉 사랑의 실천이란 만물을사랑하고 인간을 사랑하는 것이다. 이와 같이 통일논리학에 있어서‘사고한다’는 것은 거기에 반드시 동기動機와 목적目的과 방향方向이 있으므로, 반드시 실천에 연결되고 행동과 결부되어야 한다(그림10-12).
그림 10-12. 외적발전적4위기대
그것은 하나님이 그렇게 하셨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구상하시고, 로고스를 만들고, 창조를 개시하셨다. 그래서 ‘창조의 2단구조’라는 개념이 성립한 것이다. 형식논리학에 있어서는 사고 그 자체만의 형식形式이나 법칙法則을 취급하지만, 통일논리학의 입장에서 보면, 그것이 잘못은아니더라도 불충분한 것이다.
보통 ‘지행일치知行一致’라든가 ‘이론과 실천의 통일’을 자주 언급하는것은, 그 논리적 근거가 이 창조의 2단구조에 있었기 때문이다.
3. 사고과정의 2단계와 4위기대 형성
(1) 오성적 단계와 이성적 단계
인식에는 ‘감성적 단계’, ‘오성적 단계’, ‘이성적 단계’의 3단계가 있다. 이것은 인식이 통일원리의 ‘3단계 완성’의 법칙에 따르기 때문이다. 감성적 단계는 외부에서 정보가 들어오는 창구이므로 인식의 소생적 단계이며, 장성적인 오성적 단계와 완성적인 이성적 단계에서는 사고가 이루어지게 된다. 그중 오성적 단계의 사고는 외부로부터 들어온정보에 영향을 받지만, 이성적 단계에 이르면 사고思考는 외부와 관계없이 자유로이 이루어진다.
칸트도 역시 3단계의 인식과정에 대해서 논論하고 있다. 외계에서 들어오는 감성적 내용을, 직관형식直觀形式을 통하여 수용하는 단계가 감성적 단계이며, 다시 사유형식思惟形式(오성형식)을 가지고 사고하는 단계가 오성적 단계이며, 오성적 인식을 통일 내지 통제해 가는 과정이 이성적 단계이다.12)
마르크스주의의 경우에는, 감성적 내용이 뇌에 반영되는 것이 감성적 단계이다. 그 다음 단계는 논리적 단계 또는 이성적 단계로서 거기에서 판단이나 추리가 행하여진다. 또 그 다음 단계로서 실천에 의해서 확인하는 실천의 단계가 있다. 마르크스주의의 경우, 사유형식은외계의 존재형식이 의식에 반영反映된 것이다.
대뇌생리학의 관점에서 보면, ‘인식론’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감성적단계의 인식은 감각중추에서, 오성적 단계의 인식은 두정연합야頭頂聯合野
에서, 그리고 이성적 단계의 인식은 전두연합야前頭聯合野에서 이루어진다고 보는 것이다.
오성적 단계와 이성적 단계에서 원상구조와 비슷한 논리구조가 형성된다. 오성적 단계에 있어서 사고는 외계로부터 들어오는 감성적 요소(내용)에 의해서 규정된다. 즉 외계의 내용과 내계의 원형原型이 조합照合
되어서 인식이 일단 완결된다. 그 때 인식구조 또는 논리구조로서 내적인 완결적(자동적)4위기대가 형성된다. 그런데 이성적 단계에서는오성적 단계에서 얻어진 지식을 터로 하여, 자유로이 추리를 진행시켜새로운 구상(신생체新生體)을 세우기도 한다. 이 때의 사고의 구조는 내적발전적4위기대이다.
인식에 있어서의 대뇌의 생리과정生理過程을, 내객來客을 맞는 과정에비유할 수 있다. 내객이 처음 들어서는 현관은 감각중추(감성)에 해당되고, 주인을 만나는 응접실은 두정연합야頭頂聯合野(오성)에 해당되며, 거실이나 서재는 전두연합야前頭聯合野(이성)에 해당된다. 하인下人으로부터현관에 손님이 왔다는 전언을 받으면, 주인은 응접실에 나와서 그 손님을 맞이한 후 대화를 나눈다. 주인은 손님을 상대하면서 그가 말하는 것을 이해하려고 한다. 그 때 주인은 제멋대로의 생각을 할 수는없다. 손님과의 대화에 필요한 말을 해야되기 때문에 자기의 생각은상대의 말 여하에 좌우된다. 이것은 오성적 단계에서 벌어지는 인식의비유이다. 대화가 끝나면 주인은 손님과 작별한 뒤 자기의 거실이나서재에서 손님의 말을 참고하면서 자유로이 생각할 수가 있다. 이것이이성적 단계의 사고의 비유이다.
(2) 이성적 단계에 있어서의 사고의 발전
이성적 단계理性的段階에 있어서의 사고는 어떻게 해서 발전해 가는 것일까. 사고思考란 내적성상內的性相과 내적형상內的形狀의 수수작용이었다. 그리하여 먼저 내적성상과 내적형상의 수수작용에 의해서 제1단계의 로고스 즉 사고의 결론으로서의 구상(신생체新生體)이 형성된다. 그것으로사고가 일단 끝나는 경우도 있으나, 대개의 경우 그 사고의 결론(구상)여하에 따라서는 다음 단계의 로고스(구상)가 필요하게 된다. 그때 제1단계에서 형성된 로고스는 사고의 소재素材인 하나의 개념 또는 관념이 되어서, 내적형상 속에 비축된 후 제2단계의 사고 때 다른 많은 소재(관념, 개념)와 더불어 동원된다. 이와 같이 하여 제2단계의 로고스가 생기게 되며, 그것이 또 필요에 따라서 내적형상에 이행移行되어서다음 사고 때 동원된다. 이리하여 제3단계의 로고스가 형성된다. 같은방식으로 제4, 제5의 단계에로 사고가 계속될 수 있는 것이다. 이리하여 비록 하나의 사항에 관한 사고일지라도 1회한一回限으로 끝나지 않고계속되는 수가 많다. 이것이 이성적 단계理性的段階에 있어서의 사위기대형성의 과정이며, 이것을 사고의 나선형의 발전이라고 한다(그림10-13).
이와 같이 이성적 단계에서 사고가 무한히 발전을 계속하는 것은 이단계가 발전적4위기대의 단계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무리 발전을 계속한다 하더라도, 하나의 사항에 관한 사고가 일단 끝난 후 새로운 사고가 나타난다고 보기 때문에, 이러한 사고의 발전은 완결적完結的인 4위기대 형성의 연속인 것이다. 따라서 사고는 완결적 단계를 반복하면서 발전하게 된다.
L₁... ... ... 로고스(1) L₂... ... ... 로고스(2) L₃... ... ... 로고스
(3)
그림 10-13. 이성적 계단에 있어서의 사고의 나선형의 발전
(3) 사고의 기본형식
‘오성적 단계’에 있어서의 사고(또는 인식)는 ‘목적’을 중심으로 하여‘감성적 내용’과 ‘원형’이 수수작용함으로써 이루어진다. 그래서 목적은먼저 바르게 세워지지 않으면 안 된다. 바른 목적이란, 이미 설명한바와 같이 심정(사랑)을 기반으로 한 창조목적을 말한다. 인식론에서언급한 바와 같이 세포나 조직의 원의식原意識에서 형성된 원영상原映像과형식상形式像이 말초신경을 통하여 하위중추下位中樞의 잠재의식에 이르러통합되어서 그곳에 머물러 있게 된다. 이것이 인간이 선천적으로 가지고 있는 원형(선천적 원형)이다. 그 중에서 형식상이 인식 또는 사고에일정한 규정을 부여하는 사유형식(사고형식)이 되게 된다.
다음은 하위중추의 잠재의식이 일정한 형식(형식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설명하겠다. 예컨대 맹장염에 걸린 경우를 생각해 보자. 원의식原意識을 통합하고 있는 하위중추에서는 맹장의 고유한 ‘성상과 형상’(기능과 구조)에 관한 정보가 수시로 전달되고 있다. 따라서 맹장염에걸리면 하위중추는 곧 그 이상異常을 안다. 그리고 그 맹장이 본래의 상
태를 회복하도록 적절한 지시를 보낸다.
또 위胃의 운동이 지나치게 강하게 되면 위경련이 되는 경우가 있고,너무 약해지면 위하수胃下垂가 되는 수가 있는데, 그와 같은 위의 운동의 강약에 관한 정보도 하위중추는 알고 있다. 그래서 위의 운동이 지나치게 강해지거나 약해지면 이것을 적당히 조절한다. 하위중추의 잠재의식이 가지고 있는 이와 같은 정보는 ‘양성, 음성’에 관한 것이다.
세포는 핵과 세포질로 되어 있는데, 핵이 세포질을 컨트롤한다. 핵과 세포질은 주체와 대상의 관계에 있다. 하위중추의 잠재의식은 이와같이 세포에 있어서의 ‘주체와 대상’의 정보도 가지고 있다.
잠재의식潛在意識은 또 ‘시간과 공간’의 감각을 가지고 있다. 즉 체내의어디엔가에 또 어느 일정한 시간에 염증이 있으면 적시에 그곳으로 백혈구를 보낸 후 염증을 고치려고 한다. ‘유한과 무한’의 관계에 대해서도 잠재의식은 이것을 알고 있다. 예컨대, 적혈구는 어느 일정한 기간동안 생명을 유지하다가 파괴되고 새로운 적혈구가 생성된다. 이와 같이 체내에서는 끊임없이 새로운 세포가 생기고 낡은 세포가 소멸되는데, 잠재의식은 그것(유한성)을 알고 있다.
또 체내에서는 지속성, 영원성, 순환성을 유지하면서 그 기능을 발휘하고 있는 세포나 기관도 있다. 이것은 하위중추가 그러한 세포나기관의 기능적인 무한성을 알고 있는 증거이다. 이와 같이 하위중추의잠재의식은 ‘성상과 형상’, ‘양성과 음성’, ‘주체와 대상’, ‘시간과 공간’,‘유한과 무한’ 등의 형식을 알고 있는 것이다. 잠재의식에 반영된 이들의 상대적관계의 상像이 형식상形式像인 바, 그 형식상이 결국 대뇌의 피질중추에 보내어진 후 사고에 있어서의 사유형식思惟形式이 되는 것이다.
사유형식이 사고에서 하고 있는 역할을 축구시합에 비유하여 설명할
수가 있다. 축구시합을 할 때 선수들은 자기 마음대로 뛰거나 차거나하지만, 일정한 규칙을 지키면서 그렇게 하는 것이다. 아무렇게나 함부로 차는 것이 아니다. 마찬가지로 이성은 자유로이 사고를 진행시키고 있으나, 형식상의 영향을 받은 사고는 일정한 형식을 취하면서, 즉규칙을 지키면서 행하게 된다.
사유형식思惟形式은 범주이다. 범주範疇란 최고의 유개념 또는 가장 중요한 유개념類槪念을 말하는 것으로서, 통일사상에 있어서는 4위기대 및수수작용의 원리를 기반으로 하여 범주가 세워진다. 4위기대와 수수작용이 통일사상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먼저 10가지의 기본적인범주가 세워지게 되는데, 개개의 범주의 의미는 ‘인식론’에서 설명한바와 같다.
지금까지 많은 사상가들이 여러 가지의 범주를 세웠지만, 그중에는통일사상의 범주와 관련된 것도 적지 않다. 예컨대 ‘본질과 현상’이라는 범주는 통일사상의 ‘성상과 형상’에 해당한다.
그래서 통일사상의 범주範疇를 제1범주와 제2범주로 구분하고자 한다. 제1범주는 통일사상의 특유한 10가지의 기본적인 형식이다. 제2범주는 제1범주를 기초로 하여 전개한 것으로서, 거기에는 종래 철학의범주에 해당하는 것도 포함된다. 제1범주와 제2범주를 열거하면 다음과 같이 된다. 특히 제2범주의 수는 제한이 없는데 여기서는 그 일부만을 열거하겠다.
제1범주 제2범주
① 존재와 힘 ① 질과 양
② 성상과 형상 ② 내용과 형식
③ 양성과 음성 ③ 본질과 현상
④ 주체와 대상 ④ 원인과 결과
⑤ 위치와 정착 ⑤ 전체와 개체
⑥ 불변과 변화 ⑥ 추상과 구체
⑦ 작용과 結果 ⑦ 실체와 속성
⑧ 시간과 공간 ..
⑨ 수와 원칙 ..
⑩ 유한과 무한 ..
제1범주의 ‘성상과 형상’은 제2범주의 ‘본질과 현상’이나 ‘내용과 형식’과 비슷한 데도 불구하고, 왜 이와 같이 일반화되지 않은 특이한용어를 사용하는가. 통일사상의 기본이 되고 있는 것은 4위기대, 정분합작용, 수수작용 등의 개념이다. 이것들을 빼면, 통일사상은 골격이빠져버린 것과 같게 된다. 따라서 통일사상의 범주範疇로서는 이것들과관련한 개념을 사용하지 않을 수 없다. 범주와 사상은 밀접한 관계를가지고 있는 것이다. 범주를 보면 사상을 알 수 있고, 사상을 보면 범주를 알게 된다. 범주는 사상의 간판이다. 통일사상은 새로운 사상이므로 거기에 알맞는 새로운 용어의 범주가 당연히 세워지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다.
마르크스의 사상에는 마르크스적인 범주가 있고, 칸트의 사상에는칸트적인 범주가 있고, 헤겔사상에는 헤겔적인 범주가 있다. 마찬가지로 통일사상의 범주도 통일사상의 특징을 표시하지 않으면 안 되며,그것이 제1범주로서의 10가지의 기본적인 개념이다.
(4) 사고의 기본법칙
형식논리학에 있어서 사고의 근본원리는 동일률, 모순율, 배중률, 충족이유율이었다. 그러나 통일사상에서 볼 때 그보다 더욱 기본적인 법칙이 있다. 그것이 수수법授受法이다. 이 수수법은 논리학의 법칙일 뿐만아니라 모든 영역領域의 법칙이다. 정치, 경제, 사회, 과학, 역사, 예술,종교, 교육, 윤리, 도덕, 언론, 법률, 스포츠, 기업 그리고 모든 자연과학의 학문(물리학, 화학, 생리학, 천문학 등) 등 실로 모든 영역을 지배하는 법칙이다.
뿐만 아니라 전피조세계, 즉 전지상세계(우주)와 전영계全靈界를 지배해온 법칙이다. 그리고 논리학과 직접관계가 있는 인식론의 법칙이기도 한 것은 말할 나위도 없다. 수수법이 왜 이와 같이 광범위하게 작용하느냐 하면, 그것이 하나님의 ‘창조創造의 법칙法則’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근원은 하나님의 속성(본성상과 본형상)간에 작용한 수수작용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하나님 자신의 속성간의 수수작용을 모방하여하나님은 만물을 창조하셨기 때문에 피조세계에 있어서는 그것이 법칙이 된 것이다.
이것은 수수법授受法이 모든 다른 법칙까지도 지배하는 가장 기본적인법칙인 것을 의미한다. 물리적 법칙이나 화학적 법칙이나 천문학적 법칙도 그 기반이 되고 있는 것은 수수법이다. 따라서 형식논리학形式論理學을 비롯해서 다른 논리학의 법칙이나 형식도 실은 그 근거가 이 수수법에 있었던 것이다. 따라서 논리학論理學에 있어서도 다른 영역에 있어서와 마찬가지로 이 수수법은 사고의 기본법칙基本法則인 것이다. 여기에
서 그 예로서 3단논법과 수수법을 비교해 보고자 한다.
1) 3단논법과 수수법
3단논법은 형식논리학의 형식의 하나인 추리형식이다. 수수법이 형식논리학의 형식이나 법칙의 근거가 된다는 것을 이 3단논법을 실례로 들어서 밝히기로 한다.
사람은 죽는다.
소크라테스는 사람이다.
그러므로 소크라테스는 죽는다.
여기에서 대전제와 소전제로부터 도출된 결론은, 목적目的을 중심으로한 대전제大前提와 소전제小前提와의 수수작용(대비)의 결과이다. 즉 여기에 인용된 3단논법은 소크라테스의 생사生死에 관한 정보를 알고 싶다는 목적이 3단논법의 배후에 잠재하고 있다.
그리고 대전제와 소전제를 대치시킨 것은, ‘사람은 죽는다’와 ‘소크라테스는 사람이다’의 두 명제를 대비하기 위한 것이다(그림 10-14,10-15). 마치 미터(meter)와 피트(feet)를 비교하는 것과 같다. 그것을 예를 들면,
ⓐ 1m는 3.28ft이다.
ⓑ 이 책의 세로의 길이는 1ft이다.
ⓒ 그러므로, 이 책의 세로의 길이는 0.328meter이다.
이 경우의 결론 ⓒ는 ⓐ명제(의 숫자)와 ⓑ명제(의 숫자)를 대비(수수작용)하여 얻은 결과(합성체, 숫자)이다. 마찬가지로 처음의 3단논법의 결론도 대전제와 소전제를 대비해서 얻어진 수수작용의 결과이다.
다음은 형식논리학의 법칙중의 하나인 동일률과 수수법에 관해서 설명하고자 한다.
그림 10-14. 명제와 명제의 그림10-15. 주어와 술어의
대비형 수수작용 대비형 수수작용
2) 동일률과 수수법
동일률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예컨대 ‘A는 A이다’에서 ‘이 꽃은장미꽃이다’라고 하는 명제의 경우를 생각해 보자. 이 명제는 ‘이 꽃’과 ‘장미꽃’을 마음속에서 비교해 보고, 두 꽃이 일치하였으므로 ‘~은…… 이다’라고 판단한 것이다. 비교한다는 것은 대비형의 수수작용을뜻한다. 따라서 동일률도 수수법授受法을 터로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모순율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이것으로 형식논리학의 형식形式이나 법칙法則은 모두 수수법의 기반위에 세워져 있다는 것이 명백해 졌으리라생각한다.
3) 사고와 자유
여기에서 ‘사고와 자유’에 대하여 일언一言하고자 한다. 논리학은 사고의 형식形式이나 법칙法則을 강조하고 있기 때문에 ‘자신이 생각하는것까지 일일이 법칙이나 형식의 간섭干涉을 받아야만 하는가?’, ‘법칙이나 형식과 같은 까다로운 룰(rule)에 지배받고 싶지 않다’, ‘어떠한 간섭도 받지 않고 자유로이 생각하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사고思考에 규칙規則이나 형식形式이 있음은, 사실은 사고에자유를 주기 위한 것이다. 법칙이나 형식 없이 사고는 일보一步도 전진할 수가 없다. 그것은 마치 철도鐵道가 없으면 기차가 조금도 전진할 수없는 것과 같다. 인간의 몸이나 마음은 모두 법칙에 따라 살 때 비로소 그 정상적인 기능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다.
우리들의 몸을 볼 때, 몸의 모든 생리작용은 법칙의 지배를 받고 있다. 호흡도, 소화작용도, 혈액순환血液循環도, 신경의 전달작용傳達作用도 모두가 일정한 생리의 법칙 하에서 영위되고 있다. 만일 이들의 생리작용이 법칙을 이탈하면 즉시 병에 걸린다. 이것은 인간의 사고작용에있어서도 마찬가지이다. 그래서 ‘A는 A이다’라고 하는 동일률에서 ‘~은 …… 이다’의 논리어論理語를 사용하지 않고, 예컨대 ‘이 꽃은 장미꽃이다’라고 하지 않고 ‘이 꽃, 장미꽃’이라고 말한다면, 그것이 무슨 뜻인지 알지 못할 것이다. 형식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전칭긍정판단’이라는 판단형식(모든 S는 P이다)에 있어서 ‘모든 인간은 동물이다’라는 판단을 예로 들어보자. 이 경우, ‘모든 ~은 …… 이다’라는 형식을제거하면 단지 ‘인간, 동물’만이 남게 되어 역시 무슨 의미인지 전연알 수 없다. 타인他人이 알 수 없음은 물론, 시간이 흐른 뒤에는 자신도알 수 없게 될 것이다.
이리하여 사고思考에는 반드시 일정한 법칙法則과 형식形式이 필요하다.
그러면 순수하고도 자유로운 사고란 있을 수 없는 것인가? 즉 법칙이나 형식을 떠난 자유는 없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 역시 사고에 자유가 있다. 그것은 ‘사고의 선택의 자유’이다. 법칙이나 형식을 따르면서도, 즉 그 법칙이나 형식을 이탈하지 않으면서도 선택選擇의 자유가 있다. 가령 사랑의 실현에 관한 사고를 예로 든다면, 사랑의 실현이라는공통목적 공통방향을 지향하면서도, 그 구체적 실현具體的 實現에 있어서는 개인에 따라서 개별적인 목적目的이나 방향方向이 서로 다른 것을 본다. 이것은 선택의 자유 때문이다. 즉 선택의 자유에 의해서 각자가필요한 목적이나 방향을 자유로이 결정하는 것이다.
목적이나 방향에 관한 선택의 자유의 경우, 자유로운 사고가 어떻게해서 행하여지는가 하면, 사고(내적수수작용)에 있어서 영적통각靈的統覺이 내적형상내內的形狀內의 관념․개념의 복합複合이나 연합聯合을 자유롭게하는 것으로서, 바로 구상構想의 자유이다. 이 구상(사고)의 자유는 이성의 자유성自由性에 기인하는 것이다.
三. 통일논리학에서 본 종래의 논리학
(1) 형식논리학
형식논리학 그 자체에 대해서 통일논리학은 반대하지 않는다. 즉 형식논리학이 다루고 있는 사고의 법칙이나 형식에 관한 이론은 그대로인정한다. 그러나 인간의 사고에는 형식의 측면 뿐 아니라 내용內容의측면도 있다. 또 사고에는 이유理由나 목적目的이나 방향성이 있고 다른분야와의 관련성도 있다. 즉 사고思考는 사고를 위한 사고가 아니고 인식이나 실천(주관)을 위한 사고이며, 창조목적 실현을 위한 사고이다.
즉 사고의 법칙이나 형식은 사고가 성립하고 유지되는데 필요한 조건에 불과한 것이다.
(2) 헤겔논리학
헤겔논리학은 하나님이 어떻게 해서 우주를 창조하셨는가를 철학적으로 설명하려고 한 것이다. 헤겔은 하나님을 로고스 또는 개념槪念으로서 이해하고, 이 개념이 우주창조의 출발점이라고 생각하였다.
헤겔은 먼저 개념의 세계에 있어서의 ‘유-무-성’의 전개에 대해서설명하였다. 유有 그대로는 발전이 없으므로 유에 대립하는 것으로서무無를 생각했다. 그리고 유와 무의 대립對立의 통일로서 성成이 생긴다고 하였다. 그러나 거기에는 문제가 있다. 헤겔에 있어서 본래 무는,유有의 해석 즉 유의 의미意味에 지나지 않으며, 유와 무가 구분되어 있
는 것은 아니다.13) 그런데 헤겔은 유와 무를 구별하여 마치 유와 무가대립하고 있는 것같이 설명했다. 따라서 헤겔철학은 출발점에서부터벌써 오류誤謬가 있었던 것이다. 그 다음에 문제가 되는 것은 개념이 자기발전한다는 점이다. 통일사상에서 볼 때, 원상구조原相構造에 있어서의개념은 내적형상에 속하고, 목적을 중심으로 하여 내적성상인 지정의知情意
의 기능 -특히 지의 기능 중의 이성- 이 내적형상에 작용함으로써로고스(구상)가 형성되어, 그것이 새로운 개념이 되는 것이다. 따라서로고스나 개념은 하나님의 마음속에서 수수작용에 의해서 형성되는 것(결과, 신생체)이지, 그 자체가 자기발전한다는 것은 있을 수가 없는것이다. 튜빙겐대학 총장 류메린은 헤겔이 주장하는 ‘개념의 자기발전’을 비판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헤겔의 사변적 방법思辨的方法이 소위 그 창시자 헤겔에 있어서 도대체 어
떠한 의미를 가지고 있었느냐 하는 것을 이해하기 위하여…… 우리들이
얼마나 고민했으며, 머리를 괴롭혔는가는 언어로 표현할 수 없다. 사람
들은 모두 주위를 돌아보고 머리를 흔들면서 이렇게 물을 것이다. “도대
체 너는 알겠는가. 네가 아무것도 하지 않는 데도 개념은 너의 머리 속
에서 홀로 움직이는가”라고. 그렇다고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은 사변적인
두뇌의 소유자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사람과 별개인 우리들
은 유한한 오성적悟性的 카테고리에 있어서의 사고의 단계에 서있는 데에
불과하다.…… 우리들은 왜 이 방법을 충분히 이해하지 않았는가 라는
이유를 우리들 자신의 재능의 우둔함에서 찾음으로써, 감히 방법 그 자
체의 불명석不明晳이나 결함缺陷에 있다고 생각할 만한 용기가 없었던 것이
다.14)
또 헤겔변증법에서는 다음과 같은 문제도 제기된다. 헤겔은 자연을이념의 자기소외自己疎外 또는 이념의 타재형식他在形式이라고 보았다. 이것은 원상론에서 지적한 바와 같이 범신론汎神論 -자연을 신 자신의 출현으로 보고 양자에 구별을 두지 않는 견해- 에 이를 수 있는 사고방식이다. 그것은 쉽게 유물론으로 전환될 수 있는 소지素地가 되는 것이다.
헤겔변증법에 있어서의 자연은 인간이 발생하기까지의 중간적 과정에불과하였다. 건물이 완성된 뒤에는, 중간에 세워졌던 발판들이 제거되어야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인간이 발생한 이후의 자연은 헤겔철학에있어서 자연 그 자체로는 철학적으로 무의미한 것이 되어 버렸다.
그는 또 역사의 발전에 있어서, 인간은 이성의 궤계詭計에 조종을 받고 있다고 했는데, 이 때문에 인간은 마치 절대정신에 의해 조종받는인형과 같은 존재가 되고 말았다. 그러나 통일사상에서 보면 하나님이일방적으로 역사를 움직이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인간의 책임분담과 하나님의 책임분담이 합해짐으로써 역사가 꾸며져 온 것이다.
또 헤겔의 정․반․합의 변증법은 원환성圓環性이며, 귀환성歸還性이어서 최종적으로는 완결점에 도달하게 된다. 그리하여 헤겔에 있어서 프러시아는 역사의 마지막 완결점完結點으로서 나타나는 이성국가理性國家가 되어야 했던 것이다. 그러나 실제에 있어서 프러시아는 이성국가가 되지못하고 역사에서 사라졌다. 그리하여 프러시아의 종말과 더불어 헤겔철학도 종언을 고하고 말았다고 볼 수 있다.
이상과 같이 헤겔철학은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었는데, 그와 같은잘못을 일으킨 원인은 그의 논리학에 있었다고 보지 않을 수 없다. 이것을 다음에 검토해 보고자 한다. 헤겔은 개념의 발전을 정반합의 변증법적 발전으로 파악했다. 개념(이념)은 자기를 소외시켜서 자연이 되
고, 그 후 인간을 통하여 정신이 되어서 본래의 자신을 회복한다고 말한다. 한스 라이제강크에 의하면, 이와 같은 헤겔의 사고방식은 그의성서연구에서 연유된 특유한 방식이라고 했다. 즉 높은 총합總合속에 지양되는 헤겔의 대립의 철학은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 ‘나는 부활이요생명이니, 나를 믿는 자는 죽어도 산다.’는 요한복음의 성구를 테마로한 것이라고 한다.15)
이러한 입장에서 헤겔은 하나님을 로고스 또는 개념으로 파악하였으며, 그러한 하나님이 마치 땅에 뿌려진 씨앗의 생명이 외부로 자신을나타내듯이, 자기를 외부의 세계로 소외시켰다고 보았다. 여기에 헤겔이 범한 오류의 근본원인이 있었던 것이다.
통일사상에서 보면 하나님은 심정(사랑)의 하나님이며, 사랑을 통하여 기뻐하고자 하는 정적情的인 충동에 의해서 창조목적을 세워놓고, 로고스로써 우주를 창조하신 것이다. 이 때의 로고스는 하나님의 마음속에 형성된 창조의 구상일 뿐, 하나님 그 자체는 아니다. 그러나 헤겔의 개념변증법에 있어서, 그의 하나님에서는 심정(사랑)이나 창조목적이 발견되지 않았으며, 뿐만 아니라 그의 하나님은 창조의 하나님이아니라 발아發芽하여 성장하는 일종의 생명체였던 것이다.
여기서 헤겔논리학과 통일논리학의 주요개념들을 비교해 보면 그 뜻하는 바는 서로 다르지만, 서로 상응相應하는 관계에 있음을 알게 된다.
헤겔에 있어서의 로고스는 통일사상에서는 하나님의 구상에 해당된다.
헤겔의 로고스의 변증법이 통일사상에서는 원상原相의 수수작용에 해당該當
한다. 그리고 헤겔의 정반합正反合의 형식은 통일사상의 정분합正分合의형식에 대응한다. 헤겔의 귀환적, 완결적인 변증법이 통일사상에서는,
자연계에 있어서 창조목적을 중심으로 한 수수작용에 의한 나선형의발전운동에 해당하며, 역사에 있어서는 재창조와 복귀의 법칙에 해당된다. 헤겔은 자연을 통하여 이념을 찾으려고 했으나, 통일사상은 만물을 통하여 상징적으로 원상(신상과 신성)을 발견한다. 따라서 헤겔의범신론적汎神論的인 성격은 통일사상에 있어서 범신상론汎神相論 -모든 피조물속에 신상神相이 나타나 있다는 견해- 을 가지고 극복할 수가 있는것이다.
(3) 마르크스주의 논리학
전술한 바와 같이 구소련의 사상계에서 야기된 언어학논쟁을 수습하기 위해서 스탈린은 ‘마르크스주의와 언어학의 제문제’라는 논문을 발표하였는데, 이 논문에서 스탈린은 언어는 상부구조上部構造에 속하지 않고 계급적인 것도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던 것이다. 이리하여 형식논리학의 동일률, 모순율이 드디어 인정되기에 이르렀다. 그런데 형식논리학의 동일률, 모순율은 사고의 법칙일 뿐, 객관세계의 발전법칙은 아니었다. 따라서 사고가 동일률, 모순율을 따른다는 것은 인정하더라도객관세계에 관한 한, 발전이 모순의 법칙(대립물의 통일과 투쟁의 법칙)을 따른다는 논리가 여전히 성립된다. 왜냐하면 형식논리학은 자연계를 다루지 않고 사고만을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고 보니,‘사고는 객관세계의 반영’이라는 유물변증법의 본래의 주장은 무너지고 만다고 하는 아포리아(a poria)가 발생하게 된다.16) 즉 스탈린의논문이 발표된 뒤 유물변증법에 있어서는, 객관세계의 법칙(모순의 법칙)과 사고의 법칙(동일률)이 상반相反되고 말았는데, 이에 대하여 객관
세계에 있어서나 사고에 있어서 발전성(변화성)과 불변성은 통일되어있다고 보는 것이 통일사상의 주장이다.
오성적 단계의 사고(또는 인식)는 주로 자기동일적이다. 왜냐하면 외계에서 들어온 ‘감성적 내용’과 내부의 ‘원형’이 조합照合함으로써 인식은 일단 완료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성적 단계에 있어서의 사고는발전적이다. 그러나 그렇다 하더라도 사고는 단계적으로 발전하므로각각의 단계에서 완결적인(즉 자기동일적인) 측면을 또한 나타내고 있다. 따라서 통일사상은 동일률, 모순율도 당연히 인정하는 입장이다.
아무튼 유물변증법에 있어서 형식논리학 즉 동일률, 모순율을 인정하게 되었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본래 유물변증법의 기본적인 주장은 사물을 부단히 변화하고, 발전하는 것으로만 보고 있다가나중에 동일률, 모순율을 인정하였다는 것은 비록 사고에 관한 것이기는 하나, 불변성을 긍정한 것이 되어서 유물변증법의 변질을 가져왔음을 뜻하는 것이다. 이것은 변증법의 수정修正 내지 붕괴崩壞를 의미한다.
동시에 사물을 자기동일성自己同一性과 발전성의 통일로서 파악하는 통일사상의 주장이 옳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다.
(4) 기호논리학
사고의 정확성正確性 또는 엄밀성을 기한다는 것은 의의있는 일로서,기호논리학에 반대할 이유는 전연 없다. 그러나 수학적 엄밀성만으로는 인간의 사고를 충분히 파악할 수가 없다.
원상原相에 있어서 내적성상과 내적형상이 수수작용을 하면 로고스가형성되는데, 이 때 내적형상內的形狀은 원칙과 수리를 내포하고 있기 때
문에 수수작용을 통해서 형성된 로고스도 수리성數理性을 띠게 되며, 따라서 로고스에 의해 창조된 만물에는 수리성이 나타나게 된다. 따라서과학자들은 자연을 수학적으로 연구할 수 있는 것이다.
인간의 사고는 로고스를 기준으로 한다. 따라서 인간의 사고에도 당연히 수리성이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사고는 수리적 정확성에 따라서 이루어지는 것이 바람직하다. 여기에 기호논리학이 사고를 수리적으로 연구하는 의의가 인정되는 것이다.
그러나 거기에는 유의하지 않으면 안 되는 점이 있다. 그것은 내적성상內的性相과 내적형상內的形狀과의 수수작용에 있어서, 심정心情이 중심으로 되어 있다는 점이다. 이것은 로고스(말씀)의 형성에 있어서 심정이이성이나 수리보다 상위上位에 있음을 의미한다. 따라서 인간은 본래 로고스적 존재(이성적, 법칙적 존재)일 뿐만 아니라 보다 더 본질적으로는 파토스적 존재(심정적, 감정적 존재)이다. 즉 사고에 비록 수학적엄밀성이 없다 하더라도 거기에 사랑 또는 감정이 담겨 있기만 한다면, 발언자의 의향이 충분히 상대방에게 전해지는 것이다.
예컨대, 누군가가 화재를 보고 ‘불이다!’라고 외칠 때, 이것은 문법적으로 보면 ‘이것이 불이다’라는 의미인지, ‘지금 화재가 났다’라는 의미인지 모른다. 그러나 절박한 경우에 긴급히 도움을 구하는 호소의 감정이 거기에 담겨져 있다면, 그 말에 문법적인 정확성이 없더라도 그의미는 곧 알게 된다.
인간은 본래 로고스와 파토스의 통일체統一體이다. 로고스만을 따른다면 인간으로서는 반쪽의 가치밖에 없다. 이성적理性的인 것만으로는 인간성이 부족하며, 정적인 측면을 함께 갖춤으로써 비로소 온전한 인간다움이 나타나게 된다. 따라서 부정확不正確한 언어가 오히려 인간다운
경우도 있는 것이다. 즉 인간의 사고에는 엄밀을 요하는 면도 있으나반드시 언제나 정확히, 논리적으로 표현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주장은세워질 수 없는 것이다.
예수님의 말씀(성경)을 보더라도 비논리적인 면이 많이 있음을 본다.
그런데 그 말씀이 왜 위대한가. 그것은 그 말씀 속에 하나님의 사랑이내포되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인간의 언어가 정확하게 논리에 맞지않더라도, 그 속에 파토스적인 요소가 적절히 포함되어 있다면, 그 뜻하는 바는 충분히 상대방에게 전달될 수 있는 것이다.
(5) 선험적 논리학
칸트는 대상으로부터의 ‘감성적 내용’과 인간 오성의 선천적인 ‘사유형식’이 결합되어 인식의 대상이 ‘구성’됨으로써 비로소 인식과 사고가성립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통일사상에서 볼 때 ‘인식의 대상’에는내용(감성적 내용) 뿐만 아니라 형식(존재형식)도 있고, ‘인식의 주체’에도 형식(사유형식) 뿐만 아니라 내용(내용상)도 있다. 칸트가 말하는선천적인 형식과 감성적인 내용만으로는 대상에 대한 사고의 진리성眞理性
이 보증되지 않는다. 이에 대하여 통일사상에서는 인간과 만물의 필연적 관계에서 사고의 법칙․형식과 객관세계의 법칙․형식의 대응성對應性이 도출되고, 대상에 대한 사고의 진리성이 보증되는 것이다.
(6) 통일논리학과 종래의 논리학의 비교
마지막으로 통일논리학, 형식논리학, 변증법적 논리학, 선험적 논리학을 비교하여 그 특징을 도표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이 된다(그림10-16).
통일논리학 형식논리학 변증법적논리학 선험적논리학사고의 형식 주․객관적 주관적 객관적 주관적사고의 내용 주․객관적 객관적 객관적사고의 법칙 수수법 동일률․모순율 변증법 선험법사고의 기준 원상구조요점의 특성 조합론 형식론 반영론 구성론
그림 10-16. 통일논리학과 종래의 논리학과의 비교